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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꿔놓은 Bye 먹방, Hello 홈쿡!

기획 · 서울 트렌드

코로나19가 바꿔놓은 Bye 먹방, Hello 홈쿡!
2020.07

코로나19 시대, 먹방의 뉴노멀은 쿡방이다. <수요미식회>, <식신로드> 등에 나온 맛집을
골목골목 찾아다니는 것보다 TV나 유튜브를 통해 집에서 요리사가 되는 것이 요즘의 미식 풍경이다.
면역, 영양, 편리함 등 새로운 나침반을 들고 집밥의 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먹방’ 대신 ‘홈쿡’! 선택의 변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두 아이의 엄마인 김희라 씨에게는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과 식재료 구입부터 조리까지 함께 하며 음식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아이들이 곧잘 따라 해요. 이런 일은 저도 처음이라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즐거움도 있고요.” 영어 강사인 그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며 아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연구하고 있다. 업무로 늘 바쁜 남편과 허약 체질인 둘째 아이의 면역을 강화해주는 재료는 필수다. “채소, 견과류는 꼭 챙기고요. 두부쌈장을 곁들인 양배추롤밥이나 멸치가 숨어 있는 깻잎쌈밥, 과일채소꼬치처럼 만들기 쉬운 건강식을 주로 해 먹어요. 집밥이라 안심할 수 있고, 아이들도 요리할 때를 손꼽아 기다려서 좋아요.”

집밥에 심취한 건 비단 김희라 씨 가족만이 아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예상보다 장기전으로 돌입하면서 집집마다 방역 못지않게 면역에 신경 쓰고 있다. 면역력이 높을수록 체내에 침투한 유해균을 방어하는 힘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면서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식습관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이 바뀌어가는 가운데 식문화도 크게 변하고 있다.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이들이 늘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먹는 사람이 많아졌다. 가족끼리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면서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리고)’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빛의 속도로 맛있는 걸 찾는 ‘먹방’에서 건강한 것을 찾는 ‘홈쿡’으로 옮겨가고 있다.

‘홈스토랑’과 ‘편스토랑’의 탄생

사업 때문에 먹거리는 늘 뒷전으로 밀쳐두곤 했던 싱글 남 정대권 씨도 요즘에는 편의점 재료를 이용한 집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잦다. 뷰티 디바이스 전문 업체를 운영 중인 그는 코로나19로 늘어난 홈 케어 디바이스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건강도 직접 챙기고 있다. “직원들도 요즘에는 점심시간에 나가길 꺼려해요. 이런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김밥이나 초밥을 제가 손수 준비해 출근하고 있죠. 직원들의 점심을 직접 챙기려고요.” 그는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요즘 편의점이나 스마트폰 앱에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밀 키트나 레시피가 나와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한 덕분에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뭉쳐야 사는 대신 흩어져야 사는 시대가 낳은 이색 풍경이다.

올봄 돈암동에 신혼살림을 차린 영양사 김희진 씨의 주방은 멋진 홈스토랑으로 변신해 성업 중이다. 주재료부터 부재료까지 손질되어 그대로 담긴 밀 키트나 바로 뜯어서 끓이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가정식 대체식품으로 매일 다채로운 식탁을 꾸미고 있는 그는 클릭 한 번이면 더없이 훌륭한 재료로 완벽한 요리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유학파인 남편은 양식, 저는 한식을 좋아하는데 밀 키트를 이용하면 같은 재료를 가지고 양식과 한식 두가지 버전으로 요리할 수 있어 편리해요. 덕분에 메뉴 다툼 없이 매일 둘 다 만족하는 식사를 하고 있어요.”

홈스토랑을 즐기는 홈 셰프들로 인해 전통시장에서 파는 반찬과 간식, 채소와 과일을 클릭 한 번으로 구매할 수 있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가 인기다. 서울시 전통시장과 네이버가 함께하는 서비스로, 시장을 가야만 살 수 있던 바로 만든 반찬과 먹거리들을 2시간 내로 배송해 홈스토랑과 편스토랑을 즐기는 이들의 갈채를 받고 있다. 밥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가정 간편식·밀 키트 시장과 각종 반찬 및 식자재를 문 앞까지 가져다주는 새벽 배송 시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분주해졌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식소비 변화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집밥을 먹는 비중은 83%로 작년보다 23.5%나 늘었다. 집밥 문화만 바뀐 것이 아니다. 방역을 위해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줄고, 외식 메뉴와 먹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거나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을 사서 혼자 먹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가족 간에도 찌개와 반찬 등을 각자 덜어서 먹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요즘 분위기로는 한 냄비에 여러 개의 숟가락을 넣어가며 국물을 떠먹는 식사는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맛과 영양 모두 잡는 식단과 집밥

