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이 모여 역사가 되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시민의 삶과 추억이 녹아 있는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한창 호기심 많은 어린이까지 누구나 즐기기 좋은 서울생활사박물관이 7월 26일 임시 개관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서울 시민의 생활사를 모아 소개하는 곳이다. 추억 상자에 고이 간직하던 어린 시절 성적표, 학창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주는교복, 자녀의 배냇저고리 등 시민들이 오랜 역사가 담긴 물품을 기증해준 덕분에 박물관은 더욱 생기가 가득하다.
반세기 서울 풍경을 바라보다
서울생활사박물관에는 서울시민의 이야기가 짜임새 있는 소설처럼 차곡차곡 담겨 있다. 반세기 전 서울의 풍경으로 시작되는 전시는 그 속에서 살아온 서울 사람들의 생애로 연결된다. 서울시민의 결혼, 출산, 주거, 교육, 생업 등 그들 의 삶을 기승전결로 보여준다.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1층 ‘서울 풍경’ 전시실이다. 해방 이후이자 전쟁 직후인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서울 시내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어르신 관람객들은 수많은 흑백사진과 각종 동영상, 소소하지만 특별한 전시물을 통해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이곳에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모습은 물론 여의도, 강남 등 대규모 개발을 통해 휘황찬란해진 도시의 모습을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 40여 년간 매년 남산에서 서울시내를 촬영한 원로 사진가 덕분에 1950~1990년 사이 서울의 변화하는 모습을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중매체로 큰 인기를 누렸던 1960~1980년대 실물 라디오와 다양한 광고 포스터 등을 볼 수 있으며, 이제는 교과서에서만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아날로그 전화기, 시티폰 등 1세대 통신 기기들도 만날 수 있다. 어느새 훌쩍 나이 든 관람객들의 어린 시절을 눈앞에 생생하게 재현해주는 소중한 전시품들이다.
서울 풍경
1층
서울살이
2층
기억이 새록새록, 추억이 방울방울
박물관 2층의 ‘서울살이’ 전시실과 3층의 ‘서울의 꿈’ 전시실은 서울시민의 성장과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서는 3대에 걸쳐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 이야기를 비롯해 서울시 관할구역이 어떤 단계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서울의 인구가 오늘날과 같이 집중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 그동안 모르고 있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증자들의 실제 과거 사진이 전시된 ‘서울가족사진관’과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시민 레코드·비디오’ 가판 앞은 여러 관람객들이 머무르며 추억을 되새기는 인기 장소다.
이 밖에도 2~3층 전시실에서는 서울시민의 결혼·출산·육아를 시대별로 볼 수 있으며, 주거 형태·교육과정의 변천, 생업 전선에 뛰어든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를 관람할 수 있다. 생업과 관련한 전시실에는 5명의 시민이 기증한 유물을 전시해놓았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았다는 밤섬은 지금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그곳에서 배 만드는 일이 생업이었던 한 시민 기증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서울의 꿈
3층
추억과 감동, 재미를 한 번에
서울생활사박물관에는 옛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시민들의 수많은 기증품뿐만 아니라 구치감과 법정 체험실, 기획 전시실, 옴팡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옛 북부지방법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곳이기에 법원 건물이었다는 과거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구치감과 법정 공간을 보존했다. 법원의 경우 시민들이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곳이어서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및 교육 공간으로 꾸몄다. 또 기획전시실은 비록 임시 개관 기간인 현재는 관람이 불가하지만, 정식 개관에 맞춰 시민 참여 특별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 손주들까지 3대가 함께 즐기는 박물관을 표방하며 개관한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 사람들의 땀과 눈물과 인생이 깃든 유물들로 채워진 이곳은 추억과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하는 시민의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임시 개관 안내
옴팡놀이터 집중 탐구
어린이와 함께라면? 옴팡놀이터로!
서울시민의 생활사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는 옴팡놀이터를 추천한다.
옴팡놀이터는 서울생활사박물관 내에 마련된 어린이 체험 시설이다. 36개월 이상의 유아부터 초등학생들을 위한 곳으로, 임시 개관을 시작하는 날부터 부모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녀가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데다가 무더위를 피하기에도 안성맞춤이기 때문.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재도 인기몰이 중이다. 옴팡놀이터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층마다 각각 주제가 있다. 1층은 ‘자연’이라는 큰 주제 속에서 다양한 곤충의 특성과 습성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감각 놀이를 곳곳에 마련해 유치원 이하의 영·유아에게 추천한다.
1층에 마련된 그물 계단을 올라가면 ‘우리 주변과 동네’를 주제로 하는 2층에 도착한다. 2층은 1층에 비해 공간이 넓게 트여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다. 1층이 감각 놀이 중심이었다면, 2층은 우리 주변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느낄 수 있는 청각 체험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동네를 보여주는 다양한 간판과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 등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꾸며져 있다.
옴팡놀이터에는 이렇듯 수많은 놀이 시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시설은 2층에서 1층으로 단숨에 내려올 수 있는 꼬불꼬불한 미끄럼틀이다. 다만 내려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팔이 까지거나 다칠 수도 있어 박물관에서는 팔 토시를 착용해야만 미끄럼틀을 이용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박물관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하고 재밌는 놀이 시설로 오래오래 남기 위해서는 많은 이의 노력이 필요할 터. 이용객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이곳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옴팡놀이터 이용 안내
이용 연령
36개월 이상 유아~초등학생 및 동반 보호자
예약 방법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
이용 시간
1회 차(오전 10시~낮 12시) / 2회 차(오후 1시~2시 30분) / 3회 차(오후 3시~5시)
유의 사항
물을 제외한 음식물 반입 금지. 이용 예정 하루 전까지 예약해야 하며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예약 및 입장 가능.
회당 1시간 30분간 이용 가능
글 이선사진정원균 자료 사진 제공 서울생활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