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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자원회수시설

기획 · 서울 탐구 ②
폐기물도 태우고 에너지도 얻는
마포자원회수시설
2016.04

오늘날 마포구에 위치한 난지한강공원이나 난지천공원의 이름 속에 명맥을 유지해오는 ‘난지’라는 용어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원래 난지는 섬의 명칭이었다. 난초와 영지가 피어올랐다는 이 섬은 홍수 때마다 밀려와 쌓인 토사 때문에 물 위로 드러나던 범람원을 일컫는 말이었다.

마포자원회수시설 견학 문의 02-374-8181 장소 마포구 하늘공원로 86  
홈페이지 서울시 자원회수시설(rrf.seoul.go.kr)  환경사랑 홍보 교육관 pr.keco.or.kr, 02-302-0168

아래내용 참조

- 정화원 배기가스! : 외형은 도예 가마 같은 모습으로 자원을 재생산한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야간 조명 또한 아름답지만 절전하기 위해 해맞이나 억새 축제 기간 등 1년에 두 차례만 가동한다 하니 보기가 쉽지는 않다.- 이곳에서는 종로, 용산, 서대문, 마포, 중구의 쓰레기를 처리한다. 단순히 쓰레기를 태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유해 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하게 소각하고, 그때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이용해 난방과 온수를 만들며, 전기까지 생산한다!- 반입된 쓰레기가 저장조에 들어가면 크레인으로 소각로에 집어넣는다.- 열에너지가 보일러와 발전기에서 온수와 전기를 만든다.- 4단계의 연소 가스 처리 시설을 거치며 오염 물질을 걸러낸다.- 900℃ 이상의 고온에서 소각한다. 불은 1년 내내 꺼지지 않고, 쓰레기로만 유지된다.- 원래 부피의 15% 정도는 재로 남는다. 재는 종류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되는데, 그 중 일부는 바닥에 까는 벽돌 등 건축자재로 재활용한다. 이런 식으로 최후에 남는 잔재물은 3% 이하라고 한다.- 소각로가 3개이므로 모든 것이 3개씩 쌍을 이루는데, 마지막으로 굴뚝으로 이어지는 배출관도 3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굴뚝을 통해 나오는 다이옥신 배출량은 환경 기준치의 10분의 1수준이라고. 주변 도로에 설치된 전광판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실시간 검출 수치를 공개한다.- 유리 너머 저장조의 쓰레기를 크레인을 사용해 소각로로 넣는 모습이 마치 우주선 조종실 같다. 시설들은 쓰레기 소각장이라는 선입견이 무색하게 깔금하고 청결하다.- 집게 크레인으로 한 번에 3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올해 6년 차 김동식 소장은 쓰레기 소각장에 대한 오해로 생긴 민원을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의 색깔이나 양이 달라지는 것에 관한 오해도 가끔 발생하지만, 자연현상에 따른 것일 뿐. 늘 일정한 쓰레기를 소각하는 일에는 예외적인 작업이 있을 수 없다는 설명 등이다. 특히 소각용 종량제 봉투에는 약품이나 농약, 수은전지, 납 등 태워서는 안 될 해로운 것은 아예 넣지 말라고 주문한다. 결국 그 피해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현재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월드컵공원은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상 부분이 편평한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은 마치 제주의 어느 오름처럼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다름 아닌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흙으로 뒤덮은 모습이라는 건 널리 알려져 있다.

197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서울 외곽이던 이 일대는 늘어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좋은 곳으로 여긴 모양이다. 1977년 성산대교를 건설하면서 한강의 모래섬이던 난지도에도 강둑이 만들어졌고, 쓰레기를 떠안는 모진 숙명도 함께 따라왔다. 서울 도처에서 모인 쓰레기가 쌓여갔고, 이는 1993년 인천에 새로운 수도권 매립지를 건설하기까지 16년간 지속되었다. 하지만 매립을 멈춘 후 정화 노력 또한 순조롭게 이어졌다. 침출수와 메탄가스로 생명이 살 수 없던 이 땅에도 풀이 자라고 서서히 생태계 모습을 찾아갔다. 이제 누가 보아도 이곳이 쓰레기를 처리하던 곳이라고는 쉽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재생이 돋보인다.

마포자원회수시설은 두 언덕 사이에 자리한다. 이 시설에서는 종량제 봉투에 담긴 가연성 쓰레기를 소각 처리한다. 보통 쓰레기 소각장은 혐오 시설로 인식해 터를 선정하기가 어렵기 마련인데, 쓰레기 매립장의 상흔이 남은 이곳에 환경홍보관을 갖춘 시설의 의미는 그래서 더욱 각별한지 모르겠다. 설비 또한 세계적 수준이다. 해마다 3만여 명의 방문객이 시설을 둘러보고 가는데, 이 중 10%가량은 외국인이라고 한다. 나는 잘 갖춘 견학 램프를 따라 쓰레기 처리 과정을 둘러보며 우리가 직면한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불안 요소 가운데 하나를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인천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도 머지않아 포화 상태에 이를 테고,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처리 장소를 고민해야 할 시기에 맞닥뜨릴 것이다. 난초가 피어오르던 공간을 무심코 뭉개버리는 일로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가기’라는 문제가 더 이상 해결되지 않는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그래서 이 장소들이 더욱 가치 있어 보이는 것이리라.

시설에서 나와 천천히 오른 노을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은 아름다웠다. 그 풍경을 높다랗게 막아선 자원회수시설의 거대한 굴뚝도 내게는 더 이상 위압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봄빛 바람은 가까이 다가온 이 언덕의 푸른색을 예고하는 듯 향긋하기만 했다.

이장희

<사연이 있는 나무 이야기> 저자. 다양한 매체에 글과 그림을 싣고 있다.




글·일러스트 이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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