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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줄이기

특집 ·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

서울 시민 부부의 플라스틱 없는 하루
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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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기적의 소재라 불린 플라스틱.

인류에게 선물처럼 찬사를 받던 플라스틱이
이젠 인류 영속을 방해하는 실패한 발명품이 됐다.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한 플라스틱의 폐해에서 벗어나고자
플라스틱 없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서울 시민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처음에는 내가 즐길 만큼만 쓰고 잘 분류하면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분리배출하면 재활용되는 줄 알았던 과자 봉지가 재활용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죠. 고민을 많이 했지만 플라스틱을 안 쓸 수는 없으니 조금씩 줄여나가자는 마음으로 플라스틱 없는 생활에 도전하기 시작했어요.”

2년 전부터 플라스틱 없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인 방순환·박민례 부부는 생수 페트병을 없애려고 매일 아침 물을 끓여 마시고, 텀블러를 갖고 다니며 플라스틱 용기를 쓰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려다 보니 이것저것 가지고 다닐 게 많아서 외출할 때 커다란 가방은 필수. 숟가락과 젓가락부터 음식을 담을 식판, 장바구니, 일회용 비닐봉지를 대신할 주머니 등등 다양한 용품이 가방에 그득하다.

“플라스틱 없는 생활을 하려고 집에 있는 플라스틱을 다 버리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건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드는 일이에요. 이미 갖고 있는 것을 버리기보다 하루 한 장씩 비닐봉지를 줄여나가는 것이 좋아요. 오늘보다 내일 한 장 더 줄이고, 모레 또 한 장 줄여나가는 식으로 생활하다 보면 분명 플라스틱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

옷부터 각종 생활용품까지 모든 것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다 보면 가끔씩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작은 불편이 지구의 영속성을 살린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는 이들 부부의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따라가봤다.

7:00 AM

7:00 AM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샴푸와 린스 대신 천연 비누를 써요

“샴푸와 린스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파는 게 대부분이라서 사용하지 않아요. 대신 천연 비누를 써요. 망에 담아서 걸어두면 무르지 않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있어서 좋아요.”

Info미세플라스틱이란?

5mm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1mm 미만의 매우 작은 형태로도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은 공업용 연마재, 각질 제거용 세안제, 화장품 등에 사용하기 위해 생산하기도 하지만, 바다를 떠다니는 페트병이나 스티로폼 등 큰 플라스틱이 자외선과 파도 등에 잘게 부서져 생기기도 한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만 작을 뿐 표면적이 증가해 독성 물질을 더 잘 흡착할 수 있어 위험하다. 입자가 큰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관 내벽을 통과하기 어려워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입자가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림프계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비닐봉지, 페트병 같은 일회용품 등도 분해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생성된다.

7:30 AM

7:30 AM

페트병에 든 생수를 사지 않아요

“생수가 담긴 페트병은 플라스틱이에요. 캔에 담긴 생수도 있지만 너무 비싸죠. 그래서 생수 대신 직접 물을 끓여 먹어요. 몸에 좋은 각종 약초를 넣어 끓인 물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예요.”

Info생수 페트병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어요

셰리 메이슨 미국 프리도니아 뉴욕 주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연구진은 최근 유명한 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한 통의 생수병에서 최대 1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되기도 했으며, 100㎛(1㎛는 100만분의 1m) 크기 입자가 리터당 평균 10.4개 검출됐다. 머리카락 두께가 대략 50~100㎛인 만큼 이 정도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육안으로 분간할 수 없는 초미세 입자다.

8:00 AM

8:00 AM

코팅 팬 대신 스테인리스 소재를 써요

“코팅 팬을 오래 쓰다 보면 코팅이 벗겨져요. 벗겨진 코팅에서 유해한 성분이 나오기 때문에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쓰고 있어요. 코팅 팬보다 잘 눌어붙고 씻기 불편해도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나오지 않으니까요.”

Info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사용하기 전 길들이세요

아직까지 스테인리스는 독성이 입증된 바 없고, 유리와 더불어 가장 안전한 재료로 알려져 있다. 단, 무겁고 쉽게 더러워지는 게 흠. 스테인리스 용기를 사용하기 전에 잘 길들이면 사용하기 편리하다. 막 포장을 뜯은 스테인리스 냄비나 프라이팬은 사용하기 전에 주방 세제를 푼 온수에 식초를 넉넉히 넣어 그 물로 닦은 뒤 사용한다. 식용유를 흥건하게 붓고 150℃ 미만의 중간 불에서 3~5분 정도 끓이면 표면 사이사이의 틈이 오일로 메워져 코팅이 되면서 부식 방지 효과가 있다. 다만 스테인리스 냄비라고 해도 100% 스테인리스로 된 것도 있지만 알루미늄에 스테인리스를 도금한 것도 있으므로 소재를 꼭 확인한다.

