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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탐방 · 서울의 산
시야가 트이고, 숨이 트이는 곳
'응봉산'
2014.12

응봉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숲과 영동대교의 모습, 시야가 트이고, 숨이 트이는 곳 응봉산



성동구에 위치한 응봉산은 높이 81m의 야트막한 산이다. 덕분에 응봉역에서 팔각정까지 걸어 서울을 내려다보고, 다시 길을 따라 걷다가 행당역까지 오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그러나 들이는 품이 이리도 적은 데 비해 숲길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내어준다.


눈길 따라 저절로 걷게 되는 길
한강과 중랑천이 맞닿는 곳에 위치한 응봉산. 지리적 위치 덕분에 이곳은 대표적인 한강 조망 장소로도 유명하다. 산은 높지 않으나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빼어난 덕에 예로부터 임금이 매를 폴어 꿩 사냥을 즐겼다고 해서 매봉 또는 응봉(鷹峯)이라고 불린다. 임금이 애호할 만큼 절경을 자랑하는 응봉산은 또한 서울의 대표적 걷고 싶은 길로 꼽히는 ‘서울숲 남산 나들길’의 중요 지점이다. 서울숲 남산 나들길은 서울숲에서 시작하여 응봉공원,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코스로, 2010년 성동구에서 조성한 산책로다. 오늘은 그 코스 중간에 자리한 응봉산에 오르기로 했다.

응봉산은 서울 가운데에 자리하여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지하철 이용 시 중앙선 응봉역에 내려 철망 담장을 따라 타박타박 7분여를 걷다 보면 이내 응봉산에 닿는다. 그러나 산 바로 아랫길은 비교적 가파른 편이다. 아직 흙길을 밟기 전인데도 어느새 숨이 차고 물 한 모금이 간절해진다. 등산 초심자들은 이쯤에서 한 번쯤 물통을 꺼내지 않을까? 하지만 응봉산 가는 길은 초심자도 자꾸만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길이다. 길옆으로 들어선 낮은 건물, 고동색·파란색의 알루미늄 창틀, 집 사이로 빼꼼 보이는 돌길, 열린 문 사이로 풍기는 김치찌개 냄새는 잊고 지내던 시골의 그것처럼 정겨워 마음이 평온해진다.

좌 : 응봉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숲과 영동대교의 모습, 우 : 응봉산 팔각정은 응봉산의 자랑이자, 성동구의 자랑이기도 하다.



마을의 정취에 취해 걷다 보면 어느덧 응봉산 팔각정 가는 흙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걷는데 어쩐 일인지 발아래가 폭신하다. 소복이 쌓인 솔잎을 발로 슬쩍 훑으니 짚을 엮어 만든 가마니길이 나온다. 등산객을 위한 응봉산의 세심한 배려다. 새소리, 근처 학교에서 들리는 왁자지껄한 소리를 들으며 나무 계단과 가마니길을 번갈아 조금만 올라가면 벌써 응봉산의 정상, 팔각정이 보인다. 5분이나 걸었을까? 미처 숨이 가빠지기도 전에 팔각정이 나온다. 아이 손을 붙잡고도 이 산의 정상에 오를 수 있을 정도다. 사실 산이 높지 않고 가는 길목마다 벤치가 자리하며 운동 기구도 여럿 설치돼 있어 등산을 한다기보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뿐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산, 응봉산이다.




숨이 트이고, 가슴이 트이는 응봉산 정상

응봉산 정상은 마치 조그만 공원과도 같다. 팔각정을 중심에 두고 원 모양의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성동의 역사, 문화에 대한 안내 표지판도 여러 개 세워져 있다. 또한 공원 가장자리를 빙 둘러가며 운동 기구가 설치돼 있어 산 아래를 조망하며 가볍게 운동할 수 있다. 이는 다른 곳과 비교 불가능한 응봉산만의 장점인데, 알다시피 응봉산은 한강을 굽어보는 자리에 위치하여 정상에서 보면 정면으로 동부간선도로를 비롯해 성수대교와 동호대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울숲은 물론이고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한강과 교차하는 매끈한 다리와 도로 등은 보는 사람의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절경이다.

응봉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어둠이 내리면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 응봉산 팔각정은 서울에서도 손에 꼽는 야경 명소다. 저문 하늘을 배경으로 도시의 빛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모습은 예술 작품과도 같다. 하여 야경을 촬영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사진사들이 이곳 응봉산을 찾는다. 숲길을 얼마 걷지 않으면서도 정상에 닿으면 서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니 무거운 장비를 갖추고 사진 찍으러 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또한 이곳 팔각정은 매년 해맞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얼기설기 꿰어진 도로와 한강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실로 장관이어서, 새로운 해를 맞기에 알맞은 장소라 할 수 있다.


