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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샛강생태공원 그림

기획 · 서울 탐구 ⑤
국내 최초의 생태 공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2016.07

지하철 신길역에서 나오면 여의도 쪽으로 작지 않은 다리가 보이는데, 여의도 샛강을 가로지르는 서울의 매력적인 다리 가운데 하나인 보행자 전용 샛강다리다. 차량의 물결이 끝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올림픽대로를 건너면 거짓말처럼 무성한 녹지가 발밑으로 펼쳐진다. 녹음 너머 여의도 고층 건물들이 현대 서울을 대변하려는 듯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이러한 풍경은 생태 공원의 초록빛이 있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주소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홈페이지 한강사업본부 hangang.seoul.go.kr
생태 프로그램 문의 여의도샛강 안내센터 02-3780-0570~1, 한강사업본부 생태과 02-3780-0855

아래 내용 참조

- 금낭화 : 분홍색 하트 모양 꽃이 조르르 달리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꽃이다. 치마 속에 매달고 다니던 비단 복주머니와 닮아 이름이 금낭화다.
- 미국가막사리 : 스쳐 지나가면 옷에 잔뜩 씨앗을 붙여 퍼뜨리는 식물이다. 오염된 폐수가 고인 도랑에서도 살 정도로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하다.
- 달맞이꽃 : 칠레에서 건너온 귀화식물로, 밤에 피어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개망초와 어우러져 소소하고 아름다운 여름 풍경을 선사해준다.
- 개망초 :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귀화식물. 생태 공원에도 꽃이 만발해 산책로를 넘어와, 정리 작업 때 많이 제거하기도 한다.
- 샛강다리는 주탑에 케이블이 연결된 사장교다. 학이 날개 치며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 굽이치듯 휜 다리는 한강의 물줄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단순히 다리라는 구조물이 무언가를 건너 이동한다는 개념을 넘어 즐거운 산책길의 의미까지 일깨운다.

아래

- 생태 공원 특성상 외부의 식물을 비롯한 꽃 하나도 임의로 심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탐방객의 편의를 위해 제초 작업은 불가피하다. 최근 한강공원을 방문하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큰 골칫거리 중 하나라고 한다. 우리 모두 미래의 환경을 생각하며 길을 걸어야 할 때다.- 아깝지만, 탐방로를 가로막는 버드나무도 제거대상- 이동책방도 운영된다.- 친환경적인 전기차들이 대부분~- 서울 한복판에서 보기 힘든 경운기는 쓰임새도 많다. 짐도 나르지만 겨울에는 제설삽을 붙여 눈도 치운다.- 순찰용 전동 자전거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1997년 조성한 국내 최초의 생태 공원이다.

조성 당시부터 지금의 모습은 아니었다. 예로부터 여의도는 물이 차오를 때는 지금의 국회의사당 쪽만 남는 모래섬이었다. 훗날 제방 공사가 이루어지고 한강 본류와 별개로 남쪽에는 작은 샛강이 흘렀는데, 그 휑하던 공간이 오늘날의 무성한 녹지로 변모한 것이다.

생태 공원에는 다양한 식물부터 조류, 양서류, 곤충까지 터를 잡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없는 것 또한 많다. 보통 한강공원 하면 블록으로 쌓아 제방처럼 마무리한 강가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생태 공원에는 그런 것이 없다. 더불어 매점은 물론 벤치 같은 휴식 공간도 없다. 심지어 작은 탐방로에는 가로등조차 없어 일몰 후에는 어둡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자연 생태를 보존하기 위한 배려의 시작이라고 하니 그 불편함마저 즐겁다.

한강사업본부는 이런 밤의 어둠을 배경삼아 매년 반딧불이를 방사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일명 ‘개똥벌레’라 불리는 반딧불이는 과거에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지금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여의도샛강안내센터에 인공 증식장을 만들어 해마다 약 1,000마리의 반딧불이를 번식시켜 이맘때 생태 공원에 방사해오고 있다. 반딧불이의 자생 번식이 쉽지 않은 현재의 서울 환경이 아쉬울 따름이다. 언젠가 서울의 어느 공원에서나 반딧불이를 만나볼 날을 기대해본다.

한강공원에서 하루를 보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공원을 달려봤다. 한낮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강가에는 많은 이가 찾아와 이 축복의 공간을 한가로이 만끽했다. 긴 여름의 태양이 저물어가는 금요일 저녁 한강공원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한강에 대한 많은 이의 사랑이 느껴졌다. 소란스러운 한강공원을 뒤로하고 생태 공원 쪽으로 달렸다. 한적한 흙길에 옆으로 늘어선 버드나무가 시골길을 연상시켰다. 그 너머 도심의 야경은 메마르고 강렬했지만, 숲이 있고, 숲에 사는 다양한 생명체가 있어 결코 차가워 보이지는 않았다.

아래 내용 참조

- 흰뺨검둥오리가 새끼를 여러 마리 부화해 한 가족을 이루었다. 때로 철새가 눌러앉아 텃새가 되기도 한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가 날아들면 주변에서는 모든 까치가 모여 황조롱이를 경계한다고 한다. 역시 텃새의 텃세는 무섭다! 한때 유기된 집오리 한 쌍이 터를 잡고 살며 철새와의 삼각관계 등으로 많은 탐방객의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 안타깝게도 끝내 알을 낳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고 한다.- 샛강안내센터 반딧불이 사육실 : 부드러운 물가 흙에서 부화한 반딧불이 유충은 바로 물에 들어가 수중 생활을 하고, 다음 해 여름이 되기 전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불빛은 자기 짝을 찾는 신호다. 성충은 이슬만 먹으면서 10일 남짓 사는데, 짝을 짓고 알을 낳으면 생을 마감한다. 참으로 한밤 여린 촛불 같은 생이다.

이장희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 <사연이 있는 나무 이야기>  저자. 다양한 매체에 글과 그림을 싣고 있다.

글·일러스트 이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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