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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글 한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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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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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우리 글 한글 이야기

576번째 생일을 맞은 한글.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서울
곳곳에서 한글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세종로공원의 한글글자마당.

세종이야기 입구 쪽 기둥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부조해놓았다.

광화문광장 곳곳에 숨어 있는 한글 자음과 모음.


광화문광장 속 한글 찾기

대한민국의 역사·문화 중심 공간인 광화문광장에는 곳곳에 한글이 숨어 있다. 광화문광장의 상징과도 같은 세종대왕 동상부터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혼과 업적이 살아 숨 쉬는 세종·충무공이야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사물길의 한글 분수까지 만날 수 있다. 한글 분수는 한글 창제 원리인 천(天), 지(地), 인 (人)을 모티브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 형태를 연출한 놀이형 글자 분수다. 분수에 표시되는 한글을 유추해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다.


세종이야기 전시장 내 한글도서관과 한글갤러리 전경.

다시 만난 세종이야기

광화문광장 지하에는 우리 역사의 위대한 성군인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있다. 광화문광장 지하부터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 이르는 세종이야기다. 2009년 10월 9일 개관한 세종이야기는 이번 광화문광장 개장을 맞아 기존 유휴 공간을 교육실로 변경하고 전시관 내에 분산되어 있던 교육실을 통합해 더 넓은 공간에서 ‘붓글씨로 이름 쓰기’, ‘한글 배지 만들기’, ‘한글 열쇠고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세종이야기 내에 조성한 한글갤러리에서는 <유쾌한, 글>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글이 지닌 고유한 특징과 일상 속에서 만나는 한글을 주제로 작업한 회화, 설치, 디자인, 디지털부터 붓글씨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세종대왕 관련 서적을 읽을 수 있는 한글도서관도 마련되어 체험과 학습 모두 즐기기 좋다.


세종이야기 전시장에서는 붓글씨로 이름 쓰기(무료)와 명패 만들기(체험 비용 2000원)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한글·나·들이’ 당선작 전시 등 풍성

서울시는 한글날 576돌을 맞아 9월 25일, 아름다운 우리 말 백일장 ‘한글·나·들이’를 서울광장에서 개최했다. 당선작 열 편은 서울 도서관 외벽을 이용해 10월 7일부터 20일까지 전시할 계획이다. 한글·나·들이 백일장은 외래어·신조어·줄임말 등을 사용하는 대신 올바른 우리말을 권장하고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고양하며, 도심 속으로 ‘한글 나들이’를 떠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9월 2일부터 재개한 ‘책읽는 서울광장’에 이어 이번 백일장도 도심 속으로 나들이를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서울광장을 방문하는 시민에게 이색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최명범 한글 디자이너

40년 경력의 한글 디자이너 최명범 씨는 6세 아이부터 80세 노인까지 쉽게 배울 수 있는 악필 교정 방법을 개발했다. 앞으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Q. 한글 디자이너는 생소한 직업인데요, 어떤 일을 하시나요?

중학교 때 서예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글씨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서예가라고 소개하기보다는 디자이너라고 하는 이유는 단순히 글자를 쓰는 것 만이 아니라 새로운 서체를 개발하고, 글씨를 더 잘 쓰는 방법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Q. 온라인 소통이 일반화되면서 손 글씨 쓸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글씨 쓰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거 나 악필을 교정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늘어났습니다.

한글의 원리를 이해하면 악필은 충분히 교정할 수 있습니다. 저만의 방법은 자음 14개를 단순하게 디자인한 후 일정한 형태로 만들어 익히는 것입니다. 글씨를 쓸 때마다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알아보기 힘들어요. 글씨를 바르게 쓰기 위해서는 어느 위치에서나 형태가 변하지 않도록 단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후에는 유사 디자인으로 만듭니다. 기역이면 기역부터 키읔, 지읒, 치읓을 파생시키는 것이죠. 모음은 최대한 쓰기 쉽도록 수평선과 수직선, 점만 활용합니다. 자음만 연습하면 모음은 연습하지 않아도 됩니다.

