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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을 잇는 도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도시>
2021.01

문화

보행 친화 도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도시

서울의 대표 보행 거리로 변화하는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시민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신해 박사, 우의정 건축가

(김신해 박사)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장 (우의정 건축가) ㈜건축사사무소 메타 대표이사,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의 대표 도로라 할 수 있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숭례문 교차로를 거쳐 서울역 교차로에 이르는 1.5km 구간이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세종대로 사람숲길’로 변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이자 대표적 시민의 공간인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으로 탈바꿈한다. 변화하는 광화문광장은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연결돼 서울역부터 광화문까지 걷기 좋은 도심 보행 거리로 거듭난다. ‘사람 중심’으로 변화하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도시, 서울에 대해 우의정 건축가와 이신해 박사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언제 걸을까?

1. 세종대로 사람숲길 단계적 개장
보도 공간 임시 개통 2021년 1월 1일
초목 식재 2021년 3~4월
정식 개장 2021년 5월 초

2. 새로운 광화문광장 공사 일정
1단계 : 동측 도로 확장 정비 공사 2020년 11월~2021년 3월 31일
2단계 : 새로운 광화문광장 시설물 공사 2021년 1~10월

※ 서측 차도부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 2021년 1~4월

광장과 길에서 만나다

우의정 ‘사람 중심’으로 거듭나게 될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의 새로운 변화는 시민의 목소리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넓은 길에 불과했던 장소가 어느 순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의 역할을 하고, 지금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으니까요.

이신해 발전과 성장이 핵심이었던 시대의 상징적 공간이던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의 변화는 차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인식의 변화와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의정 어떤 공간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시설이 배경이 되어야 합니다. 시민의 일상을 담는 환경을 조성하되 건축의 형태가 공간을 상징하지 않아야 하고,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경로를 계획하면서도 동선의 흐름을 강제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시설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과 숲이 어우러진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감도.

걷는 도시 서울로의 변화와 내일

우의정 “사람이 건축을 만들고, 다시 건축이 사람을 만든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이 떠오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는 광장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하는 것은 비교적 근간에 벌어진 상황이죠. 지금까지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는 지나가는 길로 인식되어왔지만, 머무는 장소로 변모한다면 다채로운 이야기와 시민의 일상을 담는 새로운 공공장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신해 기본적인 유지 관리는 공공의 몫이겠지만, 사람들이 다시 오고 싶어 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시민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보행 공간이 넓어지면 그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 경제활동 등이 많아지니 도시의 활력을 증가시키는 데도 영향을 줄 것 같네요.

우의정 시민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잘 살펴보며 다양한 의견과 활동을 통해 공간에 성격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시의 완성은 없습니다. 도시는 그 시기를 살아가는 시민의 시대상이 반영되며, 과정의 변화가 이어지는 유기 조직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의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의
역사적 순간을 모았다.

서울의 옛날과 지금

원래는 조선의 한양 전도(奠都), 경복궁 영건(營建)과 함께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앞에 의정부(당시는 도평의사사)를 위시한 육조와 기타 중요 관아를 배치해 이 앞거리를 ‘육조거리’라 불렀다. 육조거리의 정북에는 경복궁 정문으로 광화문을 3칸 2층의 중층 문루로 건설했다. 광화문 앞에는 어도를 만들고, 좌우에는 화재로부터 궁궐을 보호하고 모든 사악한 기운을 막기 위해 한 쌍의 해태상을 세웠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14년 육조거리는 ‘광화문통’으로 개칭되었고, 1926년 조선총독부의 완공과 함께 광화문을 이전하고 육조거리 양편에 자리했던 장랑(長廊)도 허물어버렸다.

1900년대

1900년대 광화문

고종의 궁중 시의(侍醫)였던 독일인 의사 리하르트 뷘슈(1869~1911)가 쓴 책
<고종의 독일인 의사 분쉬>에 실린 1900년대 초반의 광화문 모습.

1948년

1948년 8월 15일 세종대로

광복절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 기념식장으로 향하는 세종로의 인파.

1954년

1954년 10월 24일 태평로와 서울역

남대문에서 서울역 방향의 거리 모습. 양방향 전차 선로가 놓여 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시작

1960년 4월 19일, 부정선거와 독재정권에 분노한 학생과 시민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서울 시내를 가득 메운 대규모 군중은 정권의 무력에도 굽히지 않고 더욱 완강하게 투쟁했다. 4·19혁명은 공권력에 맞서 주권을 지킴으로써 국민이 직접민주주의 정신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4·19혁명 이후에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루는 데 기여한 여러 사건이 있었다.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난 그날, 시위 진압에 나선 소방차가 시위대에 의해 불타고 있다.

1987년

1987년 7월 9일 광화문

이한열 열사 장례식 날, 광화문 네거리에서 수많은 시민이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며 경찰 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광화문~남대문~서울역, 변화하는 세종대로 다시 보기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서울의 변화는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진다. 1995년 ‘국가중심街’ 조성 계획에 따라 국가 중심 거리로 조성된 화문~남대문~서울역 구간이 2020년 탈바꿈을 시작한 새로운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사람숲길로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1995년

1995년 8월 12일 세종로 광화문 거리

일제강점기 총독부인 중앙청의 철거 작업이 한창인 세종로 광화문 거리 모습.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1995년 철거를 시작해
1996년 11월 13일 완전히 철거했다.

2005년

2005년 8월 15일 광복절 60주년 경축식

광복 60주년 경축식이 2005년 8월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리고 있다.

광화문 네거리 보행 환경 개선 축하 퍼레이드

2005년 4월 20일 오전에 광화문 네거리에서 열린 보행 환경 개선
축하 행사에서 시민들이 광화문 대로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건너며
축하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때로는 뜨거운 함성으로, 때로는 뜨거운 열망으로!

서울의 상징적 공간이자 시민의 공간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는 시민들의 뜨거운 함성과 열망으로 붉게 물들곤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응원의 열기로 가득했던 곳이 2014년에는 ‘차 없는 날’ 행사를 즐기는 시민들로 여유로워지기도 했다.

2002년

붉은 악마로 가득한 시청 앞

2002 한일 월드컵 한국 대 스페인 8강전이 열린 6월 22일 오후,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에는 수많은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모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2014년

2014년 9월 21일 세종대로 ‘차 없는 날’ 행사

‘2014 서울 차 없는 날’ 행사로 통제된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행사를 즐기고 있다.
‘차 없는 날’은 친환경 교통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가 2006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행사로,
당일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다.

황혜민 사진 한상무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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