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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인터뷰

특집 · 시민 인터뷰

내가 만약 서울시장이라면?
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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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시민이 원하는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청년, 소상공인, 여성 등 각계각층의 서울 시민에게 자신이 시장이라면 어떤 서울을 만들고 싶은지 물었다.



김오경-에코허브 대표

“환경 교육은 조기교육이 중요해요”
- 에너지를 소중히 여기는 김오경(에코허브대표)

미세먼지나 쓰레기, 에너지 등 시민의 일상생활과 인류의 미래가 걸린 환경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요. 이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시민이 충분히 공감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미세먼지나 쓰레기 문제는 시민 의식이 변해야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조기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서울시의 ‘에너지수호천사단’ 같은 존재가 매우 중요합니다. 에너지수호천사단은 청소년, 학부모, 교사의 환경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어릴 때부터 자원의 소중함을 느끼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습관을 들이며,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해요.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는 인류와 지구를 위해 지속 가능한 환경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는 시민으로 성장해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서울시 어린이 기자 이도경, 이민경

“도서관을 많이 짓고 공기도 맑게 만들 거예요”
- 서울시 어린이 기자 이도경, 이민경(잠신초등학교 5학년)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서울을 사랑해서 서울시 ‘내친구서울’ 어린이 기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저희는 쌍둥이이기 때문에 공통점이 많은데 서울을 좋아하는 이유도 비슷해요. 편의 시설과 문화 시설을 잘 갖춘 서울이 정말 자랑스럽거든요. 서울시 어린이 기자로 활동하면서 여러 곳을 가봤는데,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것을 알 수 있어 참 좋아요. 언니 도경이는 그중에서 창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 재개발하는 대신 도시를 새롭게 다시 살린 것이 좋았다고 해요. 저는 문화비축기지가 제일 좋았어요. 석유 저장 시설이 그렇게 멋진 곳으로 변하다니요! 도경 언니는 서울시장이 되면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멋진 도서관을 많이 짓고 싶대요. 저는 심각한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싶어요. 그 첫 번째로 모든 어린이가 건강해지도록 교실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거예요.

안유림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 거예요”
-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안유림(영등포구 당산동)

반려인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힘들어도 끝까지 반려동물과 함께하려는 책임감이 필수입니다. 제가 요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유기견 돌보는 자원봉사를 하는데, 이런 곳이 서울 곳곳에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유기견 입양에 대한 교육도 실시해 많은 것을 배우게 돼요. 제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반려동물 분양과 입양을 좀 더 체계적으로 만들어 생명을 사고파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어요. 또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많이 만들고, 유기견을 입양하는 반려인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든 반려동물을 버리는 이유 중 하나가 치료비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려동물도 건강보험이 있다면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유기견을 입양할 경우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도 유기견을 줄이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승진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서울페이’를 들어보셨나요?”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이승진(티플랫 대표)

소프트웨어 개발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망한 직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6월 앱 개발 회사를 창업한 후 스마트메뉴판을 개발해 현재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스타트업은 한두 명이 창업을 하다 보니 홍보나 마케팅, 회계 등 여러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스타트업이 미처 갖추지 못한 인력을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직접 지원한다기보다 우리 같은 개발 회사와 영업이나 홍보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서로 협업할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죠. 사업이 안정되면 저희는 스마트 메뉴판을 기반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 계획입니다. 서울시에서 카드 수수료를 경감하기 위한 ‘서울페이’를 도입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제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서울페이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겠습니다.

황유철·강혜정·황수빈 가족

“국공립 어린이집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황유철·강혜정·황수빈 가족(용산구 청파동)

올해 다섯 살 된 아이를 국공립 유치원에 보내고 싶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서 우리에게 차례가 오지 않았어요. 저렴하면서도 충실하게 교육해주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더 많으면 경제적 부담도 덜고,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 앞으로 더 많은 국공립 어린이집이 생겼으면 하는 것이 모든 엄마의 바람일 거예요. 더욱 걱정인 것은 초등학교예요. 저희는 아파트가 아닌 시내 주택가에 살아서 초등학교가 많지 않아 멀리 다녀야 해요. 초등학교마다 셔틀버스를 운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저도 다시 일하고 싶은데,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어요. 어린이집에 종일반이 있는 것처럼 초등학교도 종일반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하기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사람을 더 지원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찬오 소장

“장애인 중심의 복지가 필요해요”
- 장애인 복지에 앞장서는 박찬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저는 서울시의 청년수당 같은 정책이 장애인에게도 주어졌으면 합니다. 청년수당이 청년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처럼 장애인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길 바라는 거예요. 왜냐하면 내 삶의 주체가 나 자신임을 깨닫고, 스스로 선택하며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장애인 복지이기 때문이지요. 장애인은 집 안이나 시설에서 지내는 것보다 한 가지라도 스스로 선택해서 경험하는 것이 더 행복하고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 세상과 섞이다 보면 장애인 스스로 선택할 폭이 넓어지고 지역사회와 어우러질 기회가 더 많을 거예요. 기관이나 시설을 통하지 않고 청년수당처럼 직접 장애인에게 주어지는 복지를 실현하면 복지 사각지대도 사라질 겁니다. 장애인이 선택하면 사회가 힘을 모아 지원해주는 것, 제가 바라는 장애인 복지입니다.

