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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다>
2019.11

여행

매력 명소

오랜, 첫 만남 노들섬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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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열려 있는 그곳
노들섬,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다

1917년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올려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한강인도교를 세우는 주춧돌이 된 것처럼
2019년 한강대교의 중심에 시민을 위한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단장한 노들섬이 당신을 기다린다.




복잡한 서울 도심의 꽉 막힌 도로 위, 출퇴근 인파로 가득 찬 전동차 속에서도 늘 우리 곁에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바라본다. 서울을 가로지르며 강북과 강남이라는 큰 지역 특성을 만들어낸 한강을 하루에도 몇 번씩 건너는 서울시민에게 그동안 노들섬은 기억 저편으로 잠시 접어두었던 곳이다. 가까이에 있지만 멀리서 바라보며 잠시 스쳐가는 섬이던 노들섬은 쌍둥이처럼 닮아 있는 한강대교의 중심에 위치한다. 한강대교는 맨 처음 사람과 우마차가 다니는 한강인도교에서 시대의 발전에 따라 상·하행 각 4개 차선으로 이뤄진 타이드아치교와 게르버교 2개의 다리로 완성되었다. 노들섬을 가로지르는 이 두 다리는 그 모양이 각각 달라 더욱 독특한 느낌이다 .

1950년대. 중지도 유원지 전경

1950년대. 중지도 유원지 전경

100년 전 중지도

한강을 가로지르는 첫 번째 다리인 한강철교는 철도를 운행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실제로 서울시민을 위해 만들어진 첫 번째 다리인 한강인도교는 노량진에서 배로 이동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던 이촌동 한강 변에 넓게 펼쳐진 백사장까지 닿는 다리였다. 당시 백사장 위에 인공적 으로 흙을 돋우고 석축을 쌓아 올려 한강인도교의 안전한 위치를 잡았고, 3만3000m2 규모의 이 원형 인공 섬을 ‘중지도’라 불렀다. 한강인도교의 시작점은 노량진, 종착점은 지금의 노들섬이며, 당시 이곳은 용산, 이촌동과 연결되는 육지였다.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백사장과 연결되는 중지도는 자연스럽게 서울시민의 데이트 코스이자 주말 나들이 장소로 유명했다. 여름에는 한강 백사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한강 놀이 문화의 중심지였던 것. 이후 한국전쟁으로 한강인도교가 끊기고 다시 복구되면서 역사의 흔적을 더해갈 즈음인 1960~1970년대에는 한강 개발계획을 시작으로 육지이던 중지도의 지형이 바뀌기 시작했다. 한강 변에 도로(지금의 강변북로)를 만들고, 중지도 백사장의 모래를 도시 개발과 이촌동 매립 작업에 사용하면서 중지도는 한강의 중앙에 떠 있는 진짜 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70년대. 완전한 섬이 되기 전의 중지도 모습

1970년대. 완전한 섬이 되기 전의 중지도 모습

노들섬의 부활

중지도는 1995년 정부에서 추진한 일본식 지명 개선 사업에 따라 ‘노들섬’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얻었다. ‘노들’이란 이름은 ‘백로(鷺)가 노닐던 징검돌(梁)’이란 뜻의 노량진에서 유래한 말로, 예로부터 ‘노들’ 또는 ‘노돌’이라고 불린 노량진 쪽 한강을 ‘노들강’이라 부른 데서 기인한다. 사유지였던 노들섬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가던 중 2005년 서울시가 섬을 매입하면서 노들섬은 다시 한번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준비를 시작했다. 한강을 완벽하게 조망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섬이면서도 교통 문제나 여러 현실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가 드디어 2019년 9월, 노들섬은 최대한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채 100년 전처럼 시민들의 휴식과 놀이를 책임지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노들섬의 사람들

김정빈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노들섬 운영 총감독

오랜 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시민들에게 오롯이 돌아온 노들섬의 운영 방향은 한마디로 ‘연결, 잇다’입니다. 음악을 매개로 하고, 음식을 연결하고, 책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그런 섬인 거죠. 노들섬은 상업 공간을 제외한 공원화 지역을 24시간 개방하고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습니다. 다양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와서 쉴 수 있는 벤치와 넓은 잔디마당은 물론, 책을 읽고 음악을 편히 들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11월부터는 보행육교를 통해 노들섬 동쪽 편으로 넘어가 맹꽁이가 살고 있는 생태 숲을 조망할 수 있으며, 다양한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홀도 오픈할 예정입니다.서울시민 여러분, 노들섬에 표류하셔서 많은 위로와 쉼을 얻길 바라봅니다 .

서현 서울대학교 교수, 노들섬 총괄 계획가

지금의 노들섬은 그동안 서울시가 해오던 개발과 도시 재생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노들섬은 일반적인 건축 현상 공모와 달리 먼저 운영 전략 공모를 거친 후 실현 가능한 안과 함께 운영자를 선발하고, 마지막으로 해당 기획을 만족시키는 공간과 시설에 따른 건축·조경·도시 전문가가 참여하는 건축 공모전으로 진행되었죠. 건물부터 짓고 그 내용을 채울 사람을 찾은 것이 아니라 외떨어진 이 섬을 일상의 해방구로 인식할 운영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어반트랜스포머, 플랙스앤코 등의 운영자가 판을 짜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공간의 주인이 되는 노들섬. 여러분께 정식으로 소개하며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남깁니다.