스테인리스

음식물 쓰레기통도 스테인리스로 바꾼 후 냄새가 많이 줄어들었다. 플라스틱과 달리 표면에 음식물이 배어들지 않고 뜨거운 물을 담아두면 냄새도 쉽게 사라진다.

8:30 AM

8:30 AM

통원목 도마를 쓰면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일 수 있어요

“플라스틱 도마를 쓰면 흠집이 금방 생겨 미세플라스틱은 물론 환경호르몬도 발생하기 쉬워요. 이음매가 있는 접속 도마 대신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통원목 도마를 선택해야 해요.”

9:00 AM

9:00 AM

세제 용기는 유리병으로 바꿨어요

“세제 용기도 소주병을 재활용해서 쓰고 있어요. 세제를 오래 담아두면 플라스틱의 유해 성분이 섞여 나오니까요. 인터넷에서 소주병 펌프, 소주병 스프레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소주병에 딱 맞는 뚜껑을 구할 수 있어요.”

아크릴수세미

Info아크릴 수세미도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해요

한때 친환경 수세미라며 아크릴 수세미가 유행했다. 그러나 아크릴은 플라스틱을 섬유화한 것. 플라스틱은 고온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오는데, 아크릴 수세미로 뜨거운 물에서 설거지할 경우 환경호르몬 발생 위험이 높다. 또 설거지할 때마다 매우 작은 플라스틱 섬유 조각이나 마이크로파이버, 미세플라스틱이 하천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들 부부는 천연 수세미를 구입해 쓴다. 쓰고 나서는 잘 말려야 세균 번식을 예방할 수 있다.

10:00 AM

10:00 AM

랩이나 키친타월 대신 행주와 밀랍랩을 써요

“습관적으로 키친타월이나 랩을 쓰는 분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가급적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뒀어요. 평소 손이 잘 닿는 곳에 두던 키친타월이나 랩은 의자를 딛고 올라가야 꺼낼 수 있는 높은 찬장에 넣어두었더니 한 번쯤 더 생각하고 써요. 그러다 보니 조금씩 사용량이 줄어들더라고요. 지금은 주방에서 웬만해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쓰지 않아요.”

Info밀랍랩 만들기

100% 면이나 자투리 천을 준비해 사용하기 편한 크기로 자른다. 밀랍 덩어리를 강판에 갈아 부슬부슬하게 만든다. 유산지를 깐 다음 준비한 천을 올리고 그 위에 밀랍 간 것을 골고루 뿌린다. 유산지를 덮은 후 다리미로 다리면 밀랍랩 완성. 밀랍랩을 사용한 후에는 세제로 씻고 찬물로 헹구면 된다.

11:00 AM

11:00 AM

휴지 대신 소창이나 면을 사용해요

“휴지 대신 소창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아이 기저귀로 사용한 소창은 얇아서 빨리 마르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해요. 핸드 비데를 이용해 한 번 헹궈낸 후 소창으로 닦아주면 미세플라스틱도 없고 건강에도 좋아요.”

망원시장

망원시장

망원시장

마을이 힘을 모아 일회용 플라스틱 줄여가요일회용 봉투 안 쓰는 데 앞장서는 망원시장

재래시장을 플라스틱 없는 곳으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시민들이 망원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망원시장 상인회와 (주)제로마켓(대표 배민지)이 손잡고 진행하는 ‘껍데기는 가라 NO 플라스틱 마켓, 알맹@망원시장(이하 알맹망원)’ 캠페인이 바로 그것. 포장은 하지 말고 알맹이만 사자는 의미의 알맹망원 캠페인에는 16개의 매장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협약을 맺은 상인은 일회용 봉지 대신 종이 봉투를 사용하거나 장바구니를 빌려준다. 대여 장바구니는 알맹망원 프로젝트를 벌인 시민들이 기부한 것으로, 빌린 장바구니는 망원시장 내 카페 M으로 가져가 보증금을 돌려받으면 된다. 알맹망원 프로젝트 보증금 반환 시 자체 제작한 화폐도 주는데, 망원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1일회용 봉지 대신 장바구니에 담아 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

2대여한 장바구니를 반납하면 제공하는 망원시장 화폐모이.

