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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신의 성지, 강북구

민주 정신의 성지, 강북구>
2020.04

여행

동네방네

민주 정신의 성지, 강북구

60년 전 4월 19일, 이 땅에 봄을 찾아오기 위해 수많은 이가 희생했음을 기억한다.
아름다울 뿐 아니라 의미도 깊은 강북구 여행지를 소개한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에 나오는 문구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대사건 4·19혁명. 국립4·19민주묘지는 이를 기리는 공간이다. 1960년 3월 15일 선거를 앞두고 당시 정부는 선거 승리와 장기 집권을 노리며 야당 후보 선거운동 방해, 투표 조작 등 부정을 저지른다. 해방 이후 15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로는 불과 7년이라는 짧은 시간이 흘렀지만, 시민의 가슴에는 이미 민주주의와 정의를 향한 염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항의 시위에 정부가 과잉 진압과 발포로 대응하자 분노에 불이 붙었다. 그해 4월 19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학생과 시민이 들고일어났다. 결국 대통령은 물러나고, ‘민’이 주인인 민주주의는 승리했다. 고귀한 희생을 기념하고 아픔에 공감하는 일은 남은 시민의 의무다. 이런 바탕 아래 국립4.19민주묘지가 조성되었다.

정문으로 들어가 참배로를 지나면 4월학생혁명기념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학생들은 앞서 정의의 길로 달려나갔다. 고맙고 숙연해진다. 탑 안쪽으로 희생자의 무덤이 나란히 놓였다. 유영봉안소에서는 희생자들이 흑백사진 속에서 눈을 마주쳐온다. 정의를 위해 살 수는 있어도 죽을 수는 없을 것만 같은데, 무엇이 이들을 여기로 오도록 했는가 하는 생각에 걸음이 느려진다. 한쪽에는 혁명에 대한 자료를 충실히 모아놓은 기념관이 있어 이해를 돕는다.

그렇다고 공간이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9만6837m2(약 3만 평)의 넓은 부지에 희생자를 기억하는 시와 조각 작품, 자연이 어우러져 계절을 음미하는 산책 장소로도 적합하다. 벚꽃과 진달래 만발한 봄날, 또 한 번의 봄꽃을 끝내 못 보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한다. 그냥 주어진 오늘이 아님을 생각할 때 이 봄이 더욱 고맙다.

국립4·19민주묘지

주소강북구 4·19로8길 17 전화 02-996-0419

문화 여행 명소

꿈이라는 이름의 숲에서 자연을 즐긴다. 역사가 담긴 공간에서 사색하고 거닐며 오늘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마지막으로는 맛과 흥이 넘치는 전통시장까지. 몸과 마음을 함께 채워주는 강북구 명소를 골랐다.

봉황각

일제강점기인 1912년, 독립을 꿈꾸던 손병희 선생은 봉황각을 짓는다. 독립이 거저 될 리 없으니 뜻있는 사람을 모아 역사와 정세를 가르치고 의논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5인이 이곳에서 배출되었다. 봉황각과 부속 건물에 당시 유물이 남아 있다.

주소강북구 삼양로173길 107-12

근현대사기념관

애국선열의 묘소와 봉황각이 있는 강북구에 자유, 평등, 민주의 의미를 되새기는 근현대사기념관이 2016년 문을 열었다. 동학농민운동, 3·1운동, 4·19혁명 등의 전개 과정과 가치를 잘 정리해둔 곳이다. 마당에 우뚝 선 독립민주기념비가 눈길을 끈다.

주소강북구 4·19로 114

북서울꿈의숲

2009년 다시 태어난 북서울꿈의숲은 월드컵공원,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네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공원이다. 숲이라는 이름답게 각양각색 나무와 풀, 꽃이 자라고, 분수와 폭포를 갖춘 호수, 조선 순조의 둘째 공주가 결혼해 거주한 등록문화재 제40호 창녕위궁재사, 대형 잔디광장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주소강북구 월계로 173

수유시장

1966년 문을 연 시장은 300여 개 점포가 들어선 강북구 대표 시장이다. 2004년 아케이드 공사를 마쳐 내부가 깔끔하고, 이정표 덕분에 원하는 가게를 찾기도 편리하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시장의 강점은 맛집. 긴 역사만큼 내공 깊은 맛집이 즐비하며, 전과 홍어회 등이 인기 먹거리다.

주소강북구 도봉로67길 18

초대길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이시영,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초대 국회의장 신익희 등 ‘초대’를 역임한 분의 묘소를 이어 걷는 길이다. 중간에 대한제국 1호 검사이자 헤이그 특사로 파견된 이준 열사 무덤과 광복군 17위를 모신 합동 묘역도 만난다. 북한산둘레길의 일부로, 자연 속에서 역사를 호흡할 수 있다.

주소강북구 4·19로 114(근현대사기념관)

솔밭근린공원

서울 시내에 자리한 유일한 소나무 숲이다. 3만5000m2(1만600여 평)의 부지에 100년 수령의 우람한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자라는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소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걷노라면 도시에서 자연으로 순간 이동한 느낌이다. 쉼터와 어린이 놀이터도 갖추었다.

주소강북구 삼양로 561

김현정 사진 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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