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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견뎌내는 우리, 내일을 준비하다

기획 · 코로나19 대응 일지

코로나19를 견뎌내는 우리, 내일을 준비하다
2021.01

Part 2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전문가의 조언

코로나19로 외롭다면 사람들에게 더 따뜻하게 대하라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인지심리학자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대한민국 대표 인지심리학자.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심리학의 지혜를 전하며, 저서 <0.1%의 비밀>, <코로나 사피엔스> 등을 통해 창의성과 행복의 척도를 널리 알리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잠이 안 와요, 코로나섬니아

코로나 블루는 이제 너무나도 친숙한 용어가 됐다. 그 런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제 단순한 우울감이 나 불안감을 넘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이 전 국민 의 고민거리가 됐다. 불면증은 영어로 ‘인섬니아(Insomnia)’ 라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 로 겪게 되는 불면증을 의미하는 ‘코로나섬니아(Coronasomnia)’ 라는 새로운 용어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 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사람이 요즘 들어 더욱 많아졌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도 한국인은 가장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심연 에는 결국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다. 장사가 잘되지 않 는다든가, 미래가 불투명하다든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근심 모두 결국은 그로 인해 내가 사람들로부터 고립될 것이라는 걱정과 관련 된다. 미래의 고립에 대한 걱정은 오늘 밤의 외로움이라 는 감정으로 느껴지게 되며, 결국 이는 강한 불면의 고통을 겪게 만든다. 비대면 사회가 계속되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불면증과 외로움, 이 둘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붙어 다니며 2020년 가뜩이나 잠이 부족하고 삶이 어려운 한국인에 게 더욱 큰 괴로움을 안겨주었다.

사회적 거리는 두지만 마음의 거리는 가까이

불면의 밤을 해결하는 기본적 방법으로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멀리 치우고, 수면 전에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음식 섭취를 삼가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하나 더 해볼 수 있는 소중하면서도 간단한 방법이 있다. 최근 단비 같은 연구가 한 편 발표됐는데, 이 연구의 결론이 너무나도 간단하면서 준엄하다.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의 토머스 조이너 교수와 그의 제자 멜라니 홈 박사 등을 위시한 연구진이 그 주인공이다. 연구진은 84개 의 수면 및 우울감 관련 연구를 취합해 20만 명 이상의 조사 대상자들에 대한 분석 결과를 종합했다.

메타 분석으로 도출된 첫 번째 결론은 지극히 상식적이 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을수록 외로움을 더 강하게 느꼈다. 특히 악몽보다는 외로움의 크기가 불면의 정도와 더 강하게 상관돼 있는 것으로 나왔다. 물론 이 결과만 으로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나빠서 결과적으로 외로운 것인지, 아니면 외롭기 때문에 수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인지에 관한 인과관계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관찰된 두 번째 결과에서 중요한 실마리가 보인 다.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에 더 큰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증폭된 외로움은 더욱더 수면을 어렵게 만들어 결국 불면의 밤을 초래한다. 이것 이 가장 개연성 있는 인과관계라는 뜻이다.

그런데 조이너 교수의 연구가 최고의 빛을 발하는 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연구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관찰 결과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이 감사하고, 소소하지만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수면에 긍정적 영향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상관관계 가 아니라 분명한 인과관계로 나타난 것이다.

외롭고 잠이 오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더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코로나19와 코로나섬니아는 결국 우리 에게 더 따뜻하게 주변 사람들과 공존하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셈이다.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트렌드 분석가

트렌드 인사이트와 비즈니스 크리에이티비티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자 트렌드 분석가. 비대면 사회의 변화를 짚어낸 저서 <언컨택트>에서 접촉하는 방법을 바꾸는 코로나 시대의 다양한 트렌드를 언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우리의 일상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멈췄던 도시는 다시 정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팬데믹은 양극화 문제를 더 심각하게 드러냈다.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위기는 심화되었고, 서울시는 시민들의 양극화를 어떻게 좁힐 것인지, 위기에 노출된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들을 위한 대응책을 더욱 적극 모색해야 한다. 팬데믹이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아무 일 없었듯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팬데믹이 끝나면 위기가 다 사라질 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히려 진짜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

팬데믹을 계기로 자동화가 더 가속화되어 로봇과 인공지능, 자동화에 의한 일자리 감소는 더욱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EU를 비롯해 해외에서 수년 전부터 로봇세가 논의되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로봇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이들을 복지 분야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재원 또한 필요하다. 그렇기에 사람이 기업에 돈을 벌어주는 대신 월급을 받고 소득세를 내듯이, 로봇도 기업에 돈을 벌어주니 그에 따라 로봇세를 부과하자는 식이다. 팬데믹 때 재난 지원금을 준 것도 소위 기본 소득의 일종이다. 기본 소득에 대한 논의를 앞으로도 계속해야 하는 이유가 팬데믹 이후에 더 필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지털 격차만큼 비대면 격차도 심각하다. 팬데믹은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시켰는데, 여기에는 키오스크나 모바일 페이 등 IT 기술 기반 서비스가 많다. 현금 없는 사회는 더 빨리 오고 있으며, 쇼핑과 교육을 비롯해 의식주 모두에서 온라인과 디지털 서비스의 비중이 높아진다. 결국 이를 원활히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겪을 스마트 기기에 대한 문제도 중요해진다. 이를 해결하는 건 결국 지자체와 정부의 몫이다.

안전과 효율을 우선시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팬데믹 기간 중 개인위생 관리에서 안전 민감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심히 스스로를 관리했고, 사회 전체가 그랬다. 만약 누군가 마스크를 매일 쓰고, 손 소독을 수시로 하고, 체온을 체크하는 행동을 2019년에 했다면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그랬을까? 유별나다고, 결벽증이라고 그랬을 거다. 그러한 행동을 2020년엔 99%의 사람들이 했다. 1%도 안 하던 행동을 99%가 1년 이상 하고 있는 셈인데, 팬데믹 이후 다시 1%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안전 민감증 덕분에 코로나19 외에도 감기, 식중독, 눈병 등 각종 질병을 피할 수 있었다. 개인위생 관리는 계속 이어질 수 있고,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사회 전반에서 ‘안전 제일주의(Safety First)’가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리고 팬데믹을 겪으며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달라졌기에 환경문제 개선에 도시의 역할은 더욱 커져야 한다. 도시 재생도 개발보다는 환경과 문화 측면이 더욱 요구된다.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사람에 대한 생각, 함께 사는 삶에 대한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행정에서의 업무 효율화와 더불어 이를 위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과 원격·재택근무 반영 등이 과제가 된다. 이는 공무원만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기업들이 이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얘기이기도 하다. 출퇴근 중심의 직장 문화가 도시화의 중요 배경 중 하나였다면, 우리는 원격·재택근무가 바꿀 도시의 새로운 문화도 대비해야 한다. 팬데믹 이후에도 기업의 원격·재택근무는 계속되고, 대학의 온라인 수업도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까지와 다른 상황들을 우리는 더 많이 겪게 될 것이며, 이는 서울시와 공무원들에게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할 과제를 안겨준다.

김경일, 김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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