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및 건너띄기 링크
주 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하단으로 바로가기

기록하거나 표현하거나

기록하거나 표현하거나>
2018.11

문화

오래가게

기록하거나 표현하거나

아이콘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순 없지만, 두고두고 기억할 수는 있다.

작품으로 이야기로 그리고 순간을 포착한 표정등으로.
그렇게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오래가게들.



글벗서점

“책 속에 잠들어 있는 과거를 깨우다” since 1979

창천동 삼거리를 지날 때면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 하나가 있다. “세상의 모든 책은 사람이다”라는 문구를 서점 이름보다도 더 잘 보이게 내건 곳. 바로 내년이면 개업 40주년을 맞는 글벗서점이다. 건물 외벽에는 “1979 서교동에서 2016 동교동에 오다”라는 문구도 붙어 있다. 이사를 했지만 마포구를 떠난 적은 없는 지역 중고 서점의 존재감이 여실히 느껴진다. 나이로 치면 불혹을 앞둔 이 서점은 ‘책이 사람’이라는 표현 하나로 장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지하부터 2층까지, 총 3층 규모의 서점 내부는 책들로 빼곡한데, 원하는 책을 찾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도 책과 관련한 짧지만 여운 강한 글귀를 만나게 된다. “책 속에 모든 과거의 마음이 잠잔다.” 독서는 곧 누군가가 봉인한 과거를 꺼내는 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김현숙 대표는 이곳저곳에서 책을 찾던 손님이 “글벗서점에서 드디어 책을 찾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그 감흥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도서와 어린이 전문 도서, 사전과 예술 서적, 악보와 바이닐, CD까지…. 없는 것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일처럼 여겨지는 이곳은 수많은 과거가 집약된 장소다. 어떤 책을 선택하든, 그건 과거를 깨워 경험을 얻는 배움이 된다.

주소
마포구 신촌로 48
문의문의
02-333-1382

글벗서점

글벗서점

미도사진관

“숨어 있는 아름다움까지 찾아내 찍어드립니다” since 1967

사진관으로 들어서는 지하 문을 열면 커다랗고 반짝이는 ‘미도’ 두 글자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옛날 사진관 느낌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이곳은 50년 넘게 사진을 찍어온 강일웅 대표의 모든 경험과 추억이 녹아든 공간. 다양한 이름으로 사진관을 운영해봤지만, 지금의 이름인 ‘미도’만큼 어디서나 쉽게 알아볼 수 있고 부르기 쉬운 단어는 없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사진관 내에서도 가장 시선을 끄는 부분은 한쪽 벽을 가득 메운 수많은 승무원의 사진들. 항공사의 한 기수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붙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미도사진관은 ‘승무원 취업 명중 사진관’ 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예쁜 미소로 순간을 남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강 대표는 웃는 사진 수십 장을 합성하고 분석해 그만의 촬영 기법을 개발했다. 둥글거나 긴 얼굴형도 달걀형이라 불리는 이상적인 윤곽으로 다듬는 기술이 바로 그것. 컴퓨터를 이용한 보정이 아닌, 오랜 세월 예술 사진을 추구하며 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방법이란다. 예전에 비해 사진관을 찾는 경우가 줄었지만, 인화 사진의 장점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진관 사진’으로만 구현할 수 있는 특별함을 확인하고 싶다면 기꺼이 이곳으로 향하자.

주소
서대문구 신촌로 75
문의문의
02-323-9284

미도사진관

미도사진관

산울림소극장

“창작극의 지평을 연 산울림극단의 전용 무대” since 1985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를 국내에서 초연한 산울림극단. 이해하기 어려운 해외 문학을 무대화하 는 데 성공한 극단은 이후에도 시몬 드 보부아르 등 명성 있는 작가의 작 품을 무대 위에 올렸다. 바로 자신들의 공연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전용 공간 ‘산울림소극장’에서. 이 장소의 의미는 좁게만 머물지 않는다. 당대 최고 문학을 관객에게 선보이겠다는 전도적 역할과 김용림, 사미자, 윤 여정, 윤소정, 손숙, 김무생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이름을 알 리는 등용문 역할까지 한 것. 당시를 풍미한 배우들의 앳된 얼굴은 지금 도 소극장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하 공연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 에 마련한 흑백사진 벽이 극단 활동을 한 이들의 옛 모습을 보여주며 이 곳의 산 역사를 전해주기 때문. 소극장은 여성 관련한 주제를 다루거나, 다채로운 실 험 무대를 통해 안주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왔다. 그리고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이달 에는 ‘2018 판 페스티벌’을 열어 지역 주민과 예술가들이 협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 정이다. 한국 현대 연극 시대를 연 산울림소극장의 저력은 오늘날의 문화 산업을 받 치는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소
마포구 와우산로 157
문의문의
02-334-5915, sanwoollim.kr

산울림소극장

산울림소극장

산울림소극장

호미화방

“아름다움을 향한 마음, '호미'라는 이름에 담다” since 1975

화방에 들어가면 대개는 그 공간이 전하는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건 어쩌면 물감과 붓, 종 이 같은 미술 도구에 스며든 창작자의 투혼 같은 것 일지도 모른다. 서교동 한복판에 자리한 호미화방 역시 예술가의 열정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장소. ‘미 술은 영원하다’는 의미를 담은 호미화방의 새빨간 로고가 화방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로고는 1970년대 후반에 홍익대학교 대학원생이 만들었는데, 한자 아름다울 미(美)가 오른쪽 부분 에 보이고 그 옆의 사슴 머리 모양처럼 보이는 부분은 유화 팔레 트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2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는 호미화방은 올해로 개업 43주년을 맞이했다. 1대 조사순 대표의 뒤를 이어 지금의 화방을 이끄는 이는 아들 조석현 대표다. 그는 화방을 미 술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장소 그 이상으로 보고 있다. 예술가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이 그가 지향하는 바. 그래서 최 대한 합리적 가격으로 손님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 다. 설날과 추석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연중무휴 문을 열어둔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된 다”는 파블로 피카소의 말을 새겨놓은 화방. 이곳에서 창작자의 꿈은 현실이 된다.

주소
마포구 홍익로 3길 20
문의문의
02-336-8181, homi.co.kr

호미화방

호미화방

서북권 '오래가게' 26곳

서북권 오래가게

은평구

① 불광대장간 ② 형제대장간

마포구

③ 경기떡집 ④ 글벗서점 ⑤ 성우이용원 ⑥ 사하라 ⑦ 다락 ⑧ 코끼리분식 ⑨ 호미화방 ⑩ 산울림소극장

서대문구

⑪ 미도사진관 ⑫ 홍익문고 ⑬ 훼드라 ⑭ 독다방 ⑮ 연희사진관 ⑯ 피터팬1978 ⑰ 가미분식 ⑱ 복지탁구장 ⑲ 태광문짝 ⑳ 춘추사

용산구

㉑ 포린북스토어 ㉒ 한신옹기 ㉓ 원삼탕 ㉔ 김용안과자점 ㉕ 용산방앗간 ㉖ 개미슈퍼

제민주사진 홍하얀

댓글쓰기

오래가게 추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