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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운동 이야기

특집 · 독립 운동 이야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다리며
2017.03

역사는 단순히 지난 얘기가 아니다.
지난 세월 속에 켜켜이 쌓인 역사의 흔적은 과거를 되짚어보는 반성의 거울이자 내일을 볼 수 있는 전망경이기도 하다.
어제 없이 오늘이 없고, 오늘 없이 내일은 없다.
시간의 시작은 오늘, 내일도 아닌 바로 어제(과거)부터인 것이다.

‘3·1운동’의 발상지, 서울은 역사 도시다

3월은 항일 독립 투쟁의 달이다. 98년 전 우리 선조들은 일제의 무력 통치에 항거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전국에서 들고일어났다. 국내는 물론이요, 중국과 연해주(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우리 민족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전 민족 차원에서 거사에 동참했다. 일본 경찰과 헌병의 총칼에 맞서 목숨을 걸고 만세를 불렀다. 그 기미년의 3·1운동이 이제 2년 후면 100주년을 맞는다. 수도 서울은 3·1운동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다. 1919년 3월 1일 오후 3시, 손병희 등 민족 대표 33인은 종로 태화관(泰和館)에 모여 조선의 자주독립을 선언하는 독립선언서를 발표했다. 이날 오후 경신학교 출신인 정재용이 탑골공원 팔각정에 올라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것을 시작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목소리는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 그리고 김구

3·1운동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귀한 옥동자를 탄생시켰다. 3·1운동 직후 국민의 의사를 대표할 의결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국내외 독립운동가 사이에 널리 확산되었다. 나아가 독립운동을 계속 추진해나가기 위해 국내외에서 임시정부 수립 계획을 진행했다. 당시 상하이에는 많은 애국지사가 모여 있었는데, 이들은 1919년 4월 10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거류지) 김신부로(金神父路)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오늘날의 국회에 해당하는 의정원은 1919년 4월 10일 의정원 회의에서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민주공화제를 골간으로 한 임시헌장을 채택한 뒤 국무원(행정부에 해당)을 구성했다. 행정 수반인 국무총리에 이승만을 추대하고 내무총장에 안창호 등 6부의 총장을 임명한 뒤 4월 13일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현 대한민국 정부의 모태인 셈이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일제 통치하에서 다양한 형태의 독립 투쟁이 전개됐는데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다. 윤봉길·이봉창 의거도 임시정부의 작품이며, 광복군 편성, 미군과의 OSS 훈련 역시 임시정부가 추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인물은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金九)였다. 백범은 일생을 민족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표상이라 할 만하다. 젊어서는 황해도 일대에서 애국 계몽운동에 헌신했으며, 1919년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문지기라도 하겠다”며 상하이로 망명했다. 이후 1945년 해방 때까지 임시정부의 주석 등을 맡아 항일 투쟁을 전개하던 그는 1949년 6월 안두희의 흉탄을 맞고 비명에 서거했다. 백범은 동작동 국립묘지가 아닌 용산구 효창원에 임정 요인들과 함께 잠들어 있다.

우리가 독립을 이루기까지는 백범 같은 애국선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을 눈앞에 두고 서울시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에 나선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프랑스 파리의 에펠 탑이 각각 두 나라의 독립 100주년을 맞아 건립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건국 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기념관이 들어설 장소가 애국선열들이 옥고를 치른 옛 서대문형무소 인근인 점도 매우 뜻깊다고 하겠다.

서울의 살아 있는 역사 콘텐츠를 만나자

역사는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각난 기왓장 한 장, 낡은 신문 조각, 허름한 고택에도 지난 역사는 오롯이 담겨 있다. 서대문 경교장에는 백범 김구의 정신이, 성북동 심우장에는 만해 한용운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도(古都) 서울은 그 자체로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잘 가꾸기만 한다면 파리나 도쿄, 베이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역사 콘텐츠가 풍부하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이 역사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운현은 중앙일보 입사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오마이뉴스 등에서 20여 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독립운동사, 친일 문제 등 한국 근현대사 관련 자료 수집과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친일파>, <실록 군인 박정희>, <노구를 민족제단에 바친 의열투쟁가 강우규>, <조선의 딸, 총을 들다>, <묻혀 있는 한국 현대사>,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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