좌 : 응봉산암벽등반공원에서 암벽 등반을 즐기는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다. , 우 : 정상에서 바라본 한강 상류와 서울숲. 응봉산에 올라 바라보는 밤 풍경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다.

자세한 내용 아래 참조

lt;주요등산로gt;- 응봉산 코스 : 응봉역 → 응봉개나리어린이 공원 → 응봉산 팔각정 → 응봉산 생태육교 ※ 하산 코스는 응봉산 생태육교, 응봉파출소, 금호사거리, 금호빗물펌프장으로 구분- 서울숲 남산 나들길 코스 : 용비교 → 응봉공원 → 독서당공원 → 금호산 → 매봉산 → 서울성곽길 ※ 용비교 도로 확장공사로 2015년 보행로 개방 예정lt;서울숲 남산 나들길 코스gt;뚝섬역에서 직진또는 서울숲역에서 하차하여 2번 용비교를 지나 3번 응봉공원 4번 생태톨오 5번 독서당공원 6번 호당공원 7번 금호산 8번 매봉산 9번 버티고개 10번 서울성곽길로 가는 코스 지도 그림lt; 찾아가는 길gt;- 주소 : 성동구 응봉동- 버스 : 110A, 110B, 241, 421, 2016, 4211- 지하철 : 중앙성 응봉역lt;서울 두드림길(둘레길)홈페이지 : gill.seoul.go.kr gt;lt;서울의 산 연재 순서gt;1. 아차산2. 북악산3. 수락산4.삼성산5. 봉산6. 궁산7. 망우산8. 안산9. 응봉산lt;인근 이색 명소gt;- 서울숲 : 총 35만 평 규모에 이르는 서울의 대표 생태공원이다. 공원은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이렇게 5개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곳 공원에서는 어르신, 장애인, 유아와 학생 등 누구나 숲을 즐길 수 있도록 각계각층을 고려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은 서울숲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사전 신청 및 예약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 성동구 뚝섬로 273, 문의처 : 02-460-2905- 독서당공원 : 응봉산에서 대현산 각 생태 통로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공원이다. 성동구가 2009년 응봉산과 독서당공원을 잇는 생태 통로와 독서당공원 조성을 완공하여, 현재까지 인근 아파트 주민과 응봉산 관람객들의 산책로로로도 애용되고 있다. 공원의 이름인 '독서당'은 조선시대에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새운 전문 독서연구기구로, 그중 응봉산에 있는 독서당을 '동호독서당'이라 불렀던 데서 유래한다. 찾아가는 길 : 성동구 독서당로57길, 문의처 : 02-2286-5114(성동구청)




배울 것이 많은 서울숲 남산길

팔각정을 뒤로하고 올라온 쪽의 반대편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기에서부터 마음건강 코스, 아토피 코스, 당뇨병 코스, 고혈압 코스로 나뉘는 네 가지 산책길이 나온다. 각 코스의 시작점과 도착점에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 방법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마음건강 코스를 걷기로 하고 산자락을 내려가는데 흙길이 아닌 콘크리트 길이 나온다. 순간 이 길이 맞나 싶은 의심도 잠시, 곧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가 나타난다. 서울숲 남산 나들길은 곳곳에 자연 친화적인 나무 표지판을 설치하여 숲길 정보를 소상히 알려준다.

표지판이 안내하는 나무 데크를 따라 걷다 보니 육교가 나온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를 발아래 두고 산책길로 걸음을 옮겼다. 육교를 건너면 길은 야트막한 산등성이로 이어진다. 독서당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이 근방은 울창한 대현산의 풍광을 바라보며 느긋이 산보할 수 있어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 나오는 사람, 아이와 함께 걷는 부모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독서당공원을 지나 나무 데크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행당역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이는 등 어느새 큰길에 닿게 된다. 도심 한가운데로 들어선 것이다. 이때 큰길에서 논골사거리 쪽인 왼쪽으로 향하면 서울숲 남산길 코스로 다시금 이어진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응봉산의 아름다움은 더욱더 빛을 발한다. 개나리가 만발하는 4월 1일부터 10일경까지 응봉산은 그야말로 샛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봄 축제에 뛰어든다.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글짓기 대회는 물론 노래자랑과 먹거리 장터를 열어 생기발랄한 봄의 모습을 기꺼이 보여준다. 그러니 서울 시민이라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 할 것 없이 응봉산을 가까이에 둘 수밖에 없지 않을까?





글 문어람 사진 나영완, 문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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