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본문

서울사랑

서울사랑

검색 검색 모바일 메뉴



인터뷰 · 탐방 · 서울의 산
복잡한 도심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천혜의 휴식처
'궁산'
2014.9

아래 내용 참조

-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궁산은 한강과 맞닿아 있어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좋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천혜의 휴식처 '궁산' : 해발 74.6m. 궁산(宮山)은 산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민망한 높이 덕분에 등산객들이 즐겨 찾진 않는다. 대신 궁산은 한강을 등지고 남쪽으로 야천관아와 양천향교를 품에 안은 채 마곡평야를 바라보는 호기로운 기세를 자랑한다. 큰 어려움 없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만드로도 서울의 명소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올라가도 돌아가도 작고 알찬 산

궁산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오르는 것과 도는 것. 즉 양천향교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방법이 있고, 둘레길을 따라 1.63km를 도는 방법이 있다. 두 방법 모두 궁산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정상을 빨리 정복하고 싶다면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내려 양천로길 따라 흥원사를 지나 양천향교 옆 오솔길로 산을 오르면 된다. 20분 정도만 걸으면 정상이다. 대신 이 방향으로 오르려면 지하철역부터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와야 하기 때문에 초행길이라면 조금 헤맬 수도 있다. 급히 오를 필요가 없다면 느긋하게 산책할 만한 둘레길 코스를 추천한다. 공암나루 부근 둘레길 시작점을 들머리로 잡고 약 1시간 정도를 걷는 코스다.두 방법이 다 마뜩잖다면 코스를 적절히 섞어서 등산로를 만들 수도 있다. 양천향교로 들머리를 잡고 정상까지 오른 후 성황사, 소악루를 거쳐 둘레길 시작점으로 내려오는 것이 그 방법이다.

조선시대 향교는 지방 교육기관이었는데 특이하게도 양천향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울에 위치해 있다. 이는 본래 경기도 김포에 있던 양천향교가 196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해 서울에 편입된 것인데 이러한 특징 덕분에 오늘날 관광지로서 주목받게 됐다. 조선은 한양 천도 이후 유학을 국시로 정하고 이를 토대로 교육기관을 확장했는데 성균관과 사학을 중앙 교육기관으로 두고 각 군현에 지방 교육기관인 향교를 설립하였다. 양천향교도 태종대(代)에 설립되어 오랜 세월 훌륭한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 이러한 역사와 조상들의 유교 사상, 공부 방법 등을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 좋은 사적지라 최근에는 가족 단위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한편 향교 입구에는 배출한 인재들을 기리는 비석과 충신을 표창해 임금이 세우도록 한 홍살문이 서 있어 양천향교의 인재 수준을 짐작게 한다.


왼쪽 : 서울에서는 유일한 향교인 서울시 기념물 제8호 양천향교, 가운데 : 표지판대로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올라가면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궁산의 정상, 오른쪽 : 산 중간에는 한강변을 구경하기에 좋은 소악루가 있다. 겸재 정선도 이곳에서 한강변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양천향교 옆 오솔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크게 헤맬 것도 없이 표지판대로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올라가면 어느새 궁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정상은 너른 평지로 그 자체가 문화재인 사적 제372호 양천고성지다.
양천고성은 몇 차례 지표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의 토기 조각과 기와가 채집되었고, 건너편의 행주산성이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당시에 함께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 역사에서 오랜 세월 행주산성과 함께 한강 유역을 방어하는 중요한 기지로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문헌에도 남아 있으며, 임진왜란 때는 권율 장군이 행주산성에서 크게 이길 때 여기에서 머무르며 작전을 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실제로 정상에서 한강 쪽을 바라보면 왼쪽으로 행주산성을 머리에 인 덕양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봉화대를 올렸던 안산이 멀리 보인다. 양천고성은 궁산 정상을 중심으로 길이 200m 정도로 성벽을 쌓은 퇴메식(산 정상을 돌로 둘러쌓는 방식) 산성인데, 그 모양으로 인해 시루성이라고도 불렸으며 현재는 건물터 몇 곳과 성벽 발굴 흔적만이 남아 있다.


왼쪽 사진 : 궁산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 겸재 정성이 바라보던 풍경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경치를 뽐낸다. , 오른쪽 위 사진 : 구암공원에 자리한 광주바위, 광주바위가 있는 구암공원은 허준공원으로도 불린다. ,오른쪽 아래 사진 :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ㅅ건을 기리는 겸재정선미술관. 이처럼 궁산 주변에는 다양한 역사적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겸재 정선의 고고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길을 내려오면 빽빽한 솔숲 사이로 파란 지붕의 작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관산성황사다. 관산은 궁산의 다른 이름이며, 성황사는 조선시대에 마을마다 도당할머니를 모시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도당할머니는 백성들의 행복과 건강을 빌어주고 불운을 막는 마을의 수호신 같은 존재로 여겨졌는데, 특히 강가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겐 간절한 신앙이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매년 음력 10월에 산신제를 지내고 굿으로 도당할머니를 기렸다고도 한다.
성황사를 지나 내리막을 좀 더 걸으면 팔작지붕의 우아한 정자이자 궁산 등반의 하이라이트인 소악루가 나타난다. 궁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도 제법 볼만했지만 제대로 한강변을 구경하려면 소악루만 한 곳은 없다. 만약 둘레길로 들머리를 잡았다면 반대로 소악루부터 보고 성황사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게 된다.

