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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여름을 달리다

인터뷰 · 탐방 · 서울 드라이브

서울의 여름을 달리다
2020.07

마스크와 함께 맞이한 여름이 답답하다면 자동차에 올라 서울을 달려보자.
반짝이는 한강부터 짙어진 녹음까지, 서울의 여름이 차창 밖으로 펼쳐진다.

눈부신 여름을 즐길 수 있는 한낮 코스

뜨거운 햇살과 짙은 녹음이 가득한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여름의 정취를 즐길 여유는 마스크 속에 땀과 함께 갇혀버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산으로,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났을 시기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갑갑하게 느껴진다. 기분 전환이 절실한 요즘, 자동차에 올라 서울을 달려보자. 창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눈앞에 펼쳐지는 여름 풍경이 기분을 한껏 올려줄 것이다.

여름이 가득한 길을 달리다, 화랑로

‘드라이브’ 하면 시원하게 뻗은 도로와 그 위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가 떠오른다. 서울에는 크고 멋진 길이 많지만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화랑로’가 아닐까? 6호선 석계역에서 삼육대학교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거대한 플라타너스나무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하늘 높이 자란 나무들이 만드는 초록 길과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 그리고 그 아래 시원하게 뻗은 길…. 그저 달리기만 해도 가슴속의 답답함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화랑로의 초록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주변에 커다란 빌딩이 없기 때문이다. 동화 속 한 장면을 달리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드는 길이다.

화랑로를 쭉 따라 장거리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차에서 잠시 내려 산책을 하고 싶다면 경춘선숲길을 추천한다. 나무 그늘이 진 오래된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잠시나마 여름의 정취에 빠질 수 있다.

가벼운 산책과 휴식이 필요할 때, 광진숲나루길

자동차를 타고 오래 달리는 것보다는 가까운 공원에 가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아차산 광진숲나루길을 따라 달려보자. 봄에는 벚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광진숲나루길은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길이라 여름을 더욱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워커힐 호텔을 경유해 아차산생태공원 앞길을 지나는 이 코스의 최종 목적지는 ‘광진숲나루’다. 확장 공사를 통해 시원하게 뚫린 천호대로 터널 상부에 위치한 공원으로, 시민들을 위한 전망대와 소규모 공연장까지 갖추어 천천히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경춘선숲길과 이어지는 화랑대공원은 볼거리가 많다.

‘자라나는 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진숲나루 전경.

한눈에 보는 한낮 코스

화랑로

짙은 녹음과 시원하게 뻗은 대로를 달릴 수 있는 코스.

운전 쾌감 코스- 석계역→1.4km→경춘선숲길→6km→삼육대학교

광진숲나루길

짧은 드라이브, 가벼운 산책으로 휴식이 되어주는 코스.

여유로움코스-워커힐 호텔→1.1km→아차산생태공원→721m→광진숲나루


북악스카이웨이

구불구불한 산길이 드라이브의 재미를 높여주는 코스.

난이도 코스-정릉 아리랑고개→5.3km→북악팔각정→2.7km→창의문

북악스카이웨이 정릉 코스

‘북악스카이웨이’는 언제나 서울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정릉 아리랑고개에서 창의문을 향해 달려보자. 점점 도시와 멀어지면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어느 순간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길이다.

많은 사람이 북악스카이웨이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북악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시내의 모습 때문이다. 낮이든 밤이든 언제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며, 맑은 날엔 남산N타워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열대야에 지친 밤, 멋진 서울 야경을 보기 위해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리는 것도 좋지만, 낮에 달리면서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짙은 녹음을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북악팔각정에는 전망대뿐 아니라 ‘느린 우체통’도 있다. 편지를 넣으면 1년이 지난 후 배달된다고 하니, 의미 있는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도 좋겠다.

북악스카이웨이와 이어지는 인왕스카이웨이까지 긴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좋다. 인왕스카이웨이 막바지에 는 사직공원이 있어 한번 들러볼 만하다.

북악스카이웨이는 커브가 많아 재미있는 드라이브가 가능하다.

서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북악팔각정.

드라이브를 계획하는 당신을 위한 꿀팁

음악을 즐겨요

드라이브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음악. 뜨거운 여름 속을 달려도 좋고, 감성에 촉촉하게 젖어 시원한 한강을 달려도 좋다. 서울 드라이브 추천 음악.

양화대교 자이언티
어디시냐고 어디냐고 여쭤보면 아버지는 항상
양화대교 양화대교 이제 나는 서 있네 그 다리 위에

서울 구경 쿨(COOL)
종로에 갈까 청계천을 지나
남산에 갈까 멋진 케이블카도 타고 싶어

아이템을 더해요

모기 퇴치기
분위기 좋은 여름 드라이브를 방해하는 모기. 미리 차량용 모기 퇴치기를 준비하자.

