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코로나19 현장에서 피어난 감동
의료 지원 - 서명옥 전 강남구 보건소장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서울시동부병원 근무 15년, 강남구 보건소장 15년 경력으로 보건의료계 베테랑인
서명옥 의사는 대구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2월 26일 대구행 KTX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가 직접 전하는 코로나19 의료 현장과 의사로서의 신념을 담았다.
코로나19 의료 지원에 참여한 동기가 궁금합니다.
대학 동기인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의 의료진 지원 요청 호소문을 보고 바로 다음 날 대구로 내려갔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의료 재난을 맞닥뜨린 대구 의료진과 시민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5년 여름, 서울에 메르스 감염병이 유행 할 당시 강남구 보건소에 근무했습니다. 그때 지역사회로 번지기 쉬운 감염병의 의료적 처치 방법과 시민의 심리적 불안감에 대처하는 방법을 숙지한 바 있고, 그 어떤 이유보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와 대구시민을 향한 ‘의사의 소명’이 중요했기에 동참했습니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상황은 어떠했나요?
우려하던 집단감염이 시작된 2월 18일을 기점으로 대구에는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의심 환자도 계속 발생해 검사와 치료를 위한 의료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대구·경북 지방에 있는 의료진과 전국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의사들 덕분에 조금씩 확산세가 잡혀갔습니다. 2월 26일부터 3월 11일까지 대구 동산병원과 남구 보건소에서 현장 의료 지원에 참여했습니다.
서울에서도 의료 지원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3월 초가 지나면서 대구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차츰 줄어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즈음 서울에서도 현장 의료진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족들은 이제 한숨돌리고 체력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저는 현장 체질인 것 같더라고요. 서울로 올라와 이틀 정도 푹 쉬고, 잘 먹고, 편히 자고 나니 또다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4월 10일까지 잠실에 있는 차량 이용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지원했던 서울 의료 현장은 드라이브스루 형태여서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도 적고, 의심 환자들을 문진하고 검체하는 과정도 수월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같은 경우 실질적인 감염병 확진만큼이나 커다란 공포와 두려움이 의료진은 물론 시민들을 덮치기 마련입니다. 의료진의 역할은 단순한 치료가 아닌 보건·방역 의료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구부터 서울까지 제가 알고있는 모든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자 노력했습니다.
두 번의 큰 의료 재난을 통해 알게 된 주의 사항은?
우리 생활에서 크고 작은 감염병은 4~5년 주기로 찾아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이며, 더불어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위생 습관 등을 철저하게 지키는 생활 방역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손 씻기는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습관이죠. 또한 규칙적인 생활과 일상 속에서 적절한 휴식을 통한 기초체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건강검진도 잊지 말고 챙겨주세요. 지금도 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의료진 여러분과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고 있는 시민 여러분 덕분에 코로나19는 곧 종식될 것이라 믿습니다.
기부의 즐거움 - 서울동행 ‘허브’ 팀
“참여와 나눔의 선한 연결 고리가 되고 싶어요”교육을 통한 봉사를 하고 있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허브’는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았다. ‘손소독제 기부 독려 키트 프로젝트’는 그래서 더 의미 있다.
‘HOPE 클렌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이세웅 코로나19가 접촉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감염병인만큼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해야 했죠. 아이들뿐 아니라 참여를 원하는 누구든 함께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지금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찾다가 마스크와 손소독제의 품귀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김수빈 저희 팀은 단순히 기부금을 내거나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제작 키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손소독제를 만들 수 있는 준비물을 3개 세트로 구성해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한편, 3개 중 2개는 다시 기부해 참여와 봉사의 즐거움을 주는 것입니다. 돌려받은 기부용 손소독제는 참여자들의 손 편지와 함께 지역아동센터나 제품이 필요한 곳에 전달됩니다.
참여자들의 반응과 허브 회원들의 소감은 어떠한가요?
전진성 참여자들은 SNS로 신청하고, 지정된 비대면 장소에서 기부 독려 키트를 수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던 일상 속에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겼다는 분도 있고, ‘내게 필요한 것을 만들면서 누군가를 위해 기부도 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줘 고맙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완성된 손소독제를 꼼꼼하게 소분하고, 저희 프로젝트 스티커도 예쁘게 붙여주었죠. 동봉된 편지지에 응원 메시지도 적어주었고요. 누군가를 위하는 일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참여와 독려, 봉사도 있다는 것을 알린 것 같아 저희도 행복합니다.
