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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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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

이슈

코로나19

코로나19

코로나19 전문가 칼럼

Part 4 코로나19 전문가 칼럼

코로나 블루,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매일 발행하는 마음처방전을 이메일로 신청하면 일주일에 두 번 받아볼 수 있으며,
마음영양제 미니북은 누구나 다운로드해 가지고 다니거나 주변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다.

심리 상담 사례로 보는 코로나19

유형 1 코로나 분노

“코로나, 이거 언제 끝나나요? 지금
코로나로 인해 사는 게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사회적 거리 두기, 이거 언제까지 할 건가요?
그사이 장사 망해서 사람이 죽어나가면 누가 책임지나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장사가 되지 않고, 월세를 내기 어려워져 코로나19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빚이 늘고 돈을 벌지 못해 죽겠다는 현실적 문제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답답하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하소연하고, 그로 인한 안타까움, 분노, 절망 등을 이야기하는 상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응원과 조언 격려 백신과 긍정 백신이 분노를 치유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힘들어졌습니다. 경제적 · 사회적으로 어려워진 분이 많습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의 장기화로 감염은 줄었으나 적자는 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왔고, 잘해서 이만큼 선방했습니다. 정부나 기관이 이제 코로나로 인한 손실과 타격을 줄이는 정책과 지원을 잘 펼치고, 우리의 마음을 긍정적인 상태로 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유형 2 코로나 혐오

“거기 사람들은 왜 그러냐. 왜 그것을 국가가 그렇게 두냐.
우리가 몇 사람 때문에 모두 손해를 봐야 하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특정 지역 혹은 특정 활동과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국가의 조치에 불만을 토로하고, 이로 인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는 유형의 상담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특정 집단,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를 과도하게 표현하거나 보다 강력한 통제와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국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겠다는 호소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로 감염에 대한 불안이나 이차적 손실 등 여러 불편을 투사하고 희생양을 찾으려는 심리가 담겨 있는 상담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는 특정 사람이 만들어 일부러 전파한 것이 아닙니다. 감염자 본인은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혐오의 치유 백신은 균형적인 감정과 과학적 사고에 기초해 분노의 원인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응원과 조언 일상을 소중히 여기면서 마음은 가까이 소통하는 생활

코로나19 사태에 우리가 잃은 것, 할 수 없었던 것을 상기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되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하는 전화나 편지, SNS를 통한 안부 전하기, 가족과 친지들 간의 건강한 교류를 통해 우리 삶의 일상이 주는 기쁨을 누리는 생활을 권합니다.

유형 3 상상 코로나

“제가 코로나에 감염된 것 같아요.
열이 있고, 기침도 나고, 마른기침인데 기침할 때마다 가슴이 아파요.
혹시 코로나 증상 아닌가요?”

초기에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며 증상을 호소하는 상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를 ‘상상 코로나’라고 명명하기도 했는데, 이는 감염 불안에서 오는 것으로 감염에 대한 공포가 높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런 사람들은 마음이 여리거나 걱정이 지나쳐서 자신이 확진자로 밝혀졌을 때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도한 걱정으로 본인의 감염이 주변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단정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파국적 상황, 즉 온 가족이 감염되고, 부모님은 사망하고, 본인은 후유증이 남을지 모른다는 고민을 토로한 이도 있습니다. 감염에 대한 공포와 불안으로 흔히 나타나는 여러 심리에 대한 상담이 많았는데, 상상 코로나의 치유 백신은 과학적 지식이며 이 지식에 대한 신뢰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응원과 조언 자신을 돌보고 소중히 여기며,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이 중요

심리적 안정과 운동, 영양, 휴식이 잘 균형을 이루어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불안, 분노, 짜증 등의 부정적 감정과 지나친 걱정, 과도한 음주, 담배의 남용과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도 잘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적절한 운동과 고른 영양, 충분한 휴식으로 건강한 삶을 통해 몸의 면역력을 높여야 합니다.

유형 4 코로나 블루

“코로나로 인해 사람도 안 만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다 보니
점점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일도 손에 안 잡혀요.”