Q. 다른 언어와 차별되는 한글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랜 시간 한글의 아름다움과 체계에 대해 연구했어요. K-팝·K-뷰티 등이 대세지만, 저는 한글이야말로 변하지 않는 한국의 상징이자 절대적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은 국어와 다릅니다. 국어는 언어지만 한글은 문자죠. 한국인의 말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표기한 수단인 것입니다. 한국인의 삶 자체라 할 수 있는 한글이 앞으로도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홍지윤 작가, <유쾌한, 글> 전시

다채롭고 강렬한 퓨전 한국화로 주목받는 홍지윤 작가. 1995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개인전을 개최한 것은 물론 독일, 이탈리아, 영국, 중국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Q. 세종이야기에서 열리고 있는 <유쾌한, 글> 전시가 인상적입니다. 화려한 색감과 한글이 만난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유쾌한, 글>은 다양한 작가들이 한글에 어떤 방식으로 유쾌하게 접근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낯설고 먼 이야기, 과거 혹은 미래의 한글 이야기가 아닌 현재 우리가 모두 사용하고 있는 한글을 매개로 한 작품을 선보여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어요.

Q. 작품 중 ‘서울 연정’은 특히 서울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어요.

주변에서는 남산이 저를 따라다닌다고 할 정도로 작업실에서 N서울타워가 잘 보여요. 이사를 해도 마찬가지였고요. 의도한 것은 아닌데, 묘하게 서울의 중심인 N서울타워가 주는 안정감이 있어요. ‘서울 연정’은 제가 본 남산의 풍경과 가요 ‘서울의 찬가’ 가사를 조화롭게 배치했어요. 아날로그 작업과 디지털 매체가 어우러져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것 같습니다.

Q. 작품 속 한글이 눈에 띕니다. 한글을 소재로 활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수묵화를 벗어나 자유로운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림과 디자인, 시와 사진,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죠. 기본적으로 작업에는 제가 쓴 시가 등장해요. 시서화(詩書畵) 삼위일체를 추구하기 때문이죠. 시와 글씨, 그림이 하나라는 전통은 동양적 사상의 고유한 특성이에요. 작품 속 시는 제가 직접 쓴 것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시 구절도 있어요. 한글이 시가 되고, 시가 다시 이미지가 되어 관객에게 보여지는 과정에서 한글은 아주 매력적인 역할을 하는 매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글 관련 영화·드라마·전시·책

<말모이>, 2019

1940년대 일제강점기에 조선어학 회가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과정에서 일어난 수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주시경 사망 이후 류정환이 10년 동안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며 해방 후 <우리말큰사전>을 완성하기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감독 엄유나
출연 유해진, 윤계상

<나랏말싸미>, 2019

세종대왕이 당대 지식인이던 신미대사와 함께 한글을 만들어간 마지막 8년간의 모습을 담은 영화. 훈민정음 창제설의 야사 중 하나를 다룬 영화로, 한글을 만들어나가는 고된 과정을 중심으로 감상하면 깊은 감동이 밀려올 것이다.

감독 조철현
출연 송강호, 박해일


<천문: 하늘에 묻는다>, 2019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를 다룬 영화로, 군신(君臣) 관계를 초월한 이들의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글은 아주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고, 영화 말미에 서는 한글의 소중함과 세종대왕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감독 허진호
출연 최민식, 한석규


<사의 찬미>, 2018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천재 극작가 김우진의 비극적 사랑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김우진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한 드라마다. 김우진은 한국 최초로 근대극다운 희곡을 남긴 극작가다. 1991년 동명의 영화로 먼저 제작되었다.

감독 박수진
출연 이종석, 신혜선


<뿌리깊은 나무>, 2011

이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집현전 학자들이 하나둘 살해되면서 그 배후를 추적해가는 과정과 어려움 속에서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렸다.

감독 장태유, 신경수
출연 한석규, 장혁


<근대한글연구소>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하며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 가치를 조명하는 국립 한글 박물관의 ‘한글 실험 프로젝트’ 네 번째 전시. 한글의 디자인적 아름다움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기간 10월 7일~2023년 1월 29일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


<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

저자가 영화 <나랏말싸미>를 본 후 훈민정음에 의문을 갖게 되어 쓴 책. 훈민정음과 관련한 의문에 대해 가감 없이 서술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훈민정음 10건, 신미대사 69건의 기사를 샅샅이 뒤져 하나하나 해설을 붙였다.

저자 최시선
출판사 경진출판


<시대를 초월한 리더 세종>

한글 창제 외에도 수많은 뛰어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을 조명하며 학자로서 꾸준히 세종을 연구해온 저자가 실록과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사실적으로 세종을 소개했다. 인간 세종, 군주 세종의 고뇌를 느낄 수 있다.

저자 양형일
출판사 밥북

류창희 사진 심윤석, 정지원, 김규남, 이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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