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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을 지키는 보안관

서울의 밤을 지키는 보안관>
2021.12

생활

안전 서울

서울의 밤을 지키는 보안관

평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30분까지 동네 골목 곳곳을 누비는 사람들이 있다.
심야 시간대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출동한 ‘안심마을보안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심하세요, 보안관입니다

“오늘은 조금 전까지 비가 내려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순찰 시 조심하세요. 빗물받이 점검에 조금 더 신경 써주시고요. 오늘도 파이팅합시다!” 삼전동 안심마을보안관 중팀장 역할을 맡은 노계환 보안관이 활동 시작 전 주의사항을 전달하며 출동 준비를 시작한다. 자치구별로 운영 중인 안심마을보안관은 평일 오후 9시부터 5시간 동안(휴식 시간 30분 제외) 활동을 이어간다. 1인가구 밀집 지역으로 선정된 활동 구역을 도보로 순찰하며 모든 거점을 순회한다. “특히 인적이 드물고 후미진 골목은 여러 번 순찰해요. 다른 장소보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비중이 높기 때문이죠. 공사 현장 주변은 위험 요소가 될 만한 소재가 많기 때문에 LED 손전등으로 꼼꼼하게 비춰보고요.” 자율방범대 활동을 병행 중인 김혜숙 삼전동 안심마을보안관의 말이다. 이들은 순찰과 더불어 보안등 점등 유무 등 생활 안전 점검도 수행한다. 개선 사항은 동주민센터나 구청으로 신고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1인가구 밀집 지역의 안전을 위해

1인가구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현재, 서울시는 1인가구가 우려하는 5대 불안 요소(안전·질병·빈곤·외로움·주거)를 선정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각각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인가구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5일 시범 사업을 시작한 안심마을보안관은 안전 분야 지원 대책의 하나로 출발했다. 범죄 예방 순찰과 생활 안전 대응이 이들의 주요 업무다. 보안관은 해당 자치구에 거주하며 동네 지리를 잘 아는 주민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시범 사업 대상 지역은 서울경찰청과 협의를 통해 1인가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했다. 안심마을보안관은 각 개소당 4명씩 활동하며, 이들은 다시 2인 1조로 편성해 거점별로 순찰을 시행한다. 이번 시범 사업은 올 12월까지 진행하며, 내년에는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파구 삼전동 안심마을보안관

노계환 안심마을보안관

은퇴 후 기쁨으로 삼은 우리 동네 지킴이 역할

“30년 이상 경찰로 근무하다 10년 전에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지역 안전과 관련한 봉사를 하고 있어요. 안심마을보안관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본 순간에도 ‘딱 내가 할 일이다’ 싶었죠. 주취 상태로 길에 주저앉아 있는 주민을 발견한 일이나, 치매 증상으로 길을 잃어 귀가하지 못하던 어르신을 댁까지 바래다드린 일등이 기억에 남네요. 삼전동에는 특히 재건축 공사 현장이 많아요. 안전 울타리 설치가 미흡한 현장은 심야 시간대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죠. 그래서 매일매일 상태를 확인하고, 주민의 통행이나 안전이 취약해 우려되는 곳은 구청에 신고해 시정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김혜숙 안심마을보안관

지역에 대한 애정이 이 일을 하게 만든 원동력

“저는 삼전동 자율방범대 활동을 10년째 하고 있어요. 안심마을보안관 활동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여성 안전, 보안, 치안 등에 취약한 거점을 서로 연계해 효과적으로 순찰하려고 노력하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걸 좋아하는 제 성향과도 잘 맞는 것 같아서 안심마을보안관으로 활동 중인 요즘, 삼전동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진 느낌이에요. 삼전동은 송파둘레길 탄천길과 접해 있는데, 탄천교 주변이 고가도로인 데다 소음 방지 울타리도 설치되어 있어 심야 시간에는 상당히 음습해요. 게다가 이 주변은 1인가구 거주 비중이 가장 높아요. 혼자 귀가하는 여성은 물론, 주민을 위해 순찰 거점이 아니어도 수시로 이 일대를 둘러보고 있어요.”

활동 시작 전, 경광봉 점등 유무와 보안관 전용 앱 작동 여부 등을 꼼꼼하게 확인 중인 안심마을보안관(왼쪽부터 전대수, 김수동, 김혜숙, 노계환 보안관).

Q. 안심마을보안관, 어떻게 알아보나요?

노란색 제복을 입고 있으며, 제복 뒷면에는 야광 열처리한 안심마을보안관 마크가 어두운 골목에서도 눈에 띄도록 부착되어 있습니다. 또한 안심마을보안관은 개인별로 지급받은 경광봉, 호루라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순찰하게 됩니다.

Q. 안심마을보안관, 어떤 분이 하나요?

안심마을보안관 가운데는 전직 경찰 혹은 범죄 예방 경력이나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분이 다수입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 선발한 보안관을 대상으로 직무 이론 및 현장 교육을 통해 긴급상황별 대응 교육 이수를 진행합니다.

안심마을보안관 활동 자치구 현황

※ 2022년 8월까지 모든 자치구 확정 예정

제민주 사진 이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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