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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민 공동 총감독

기획 ·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배형민 공동 총감독 인터뷰
“서울의 도시 실험 함께 참여하는 축제 만들 것”
2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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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역사의 도시이자 1,000만 인구를 품은 대도시로 급성장한 서울은

다양한 도시문제를 안고 있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환경 위기와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 건축의 미래를 보여준다.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동 총감독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를 만났다.

Q.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최근 건축 전시와 관련한 문화 행사가 많이 생겼다. 사회·문화·경제가 발전하면서 건축이 개발 시대 건설의 도구가 아니라 시민 삶의 문화적 바탕이자, 그릇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기술이나 관료적인 문제가 아니라 일상과 맞닿은 것, 창의성이 요구되는 영역으로서 건축에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 세계 비엔날레 파운데이션에 등록된 비엔날레만 해도 230여 개에 이른다. 세계 어디선가 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시기에 개최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의도가 명확해야 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기존 비엔날레와 형식과 정신을 공유한다.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 행사로 동시대 문화를 반영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는 비엔날레의 기본 취지는 동일하다. 다만 도시건축비엔날레는 많지 않기 때문에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만의 독창적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큐레이터로 참여해 세계적인 상도 받고, 대형 전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총감독직을 맡겨준 게 아닌가 싶어 책임감이 무겁다.

Q.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무엇이 다르며, 어떻게 차별화할 생각인가?

기존 비엔날레는 전문가나 예술가들의 고유한 작품이나 작업 중심이다. 건축 비엔날레 역시 건축가 중심이다. 이에 반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세계가 공통으로 겪는 도시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는 서울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수평적 거버넌스, 경제민주화 정책, 도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 등과 맥락을 같이한다. 환경과 사회경제의 미래를 비엔날레를 통해 모색해보려는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건축가의 작품과 프로젝트뿐 아니라, 작품을 뛰어넘는 사회적 관계망이 중요하다. 그래서 첫 번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를 ‘공유도시’로 선택했다.

Q. 서울이라는 도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도시문제는 전 지구적 문제다. 우선 환경문제를 들 수 있다. 지구온난화 등 인류 문명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환경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본다. 공기, 물, 불, 땅 등 자원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등 환경문제를 의식하게 하고, 도시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당면한 또 다른 도시문제는 경제적 양극화다. 최근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세계적으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청년 실업이 엄청난 사회문제가 되었다. 사회의 생명력은 희망이다. 근대화를 이끈 동력도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이번 비엔날레 현장 프로젝트 중 생산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 양극화를 해결할 가능성을 탐색해볼 계획이다.

Q. 서울의 이슈를 실제 공간에서 다루는 현장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하나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현장 프로젝트는 생산도시, 식량도시, 똑똑한 보행도시 이 세 가지 프로젝트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의 시대로 재편되면서 대량생산하던 공장이 없어지고, 경제적 불평등과 갈등이 심화됐다. 도시 제조업이 단순한 3D 업종이 아니라,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한 새로운 생산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면 이번 비엔날레는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식량도시는 도시 농업과 환경문제를 다루며, 비엔날레 카페와 식당 등에서 이를 체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도시 양봉을 다루면서 서울에서 양봉한 꿀로 만든 차를 판매한다든지, ‘참치의 날’ 등 주제를 정해서 해산물의 유통 경로 등을 체험하고, 유명 셰프의 요리도 맛볼 수 있게 하는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똑똑한 보행도시 프로젝트도 뇌파 산책 프로그램 등 흥미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하고 있다.

Q. 돈의문박물관마을과 DDP 등 전시 공간 활용 계획은?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전통적 전시 갤러리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근현대 골목과 한옥 등을 보존하기 위해 조성하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공간이 지니는 의미 자체가 이번 비엔날레 기획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비엔날레와 차별화되는 공간적 특성은 도시 비엔날레가 현장으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창신동, 동대문, 세운상가, 을지로 등이 프로젝트 대상 공간이 된다.

Q.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기대하는 바는?

현재 참여 작가의 3분의 2 정도가 해외 작가이며 해외 도시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문제가 모든 도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해외 건축계에서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새로운 도시 비엔날레로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주목하고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딱딱한 학술 행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재미있게 노는 축제의 장도 아니다. 이 점이 이번 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전시 형식과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도시 공간과 교감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비엔날레는 감독, 큐레이터, 작가, 시민, 기관과 사무국 등 다양한 주체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통해 건축도시 서울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한해아사진문덕관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는 2014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큐레이터로 참여했으며 알레한드로 자에라 - 폴로 미국 프리스턴 대 교수와 함께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동 총감독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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