코로나19 사태로 우울해진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기분은 침체되는데, 언론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고 떠들어대니 더욱 우울해지면서 희망을 느끼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를 포함해 기후 문제, 또 다른 전염 문제 등 지구의 여러 가지 위기로 인해 마치 종말이 머지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니 기운도 없어지고, 뭘 해도 소용없다는 마음이 든다고 전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지닌 회복 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을 기대하며 지금의 상황에 대한 치유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응원과 조언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레드로 맞서 이겨내자

코로나19 이후의 여러 걱정과 우울, 현실적인 문제들도 두려워하지 말고 코로나19를 이겨낸 정신으로 뭉쳐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하게 잘해내면서 세계적 모범이 된 힘은 우리의 열정과 더불어 위기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코로나 레드 정신(연결·협력·열정·성실·변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 사이의 연결을 깨닫고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코로나 레드 정신을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 혹시라도 힘들고 괴롭거나 불안하다면 COVID19 심리지원단 홈페이지(covid19seoulmind.org)를 이용하시거나 1577-0199로 전화하시면 성심껏 상담해드립니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단장.


코로나19, 그 이후의 시대와 뉴노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고 있다.
게다가 신종 감염병은 앞으로도 계속 출현할 것이다.
앞으로 인류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고,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위한
올바른 마음가짐은 어떤 것일까.

팬데믹 장기화, 우리의 마음이 달라지고 있다

감염병 유행은 불안과 두려움, 혐오와 배제, 희생양 찾기 등의 집단적 심리 반응을 유발한다. 그러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단기간의 불안은 건강한 방어기전이지만, 과각성된 정서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다. 점점 엄중한 상황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사람이 생긴다. ‘어차피 죽는 인생’이라며 거짓 태연한 자세를 보이거나 혹은 ‘나는 괜찮을 것이다’라는 식의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인다. 부정과 무시, 도피 등의 반응은 장기화된 집단적 각성이 일으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집단 전체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위생과 관련된 행동(손 씻기, 기침 예절 등)이 느슨해지는 부작용을 낳는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게다가 위생 예절은 .감염병 유행이 끝나도 언제나 지켜야 할 좋은 습관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삶, 뉴노멀(New Nomal)

코로나19는 기존의 근무 환경을 일거에 뒤바꾸고 있다.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등 바람직한 근무 환경은 그동안 우리의 기업 문화와 잘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널리 도입되지 못했다. 하지만 벌써 두달 넘게 200만 명의 대학생이 비대면 수업을 받고 있고, 600만 명의 초중고 학생도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으며, 직장인들은 재택근무와 원격 회의에 익숙해지고 있다. 예상보다 일찍 다가온 미래다. 충격이 만만치 않지만, 인류는 곧 적응할 것이다. 먹고 자는 공간으로서의 집은 이제 일과 여가를 병행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직장·주거 근접 위주의 부동산 선호 경향은 외곽에 있는 넓은 집을 얻는 경향으로 바뀔 수 있다. 홈 오피스를 위한 공간이 확보되면 재택근무는 더 확산할 수 있다. 또한 일과 육아의 병행을 보다 용이하게 해주는 이점 등으로 재택근무는 급속도로 파급될 수 있다. 그리고 해외여행과 외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다. 로컬 푸드와 로컬 투어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고, 전반적으로 과시 위주의 여행, 외식 등 외향적 문화 활동에 가려져 있는 가정 중심의 여가, 자가 요리 문화가 더 주목받을 것이다. 너무 섣부른 이야기일까? 하지만 대부분의 미래학자가 예견한 세상이다. 뜻밖에도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뒤흔들어 강제로 미래를 직면하게 해주었다. 변화에 저항할 것인지, 아니면 변화를 수용해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미래를 가져올 것인지는 우리 사회가 결정할 일이다.


지금부터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인류는 성장과 확장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며 생태계 파괴, 도시 집중, 집약식 단종 재배, 집중화된 의료 시스템, 적시 공급 시스템과 물자, 인력 이동의 세계화 등을 제한 없이 진행시켰다. 이는 신종 감염병을 일으킨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깊이 자문해볼 시기다. 과연 경제적 성공과 부의 확장이 이러한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추구해야 할 가치인가? 포용과 연대, 협력과 공조는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좀처럼 힘을 쓰기 어려운 사회적 가치다. 안전과 보호, 위생과 경계, 혐오와 배제의 심리가 더 먼저 작동하기 때문이다. 감염병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협력과 연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혐오와 배제의 원시적 방어 수단에 의존할 것인가? 과학에 기초한 협력과 보건의료적 연대를 통해 코로나19에 공동 대응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결정에 달려 있다.

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신경인류학자.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진화와 인간 사회에 대해 강의하며, 정신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재난과 정신 건강>,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때문이야>,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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