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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의 상처가 아물고 있는 곳, 남산

일제 강점기의 상처가 아물고 있는 곳, 남산>
2015.05

문화

호국 보훈

광복 70주년_남산에 가다.

일제 강점기의 상처가 아물고 있는 곳, 남산

일 년 내내 소나무가 푸름을 잃지 않고, 봄이면 개나리, 벚꽃, 철쭉 등이 만개하는 남산. 남산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며 시민들에게 맑은공기와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나들이 명소다. 그리고 동시에 이곳은 우리 민족의 아픈 상처가 남아 있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남산을 찾아가보았다.




남산에 많은 세 가지, 역사, 역사, 역사


여자, 돌, 바람이 많다고 하여 제주도를 ‘삼다도’라 부른다. 남산에도 세 가지가 많다. 바로 벚나무, 돌(한양도성), 동상이다. 이 중벚나무가 많다는 것은 달갑지만은 않은 사실이다. 애국가 가사에도‘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는 구절이 있듯 남산에는 예로부터 소나무가 많았다. 지리적으로나 풍수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남산, 그리고 남산을 지키듯 굳게 자리한 소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존재로 여겨졌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일제강점기 당시 남산은침략자의 손에 무참히 훼손되었다. 특히 일본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혼을 없앨 목적으로 조선신궁과 장충단공원을 세우고 남산 일대에 수천 그루의 벚나무를 심었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봄이면 벚꽃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동상이 많은 이유 또한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연관이 있다. 남산이일제 침략의 상징적 장소인 만큼 시민들이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를알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워온 위인들의 동상을 세운것이다. 그중 안중근 의사의 동상앞에서 어르신 한 분을 만났다.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자주 남산을 찾아온다는 임종성 씨다. 군인 출신인 그는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 한참이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잘 아시오? 우리 민족이 일제에 핍박받는 것을 보고 자라서인지, 젊은 시절부터 의협심이 아주 강했다지. 가족을 꾸린 후에도 대의를 위해 사사로운 정을 물리쳤고 말이야. 여기뒤편에 기념관도 있으니 가봐. 그리고 남산에는 없지만, 서울대공원에 조명하라는 독립운동가의 동상이 있어. 꼭 찾아가보게.”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한참이나 풀어놓은 임종성 씨. 마지막으로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 바쳐 지켜온 나라인 만큼, 젊은이들이 나라를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남산을 더 둘러보고 역사에 대해 많이 알아가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백범광장에 있는 백범 김구 동상.벚꽅으로 뒤덮인 남산과 그 안에서 발굴된 조선신궁 터. 조선 신궁은 일제강점기에 세운 신궁 중 가장 큰 규모의 신사이다. 일본은 이곳을 세우기 위해 한양도성을 무참히 훼손했다.한일 강제병합 조약이 체결된 통김관저가 있던 자리.장충단공원에 세워진 이준 열사의 동상

남겨야 할 상처, 지워야 할 상처


임종성 씨의 말대로 남산에는 우리 역사를 알 수 있는 곳이많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일본이 식민 지배의 상징으로 세운 조선신궁이 있던 자리에 1970년 처음 세워졌다. 현재의 모습은 2010년 노후된 시설을 바꾸어 새롭게 개관한 것이다. 기념관은 총 3개의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체험전시실, 종합영상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전이 열리고있다. 기념관을 나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면 백범광장이 있다. 이름에 맞게 광장에는 높이 10m의 김구 동상이 서 있고, 옆으로 이시영 동상이 있다.


광장에서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한양도성 회현자락을 만난다. 한양도성은 조선신궁을 세운다는 등의 이유로 일제강점기 때 대부분 훼손되었으나, 서울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이 합심하여 복원한 덕분에지금은 거의 제 모습을 찾았다.
3호선 동대입구역 앞에는 장충단공원이 있다. 고종이 을미사변 때 희생당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처음 사당을 세웠으나, 일본이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공원으로 조성해버린 곳이다. 물론 장충단공원에있던 일제 건물들은 광복 후 철거되었고, 지금은 장충단비, 수표교,3·1운동 기념비, 이준 동상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외에도 남산에는 한일 강제병합 조약이 체결되었던 통감관저 터(서울유스호스텔 인근), 조선 태조 때 건립되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조선신궁을 세운다는 명분으로 옮겨진 국사당 터(팔각정 인근) 등이 있다.
남산 곳곳에서 살아 숨 쉬는 우리 역사의 흔적들. 지인들과의 등산도, 가족, 연인과의 행복한 나들이도 좋지만, 한 번쯤 역사 탐방을위해 남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중구 삼일대로 231
전화번호 02-3783-5900
관람시간 전망대 09:00~23:00 케이블카 10:00~23:00
요금 전망대 5,000~9,000원, 케이블카 편도 3,500~6,000원, 왕복5,500~8,500원

주소 중구 남대문로5가 471-2 소월로91
전화번호 02-3789-1016
관람시간 10:00~18:00 동절기(10:00~17:00)
휴관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주소 중구 동호로 257-10 전화번호 02-2267-8855
관람시간 제한 없음 휴관일 연중무휴





글 이성미 사진 이서연(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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