우리 동네 방역 봉사 - ‘금빛찬란’ 팀
사각지대 없이 안심할 수 있는 우리 동네를 위하여코로나19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침방울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손잡이나 문고리, 공용 공간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지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 방역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모토로 모인 주민의 자발적 참여 현장을 찾았다.
우리 동네 방역 봉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탁경숙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대되면서 마을지기이자 주민인 저는 걱정이 커졌습니다. 그러다가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의견을 전달해 함께 마을을 지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서울시나 금천구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방역 외에 실제 꼭 필요한 방역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금빛찬란’ 봉사 팀을 중심으로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함께 매주 월·수·금요일에 방역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찾아다니는 동네 방역 활동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김인자 저희는 주로 주택가 현관문이나 주민들이 무심코 만지기 쉬운 손잡이, 놀이터나 작은 공원, 많은 이가 쓰는 공용버튼, PC방이나 인형뽑기방처럼 놓치기 쉬운 우리 생활 속 곳곳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탁경숙 방역 봉사는 그 어떤 활동보다 ‘고맙다’, ‘수고한다’는 인사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때마다 보람도 있고, 우리 마을을 더욱 아끼는 자부심이 커지죠. 함께하는 봉사의 즐거움이 정신과 육체적 면역력까지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에 귀 기울이다
온-서울 캠페인
코로나19를 따뜻하게 이겨내는 우리 이웃과 서울시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캠페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On라인’으로 ‘溫기’를 전해 시민 간에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시민의 힘으로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자 시작했으며, 지속적으로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시민사회, 마을공동체 등에서의 자발적 방역 사례
온라인을 통해 시민의 재능, 생활 노하우 등을 공유
생계가 어려워진 농가,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 활동에 동참
참여 방법 interval@seoul.go.kr로 사례 제출
시민사회의 이야기, 마을의 이야기, 시민의 이야기바로가기 홈페이지 : democracy.seoul.go.kr/front/crm/bbs/102/list.do
I·SEOUL·U와 함께하는 코로나19 극복 & 응원 콘텐츠 글로벌 공모전
이름 없는 시민 영웅들과 함께하는 코로나19 극복 이야기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공공 영역의 우수 사례를 찾습니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우리의 잠시 멈춤과 일상에서의 따뜻한 응원·격려 콘텐츠를 보내주세요.
위기에서 더욱 빛나는 봉사와 응원, 감사의 메시지
#의료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서울의료원에 도착한 삼육초등학교와 구리초등학교 학생들의 응원 편지와 세심한 선물(용돈, 스팸, 라면, 마스크, 과자, 커피 등)에 의사·간호사 선생님들의 눈물샘이 터져 버렸다. ‘힘내세요’, ‘이 시국에 치료하시느라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그런데 글씨가 이 모양이어서 죄송해요’, ‘혹시 아들딸이 있으시면 유아용 마스크를 갖다 주세요’ 등등. 아직 맞춤법도 잘 모르면서 마음을 담아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편지에 뭉클해진 것은 물론, 과자 사 먹으려고 아껴둔 용돈까지 보낸 진심에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전화 상담
대한한의사협회는 3월 9일부터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를 운영하며 증상 개선을 위한 조언뿐 아니라 심리적 치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와 확진 후 자가 격리를 겪고 있다면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의사와의 상담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꽃으로 전하는 이웃 사랑
양천구사회복지기관협의회에서 독거 어르신 등 거동이 불편하거나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150여 명의 주민에게 반려식물을 선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어 화훼농가가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소식을 접한 협의회에서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는 이웃에게 꽃이나 식물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
#아이들을 위한 천 마스크 기부
서울시 마을공동체 소속 영등포구 마을예술창작소 ‘세바퀴’는 지난 3월부터 마스크 2만개 제작을 목표로 천 마스크를 만들어 영등포 지역 아동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사용할 수 있는 사이즈의 천 마스크로 재능 기부를 통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 중이다.
#라이언도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해요
사회적 거리 두기에 기업도 동참했다. 다음, KT, 야놀자, 맥도날드, 다음카카오, 스타벅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들이 브랜드 로고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표현하기 위해 로고 사이를 띄거나 개인위생을 위한 캐릭터의 ‘마스크 착용’과 같은 메시지를 담았다.
글 김시웅 사진 한문현, 한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