차량용 목 쿠션
장시간 운전할 때 좋은 목 쿠션. 특히 자동차극장을 방문할 때 편안함을 배가해준다.

차량용 에어매트
내가 운전해서 가는 곳은 어디든 캠핑장이 된다. ‘차박’이 유행하는 요즘 필수품.


※ 드라이브 시 환기를 자주 하고, 차량에서 내릴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위생 수칙을 지키며 안전한 드라이브를 즐기세요.

한여름 밤의 꿈으로 가는 저녁 코스

서울 드라이브의 즐거움은 다양함에 있다. 도시의 매력이 가득한 빌딩 숲을 가로지를 수도 있고, 하늘 높이 자라난 나무들이 그림같이 이어지는 길을 달릴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매력을 품은 한강의 다리를 하나씩 달려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서울 드라이브의 또 하나 큰 즐거움은 바로 매시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노을과 함께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가는 도시의 모습은 황홀하기까지 하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도시의 불빛은 서울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는다.

다리 위에 주차장, 동작대교

한강 어느 곳에서나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지만, 드라이브와 함께 노을을 즐긴다면 동작대교만 한 곳이 없다. 푸른색 구조물이 인상적인 동작대교는 용산구와 동작구를 연결하는 한강의 열한 번째 다리다. 시원하게 강변을 달리다가 노을이 질 때쯤 용산구에서 동작구를 향해 동작대교를 건너면 노을카페와 구름카페를 만날 수 있다. 다리에서 바로 이어지는 이곳은 주차가 용이할 뿐 아니라 테라스가 있어 바람을 맞으며 한강과 노을을 바라볼 수 있다. 간단한 먹거리도 판매하고 있어 드라이브로 허기진 배를 달랠 수도 있다.

노을을 감상한 후에는 이웃 다리인 반포대교와 잠수대교를 달리는 것을 추천한다.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반포대교와 물이 가까워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남다른 잠수대교를 멋진 음악과 함께 달린다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동작대교와 한강의 노을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동작구름카페.

동작대교와 이어지는 주차장이 있어 이용하기 좋은 동작노을·구름카페.

한눈에 보는 저녁 코스

동작대교

반짝이는 한강 위로 내려앉는 노을을 즐기기 좋은 코스.

전망도 코스- 강변북로→3km→동작대교→1km→동작노을·구름카페

탄천

도심 속 자연과 자동차극장까지 즐기는 일석이조 코스.

재미 요소 코스-자곡IC→8.1km→잠실자동차극장

자동차극장으로 이어지는 탄천

탄천은 한강보다 상대적으로 찾는 사람이 적고, 고유의 정취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퇴근길이나 저녁 시간에 부담 없이 탄천을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도심의 자연 속을 달리는 것만큼 개운한 저녁 일과는 없을 듯하다.

탄천 드라이브의 가장 큰 매력은 이곳에 잠실자동차극장이 있다는 것이다. 남산자동차극장이 2019년 운영을 종료하면서 서울의 유일한 자동차극장이 된 곳으로, 송파구 탄천공영주차장 내에 위치한다. 코로나19로 영화관 출입이 어려운 요즘, 마음 편히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홈페이지나 문의 전화를 통해 상영 영화와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나 예매가 불가하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영화 시간보다 일찍 가는 것이 좋다.

동작대교와 탄천이 노을과 야경을 함께 즐기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라면 온전히 야경을 즐기기 좋은 곳도 있다. 야경으로 유명한 응봉산은 정상까지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고, 조금만 걸으면 전망대에도 갈 수 있다. 그 외에도 와룡공원이나 낙산공원 같은 서울의 야경 명소들이 있으니, 자신만의 드라이브 코스를 정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즐기길 바란다.

잠실자동차극장
서울에 있는 유일한 자동차극장으로, 송파구 탄천공영주차장 내에 위치한다. 2개의 상영관이 있으며, 상영관 하나당 25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다. 자동차극장 입구를 놓치면 차를 돌리기 쉽지 않으니 반드시 내비게이션에 ‘잠실자동차극장’을 검색한 후 방문하고, 근처에서 입구를 잘 살펴야 한다.

가격 차량 1대당 2만2000원(예매 없이 현장 결제)
주소 송파구 잠실동 1168-1(탄천공영주차장)
안내 02–3431–0450
홈페이지 jamsilmovie.com

양재대로와 동부간선도로(뚝방길)의 퇴근 시간대 모습. ©박경식

다른 서울 드라이브 코스가 궁금하다면?