이정민 매니저

“청년이 사랑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요”
- 더 나은 청년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이정민 (청년정책네트워크 매니저)

요즘 청년들은 경제 불황, 취업난, 비싼 주거비 등으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와 구직 활동을 하거나 공부하는 청년, 저소득층 청년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집값, 생활비, 학원비 등을 충당하다 보니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 계속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앞날이 암울하니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꿈꿀 여유도 없고요. 그래서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청년수당이나 청년 임대주택 같은 정책을 많이 시행했으면 좋겠어요. 저라면 청년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수혜 대상도 늘릴 거예요. 청년임대주택 계약기간도 늘려서 지역에서 자리 잡고 서울 시민답게 살 수 있도록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청년이 미래를 그리기 시작하면 연애와 결혼, 출산 문제까지 해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다슬

“워라밸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어요”
- 직장 초년생 최다슬 (이은콘텐츠)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운 좋게 첫 직장부터 정규직으로 채용됐어요. 회사 규모는 작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사회생활이 즐거워요. 얼마 전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친구를 만났는데, 스트레스가 무척 심하더라고요.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는데 월급은 훨씬 적고 야근을 밥 먹듯 하다 보니 왜 직장을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하더군요. 힘들어하는 친구를 보면서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이 없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랐어요. 그렇다고 저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자기 계발을 해야 하는데,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어려움이 많아요. 저 같은 초보 직장인은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 하고, 적금도 붓다 보니 제 자신을 위해 쓸 돈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시장이 된다면 직장인이 자기 계발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정책을 만들고 싶어요.

김여산 위원장

“사람과 도시가 함께 생명을 얻는 도시 재생이 답입니다”
- 지역 주민을 위해 노력 중인 김여산 (창동주민자치위원회 문화예술분과 위원장)

낙후된 도시를 재건하는 데는 재개발보다 재생이 확실한 답입니다. 재개발을 하면 개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원주민은 쫓겨나고 그곳에 아파트만 들어서게 됩니다. 하지만 도시를 재생하면 그곳에 살던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도시를 살릴 방법을 모색하고 지역만의 특색이 있는 자원을 만들면 사람이 중심인 도시가 탄생합니다. 또 그렇게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상권이 살아나며 강남과 강북의 양극화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상권이 살아나면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고 도시와 주민 모두가 행복해지겠죠. 지금 창동 주민은 창동을 음악 도시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며 인적·물리적 인프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모일 거점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홍혜은 저술가

“성 평등으로 모두 행복한 서울!”
- 여성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홍혜은 (성평등 드리머 주거분과 퍼실리테이터, 저술가)

출산을 하는 신체 구조를 가진 여성에게 생리대는 휴지만큼이나 필수품입니다. 그런데 출산은 당연히 여기면서 생리대 무상 제공은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아요. 우리 사회는 성폭력, 성차별, 성별 임금 차이 등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을 힘들게 하는 성차별적인 사회구조가 만연합니다. 여성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성 평등 교육을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나 기관, 단체 등에서 성폭력, 성희롱 등이 벌어졌을 때 직접적인 제제를 가해 경각심을 일깨워야 합니다. 또 많은 여성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혼자 살고 싶은 게 아니라 가부장적인 제도가 싫은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혼자 살아야 한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서라도 생활동반자법이 필요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도 한 지역에 정착해 지역과 접점을 맺고 보호를 받을 때 성범죄도 줄어들고 고독사도 줄어들 테니까요.

송공덕

“존중받는 기쁨을 느꼈어요”
- 50플러스센터에서 배움의 기쁨을 느낀 송공덕 (강서구 화곡동)

혼자 산 지 벌써 10년이 넘는데 요즘은 가족이 생긴 것 같아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에서 수시로 와서 먹는 것, 입는 것, 생활하는 것을 두루 챙겨주거든요. 게다가 그분들이 50플러스센터를 소개해줘서 다니고 있는데, 정말 좋은 곳이더라고요. 요가를 배우고 공부도 하면서 건강까지 좋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열심히 사는 친구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다음에는 뭘 배울까 고민하는 거예요. 배우는 게 이렇게 좋은 것인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또 나이 들면 치아가 약해지는데 그동안 너무 비싸서 치과에 못 갔어요. 그런데 올해부터 임플란트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하니 당장 치료를 시작할 생각이에요. 나이 들어서도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습니다.

이선민사진 홍하얀일러스트 조성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