아예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며 건강한 먹거리와 정신적 즐거움을 함께 챙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서울시도시농업전문가회 주재로 서초구 내곡동 교육농장에서 열린 친환경 텃밭 학교 ‘까치울학교’의 인기가 이를 방증한다.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일 만큼 큰 인기를 누려온 까치울학교지만 올해는 부쩍 늘어난 신청자들로 인해 더욱 뜨거워진 인기를 실감했다. 곤충을 찾아 채소 잎 사이를 탐색하고 관찰하는 어린이들 옆에서 어른들은 마트에서 장을 보는 대신 텃밭에 있는 풀을 직접 뽑고 채소를 수확하면서 깨끗한 공기와 햇살,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행복해했다. 강남구 일원동의 작은 텃밭에서 쌈 채소와 고추, 방울토마토 등을 키우고 있는 박창수 씨는 직접 찬거리를 마련하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농사의 즐거움 또한 만만치 않게 크다고 말한다. “내 손으로 가꾼 재료인 만큼 요리할 때도 마음이 더 가요. 상추와 토마토가 쑥쑥 자라는 걸 보면 마음이 힐링되는 걸 느낍니다.”

강남구 세곡동에서 3대째 내림 솜씨로 이어온 전통 장 만들기 비법을 전수하는 조숙자 명인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기 쉬운 시대, 집에서 정성껏 지은 밥과 찬으로 기운을 북돋우는 것만큼 좋은 보양은 없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배가 아프면 장으로 죽을 쑤어 먹고 상처가 난 곳에는 된장을 발랐지요. 된장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재료를 엄선해 정성껏 만든 음식만 한 약이 없었던 거예요.” 건강한 식단을 통한 심신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정의학과 이동환 전문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고르게 포함된 식사를 하고 피를 탁하게 만드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식사량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어요. 많이 먹는 건 절대 좋은 게 아니거든요. 과식하지 않고 적당한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의 식사량을 유지하는 것이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감염 불안, 외부 단절, 경제 위기 등으로 어느 해보다 힘든 여름이다.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 안에서 집밥이나 홈스토랑으로 소소한 행복과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도 이어진다. 기나긴 터널에서 희망의 빛 한 줄기를 찾고픈 마음이 간절한 지금, 정성껏 마련한 밥상으로 내일을 살아갈 힘과 면역력을 키우고 마음을 힐링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인 음식 7

마늘

살균·항균 작용을 하는 알리신 성분이 면역력을 높이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버섯

식이성섬유가 풍부해 유해물과 노폐물 배설을 원활하게 하고, 정상 세포조직의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다.

단호박

베타카로틴 성분이 유해산소를 없애고 체내 신경조직을 강화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

사과

비타민 C, 칼륨, 유기산, 펙틴 등의 성분이 피로를 해소하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춘다.

고등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셀레늄 성분과 단백질, 필수지방산 오메가3가 풍부하다.

호두

유해한 활성산소를 배출해 항산화 작용을 돕고, 세로토닌 분비를 도와 심신을 안정시킨다.

파프리카

비타민 A와 C, 베타카로틴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돕는다. 특히 비타민 C는 레몬의 2배, 오렌지의 3배가 들어 있다.

김민우·김희진 부부

“클릭 한 번이면 문 앞까지 배송되는 가정 간편식 덕분에 시간도 절약하고, 주말마다 서로의 솜씨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밀 키트로 집밥을 즐기는 나만의 ‘비법’은 신선한 야채를 더하거나, 레스토랑에서처럼 멋진 접시에 차려 먹어요.”

이것만 알면 나도 홈 셰프!

클릭하는 장바구니,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

집에서도 편리하게 전통시장에서 파는 맛있는 반찬과 간식, 채소와 과일을 맛보고 싶다면? 오프라인 시장 대신 온라인 시장으로 향하자. 서울시 전통시장과 네이버가 함께하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는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집으로 배송해준다. 배송에 평균 2~3일이 걸려 불편하던 온라인 마트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하다.

홈페이지 네이버에서 ‘동네시장 장보기’ 검색

슬기로운 농부 생활, 서울농부포털

농사를 짓고 싶지만 대도시에 살고 있어 불가능하다고? 서울농부포털에는 슬기로운 농부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텃밭 수업과 체험을 곁들인 ‘까치울학교’부터 시니어들을 위한 ‘실버농부’, 건강한 먹거리 나눔의 장인 ‘토닥토닥 장터’, 가까운 텃밭을 안내하는 ‘서울텃밭지도’ 등 도시 농부를 꿈꾸는 사람들이 놓치면 섭섭할 내용이 가득하다.

홈페이지 cityfarmer.seoul.go.kr


꼼꼼하게 따져 먹는 든든한 한 끼, 가정식 대체식품(HMR)

포장지를 뜯고 그릇에 덜어 데우거나 포장 그대로 끓이기만 하면 완성되는 간편한 즉석 가정식 대체식품(HMR).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런 가정 간편식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선택 정보를 제공하는 ‘소비자시민모임’은 대형마트와 TV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 갈비탕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 성분, 안전성, 내용량 등을 시험하고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많은 제품은 ‘소들녘 갈비탕’으로, 고기 함량 최저치인 타 제품과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임지영 사진 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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