경복궁 한 바퀴

서울의 운치 있는 장소에는 늘 궁이 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공간에는 매력적인 길도 함께 자리한다. 경복궁을 크게 한바퀴 돌 수 있는 효자로, 청와대로, 삼청로가 그런 곳이다. 경복궁 돌담을 옆에 끼고 달려보기를 추천한다.

비행기를 가장 가까이

서울에서 비행기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오쇠동 삼거리. 멋진 사진 한 장을 남기고 김포공항을 한 바퀴 돌아보자. 공항이 이전보다 한산한 덕분에 여행 가는 기분과 드라이브하는 기분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현대식 한옥마을 구경

서울에서 세 번째로 한옥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은 은평한옥마을은 기존의 오래된 한옥이 아닌 현대식 한옥으로 조성된 마을이다. 천천히 한옥을 구경하며 진관사로 향해보자. 현대식 한옥의 다채로운 매력과 자연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내 차가 없어도 ‘서울시 나눔카’가 있다

‘서울시 나눔카’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차량이 필요할 때 내 차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의 차량 공유 서비스다. 서울시는 쏘카, 그린카, 딜카, 피플카 4개 사업자와 협력해 서울시의 차량 공유 문화를 확산하고 편리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홈페이지 seoulnanumcar.com

서울 드라이브 별책 부록

버스로도 충분한 서울 구경

내 차가 없어도, 운전면허가 없어도 서울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은 시민들을 위한 별책 부록.
작은 골목까지 들어가는 마을버스와 한강대교를 건너는 버스 등 다양한 노선을 소개한다.

자연과 문화 풀코스, ‘7022번’

은평구 구산동을 출발해 서울역까지 가는 지선버스인 7022번은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노선이다. 부암동 언덕을 넘어 내려가는 곳에서는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 서울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경복궁역 등 부근을 거쳐가는 노선 덕분에 문화생활을 즐기고 북한산 등산을 통해 건강까지 챙기는 ‘풀코스 투어’가 가능하다.

비슷한 듯 다른 핫 플레이스 코스, ‘7212번’
7022번 버스와 비슷한 노선을 달리지만 서촌과 익선동을 잇는 핫 플레이스 코스를 원한다면 지선버스 7212번을 타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강 투어는 ‘463번’

서울의 여름을 가장 멋지게 즐길 수 있는 한강. 한강을 넘어가는 버스는 꽤 있지만 두 번을 넘는 버스는 463번 버스가 유일하다. 463번 버스는 성수대교와 마포대교를 두 번 건너는 간선버스로 감각과 문화가 살아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과 서울숲을 경유한다.

그 외 한강을 건너는 버스들
740번 간선버스 잠수대교, 162번 간선버스 원효대교, 5714번 지선버스 양화대교, 2413번 지선버스 영동대교, 102번 좌석버스 청담대교

북촌한옥마을 골목 앞까지, ‘종로02번’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북촌한옥마을을 특별한 방법으로 즐기고자 한다면 마을버스 종로02번을 타고 떠나보자. 북촌한옥마을에서는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전망대에 오르면 한옥 지붕이 보여주는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북촌한옥마을, 낙원상가를 거쳐 종각역 등을 잇는 노선으로 ‘가장 아름다운 버스노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골목을 누비는 마을버스
서대문07번 홍제 개미마을, 관악04번 샤로수길, 강북05번 북서울꿈의숲, 마포05번 연남동

청춘을 만나는 길, ‘273번’

‘청춘버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간선버스 273번은 서울 캠퍼스 투어 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중랑구 신내동부터 신촌에 이르기까지 구불구불한 노선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학교, 한성대학교 등 서울 시내 9개 대학을 경유한다. 대학가에서 청춘들을 만날 수도 있고, 경희대학교 홍릉수목원, 이화동 벽화마을 등 대학가의 숨겨진 명소도 가득하다.

청춘들의 데이트 코스가 가득, ‘143번’
성북구에서 출발해 서초구에 도착하는 간선버스로 혜화역, 마로니에공원, 해방촌, 반포대교 남단등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곳을 모두 거친다.

차가운 도시 감성에 퐁당, ‘146번’

서울 도심의 매력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146번버스는 테헤란로를 달린다. 상계주공7단지에서 4권역인 강남역 사거리까지 달리는 간선버스로 코엑스 북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사찰 봉은사, 현대적 감각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압구정 로데오거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등에서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강남과는 또 다른 도시 감성, ‘708번’
서울역부터 광화문까지 세종대로를 가로지르는 버스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또 다른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대중교통 이용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 생활 수칙을 지켜주세요.

황혜민 사진 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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