Part01. 음악으로 물들다, 라이브하우스 & 뮤직라운지 ‘流(류)’

노들섬 개장 행사 때 시민들에게 공개된 노들마당에서 펼쳐진 음악 공연.

노들섬 개장 행사 때 시민들에게 공개된 노들마당에서 펼쳐진 음악 공연.

음악으로 채워진 섬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 가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섬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노들섬의 방향이었다. ‘음악을 매개로 하는 복합 문화 공간’에서 시작한 노들섬은 음악이라는 주제를 두고 규모와 장르에 대해 고민했다. 노들섬의 상징처럼 한강대교를 오가는 이들의 눈에 가장 먼저 띄는 라이브하우스는 연면적 9747m2 규모에 커다란 박스 형태의 외관이 특징이다. 매일 오후 6시 이후엔 건물 전체에 은은한 조명을 밝혀 그 자체로 멋진 모습을 자랑한다. 음향과 조명, 앰프, 드럼 등 음악 공연을 위한 기본적인 장비를 모두 갖춘 라이브하우스는 한강 위의 유일한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만큼 음향 및 조명 감독이 상주하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노들섬의 라이브하우스는 기존 대중음악 산업에서 100~200명 대상의 소규모 공연장이나 1000명 이상의 대규모 공연장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정작 중간자가 설 자리는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뮤지컬이나 클래식 공연보다는 대중음악이라는 뚜렷한 주제를 정해놓고 많은 예술가가 비용이나 예산 걱정 없이 창작을 하고, 대중을 만 나는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곳이 바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다. 총 456석 규모에 스탠딩 공연 시 874석까지 수용 가능한 라이브하우스는 총 2층으로 구성됐으며, 전문 리허설이 가능한 리허설 룸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음악으로 채워진 섬

음악이 흐르는 공간

‘음악섬’이라는 상징에 어울리는 노들섬의 또 다른 공간으로, 출입구에서 오른쪽 하단 계단을 통해 연결되는 1층에 자리한 뮤직라운지 ‘流(류)’도 놓치지 말자. 이곳은 라이브하우스의 공연 일정이 없더라도 노들섬에서 언제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음악으로 연결되는 시민들의 뮤직살롱’을 표방하는 만큼 언제든 열려 있어 듣기 편한 아날로그 사운드로 변환된 소리를 엄선한 플레이리스트의 음악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전문 공연장과 차별화해 DJ 공연이나 아마추어 밴드 등 다양한 음악 문화 생산자와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음악 문화도 접할 수 있다.

정우진

정우진 플랙스앤코, 라이브하우스 PD

노들섬 라이브하우스는 음악이나 공연을 하는 사람은 배고프다는 선입견을 바꾸는 장소가 되기 위해 완벽한 공연 시설과 합리적인 공연 비용 책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공연 문화는 최근 들어 취향이 다양해지고, 공연을 즐기는 대중의 인식도 많이 개선되었지요. 하지만 공연장의 쏠림 현상 때문에 홍대 기반의 소규모 공연장에서 시작한 인디 가수나 밴드가 건너갈 징검다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징검다리의 의미를 지닌 노들섬답게 가수와 연주자 그리고 관객이 모두 이곳에서 대형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즐길 수 있는 저력을 키우시길 바라봅니다. 문화는 곧 가치입니다. 그런 만큼 시민을 대상으로 공공 대관과 더불어 대관 및 티켓 할인 등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라이브하우스가 자리를 잡게 되면 노들섬 자체 기획 공연도 열 예정입니다. 대중음악은 대중과 함께해야 그 의미가 빛을 발하죠. 항상 음악으로 가득 채워질 노들섬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음향, 조명, 앰프, 드럼 등 중규모의 음악 공연에 최적화된 장비와 전문 인력을 갖춘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전경.

음향, 조명, 앰프, 드럼 등 중규모의 음악 공연에 최적화된 장비와 전문 인력을 갖춘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전경.

김민규

김민규 복순도가, 뮤직라운지 ‘流(류)’ 디렉터

‘라운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모여드 는 장소, 여기에 음악과 적당한 취기를 위한 손 막걸리와 수제맥주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뮤직라운지의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스피커 디스플레이는 실제 서울시민이 쓰던 오래된 제품을 재활용했고, 음악 역시 디지털 사운드를 아날로그 라디오로 송출해 좀 더 편안하게 들리는 사운드로 채우고 있습니다. 노들섬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편히 이용할 수 있으며, 공연을 보기 전 대기 장소로도 유용하고 개인 혹은 단체의 전시나 파티 공간으로도 얼마든지 변신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노들섬 입주사들과 협업도 예정되어 있어 뮤지션들을 좀 더 가깝고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언제나 음악이 공간을 채우는 노들섬의 휴식처, 뮤직라운지 ‘流(류)’.

언제나 음악이 공간을 채우는 노들섬의 휴식처, 뮤직라운지 ‘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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