3망원시장 내에 있는 카페M에서는 일회용 빨대 대신 다회용 빨대를 유료로 대여한다.

12:00 PM

12:00 PM

외출할 때는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꼭 챙겨요

“집 밖에서는 플라스틱을 안 쓰는 게 힘들어요. 그래서 일회용품을 대신할 장바구니나 천 가방은 물론 식판이나 숟가락, 젓가락, 텀블러 등을 가지고 다녀요. 가방이 무거운 것이 흠이지만, 그만큼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15:00 PM

15:00 PM

일회용 식기 대신 준비한 식판을 사용해요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에서는 접시를 일회용 봉지로 싸서 음식을 담아주잖아요. 그럴때 챙겨 간 식판에 달라고 하면 좋아하는 분이 많아요 어묵 국물도 텀블러에 담아 마시니까 웬만해서는 일회용품을 안 쓰지요.”

16:00 PM

16:00 PM

일회용 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해요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면 일회용 봉투를 안 써도 돼요. 생선이나 조리된 음식을 살 때는 스테인리스 통에 담으면 냄새도 나지 않고 안전하게 가져올 수 있어요.”

플라스틱프리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을 만들어요.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일회용 플라스틱과 전면전을 벌이기로 선언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시청 출입 공무원과 시민의 일회용 컵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시립 야구장과 장례식장, 한강공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다. 야외 행사에서도 일회용품 안 쓰기 운동을 실천하고, 녹색 제품 구매를 활성화하는 등 일회용 플라스틱 안 주고 안 쓰는 유통 구조를 확립해 2022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플라스틱프리(plastic-free)’ 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시민들과 함께 일회용 컵, 일회용 빨대, 비닐봉지, 배달용품, 세탁 비닐 등 5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실천 운동을 벌여나간다. 이에 지난 8월 26일 시민실천운동발대식을 가졌고 10월 15일 토크 콘서트를 열었으며, 19~20일까지 광화문에서 시민 체험 행사를 벌였다.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생활을 도와주는
친환경 대체품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한국로하스협회는 1회용 플라스틱없는 서울 시민체험행사에서 플라스틱 대안용품을 전시해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중 몇 제품을 소개한다.

다회용 빨대

다회용 빨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대신 스테인리스·대나무·사탕수수·종이·쌀 등의 소재로 만든 빨대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특히 스테인리스 빨대는 전용 솔도 있어 세척하기 편리하다.

문의구입 문의
㈜지후앤 02-362-0765, ㈜컨버전스 02-585-4688

야자수잎으로 만든 일회용기

야자수잎으로 만든 일회용기

화학 성분을 첨가하지 않고 천연 야자수잎을 튼튼하게 엮어 만든 친환경 용기로 매우 가볍다. 물기 없는 음식을 담기 적당하며, 물에 헹궈서 말린 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세제를 사용할 경우 나뭇잎 속으로 유해 성분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물기가 많거나 기름진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문의구입 문의
대현아이티 1599-7433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에어캡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에어캡

포장 완충재로 사용하는 일명 ‘뽁뽁이’를 종이로 만들어 분리배출이 가능하고, 금방 썩으며,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다. 스티로폼은 포장 박스와 딱 맞는 제품을 구매해야 하지만, 종이 에어캡은 필요한 양만큼 넣을 수 있어 어떤 박스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문의구입 문의
㈜에스이티코리아 02-512-5455

옥수수로 만든 아이용 식판

옥수수로 만든 아이용 식판

천연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소재라 아이가 물고 빨아도 안심할 수 있다. 식물성 소재와 무독성 잉크를 사용해 환경호르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영하 20℃부터 80℃까지 사용 가능해 뜨거운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을 담아도 안전하다.

문의구입 문의
㈜에듀케이션아이코퍼레이션 1899-5359

서채린, 김민지, 김채원, 장다연

“일회용 컵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할게요. 많은 사람이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 서채린, 김민지, 김채원, 장다연(왼쪽부터)

김민찬 김민재

“우리가 클 때까지 지구가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 김민찬 김민재

임지형

“‘나 하나로 되겠어?’가 아닌 ‘나부터 하자’로 바꾸어나가면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을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 임지형

이선민사진 홍하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