원래 소악루가 있던 자리에는 중국 동정호의 누각 이름을 따온 악양루가 있었다. 조선시대 이곳에서 바라본 한강변의 풍광이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에 선비들이 한강 뱃놀이의 풍류를 즐기는 명소였다. 그러나 화재로 소실되고 한동안은 버려져 있었다. 이후 조선 후기 영조대에 이르러 동복 현감을 지내던 이유라는 자가 그 자리에 소악루를 새로 만들어 세웠다. 소악루가 유명해진 건 바로 그곳에서 바라본멋진 풍경들을 겸재 정선이 화폭에 담았기 때문이다. 정선은 65세가 되던 1740년부터 5년간 양천현령으로 있으면서소악루에 올라 그림을 그렸다. 현재 소악루에 그의 작품두 점이 있는데 바로 강 건너 남산을 바라보며 그린 <목멱조돈>과 갈안마재에서 피워 올리는 봉홧불을 바라보며 그린 <안현석봉>이다. 소악루에서 바라본 경치를 그린 작품은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행주산성 부근의 한강을 그린 <소악후월>이 그것이다. 이 작품은 정선이 소악루에서 달을 기다리며 그렸다고 한다. 오늘날 정선이 바라봤던 서울 풍경은 사라졌지만, 공항철도가 지나는 마곡철교 등 현대화된 서울의 모습도 감탄을 자아내기엔 충분하다.
역사적인 유적지, 아름다운 서울을 감상할 수 있는 소악루, 쉬운 등산로 등 초행자도 여유롭게 즐기기에 더없이좋은 환경을 갖춘 궁산. 누구에게나 쉽게 자리를 내주는산의 넉넉한 가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천혜’ 아닐까. 작지만 알찬 궁산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해보자.

아래 내용 참조

lt; 궁산의 유래 gt;양천향교를 빼놓고는 궁산을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궁산의 이름이 양천향교의 영향으로 붙은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궁산은 삼국시대에 부근 지명을 따라 파산이라고 불리거나 산성이 있어 성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조선시대에 양천향교가 생기면서 공자의 위패를 모시는 곳으로 '궁(宮)'이라 이름 붙였다.lt; 주요 등산로(문의 : 02-2602-3001) gt;- 등산로 코스1, 코스: 양천향교 - 양천고성지 - 성황사 - 소악루, 주요 탐방 지역 : 양천향교, 성황사, 양천고성지, 소악루, 전망데크- 등산로 코스2, 코스 : 공암나루 - 궁산근린공원 둘레길 초입 - 소악루 - 성황사 - 양천고성지 - 명상의 숲 - 양천향교lt; 추천코스 gt;lt; 인근 이색 명소 gt;- 겸재정선미술관 : 진경산수화풍을 창안해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이끌어낸 겸재 정선. 우리가 사용하는 1,000원권 지폐 뒷면에 그의 작품인 lt;계상정거도gt;가 수록될 만큼 그의 미술사적 공헌은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겸재정선미술관은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진경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2009년 궁산 자락에 개관한 미술관이다. 이곳에는 lt;청하서읍도gt;, lt;피금정도gt;, lt;조어도gt; 등 정선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가들의 산수화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문의 : 02-2659-2206- 허준박물관 : 궁산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궁산근린공원 둘레길 초입에서 이어지는 직선 길을 따라 가양동 방면으로 향하면 도착하는 구암근린공원 옆에 구암 허준의 박물관이 있다. 겸재 정선과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인물인 허준은 강서구에 살았던 것으로 기록되며 이곳에서 바로 lt;동의보감gt; 을 쓴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준 박물관은 그의 업적을 기려 다양한 유물과 자료를 구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술 행사 및 전시가 열리는 곳으로 주말 가족 나들이로 궁산, 겸재정선미술관과 함께 관람하기 좋다. 문의 : 02-3661-8686lt; 서울의 산 연재 순서 gt;1. 아차산2. 북악산3. 수락산4. 삼성산5. 봉산6. 궁산lt; 서울 두드림길(둘레길) 홈페이지 : gil.seoul.go.kr





글 최대규 사진 나영완

  • 0 조회수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