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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꽃과 나무

특집 · 서울로 7017 꽃과 나무
서울로에서 만난
초록 향연의 즐거움
2017.06

참나무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참나무라 뭉뚱그려 부른다. 하지만 참나무는 나무의 한 분류일 뿐 정작 참나무라는 이름의 나무는 없다. 참나무에는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부터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등이 있는데 변종이 많아 전문가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도토리의 깍정이를 보고 얼추 무슨 나무인지 알아낼 수 있어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는 고마울 따름이다. 털이 많이 난 깍정이의 도토리를 만드는 건 상수리나무와 떡갈나무이고, 밋밋한 것은 신갈나무나 갈참나무 등이다. 특히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의 도토리는 크기가 큰데, 이는 다른 도토리나무가 그해 열매를 맺고 떨구는 것과 달리 두 해 동안 자란 것이기 때문이란다.

고로쇠나무

“신라 고승인 도선국사가 나무 밑에서 좌선을 끝내고 일어서려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아 근처 나뭇가지를 잡았다. 그러자 가지가 꺾이면서 수액이 떨어졌는데, 이를 받아 마셨더니 바로 무릎이 펴졌다.” 이 전설에서 유래한 고로쇠나무는 ‘뼈에 이로운 물을 지닌 나무’라는 뜻으로 ‘골리수’라 부르던 것이 훗날 지금의 이름으로 변천해왔다고 한다. 봄날 헌혈하듯 수액을 채취당하는 처참한 나무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생장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붓꽃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전 모습이 마치 붓처럼 보인다고 해 ‘붓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볼 때마다 물감 한번 찍어 바르고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흔히 화투의 5월이 난초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붓꽃이 모델이라고 한다.활짝 핀 붓꽃은 더없이 화려하지만, 그 순간을 위해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만개한 꽃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참으로 짧고 굵게 자신을 표현하는 이 근사한 붓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작품이 나올는지!

목련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련은 백목련이라는 중국 원산지의 꽃이 많다. 실제 목련이라는 이름의 토종 나무는 꽃잎이 더 좁고 길쭉해 풍성한 느낌은 적지만, 나름 고매한 매력이 있다. 백목련과 달리 잎이 함께 올라와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

작약

함지박처럼 큰 꽃을 피운다고 해서 ‘함박꽃’이라고도 불렀다. 색깔이 다양한 데다 모양이 풍성하고 아름다워 집 뜰에 많이 심는다. 꽃 모양이 비슷한 ‘모란’과는 잎이 확연히 다르게 생겨 구분하기가 아주 어렵지는 않다. 모란이 나무인 데비해 작약은 뿌리만 남아 겨울을 나는 풀인데, 거대한 꽃만큼이나 새봄에 돋아나는 붉은 새싹의 강렬한 기세 또한 인상적이다. 게다가 쑥쑥 자라 커다란 꽃봉오리가 만개할 때까지의 거침없는 행보는 꽃 세계의 장군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역동적이다. 씨를 맺지 않는 개량종인 겹작약도 있는데, 그 화려함은 봄의 절정을 알리려는 듯 아주 요란스럽다.

주목

흔히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말을 듣는 나무로, 오래 살 뿐 아니라 죽어서도 썩지 않을 만큼 목질이 아주 단단하다. 워낙 붉은 나무껍질이 강렬하고 힘이 느껴져 보고 있으면 절로 쓰다듬게 만든다.

소나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라 한다. 사실 활엽수에 비해 텃세가 약한 나무인데 오늘날까지 많은 수를 유지해온 비결도 사람의 관심과 보호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더워지고 소나무를 노리는 해충들 때문에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소나무. 솔숲 가득한 향을 만끽하고 싶다면 보존과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서울로 7017에는 50과 228종 24,085주 수목을 가나다순으로 식재해 계절마다 색다른 꽃과 나무를 볼 수 있게 했다.

이장희<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사연이 있는 나무 이야기> 저자로 다양한 매체에 글과 그림을 싣고 있다.

글, 일러스트이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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