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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상생하는 서울 경제

골목 경제 대표하는 전통시장
2020.02

우리 동네 골목상권은 서울 시내 곳곳에 자리한 전통시장을 보면 알 수 있다.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상점과 온라인 상권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우리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통시장에서 만난 서울의 상인과 사람들을 통해 서울형 시장의 미래를 생각해보았다. 더불어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개성 있는 시장을 소개하고,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맞춰가는 시장의 변화하는 모습을 모았다.
시장 골목에는 이야기가 있고, 사람 사는 향기가 있다.

볼거리 가득, 종합 시장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장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맛집 골목이 자리한 전통시장이다. 그 뒤를 이어 청량리종합시장과 용문전통시장, 신진시장, 후암시장, 남대문시장도 서울시 전통시장을 대표한다. 그중 점포 수가 약 5000개에 이르는 남대문시장은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종합 시장이다. 종합 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중부시장은 1959년 개장한 뒤 지속적인 시설 현대화를 진행했다. 옛 느낌이 살아 있는 굴비골목이 자리한 중부시장과 깨끗한 아케이드형 신중부시장이 어우러져 신구가 공존하는 전통시장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신중부시장의 명물이 된 ‘건어물맥주축제’는 시장을 대표하는 건어물과 맥주를 결합한 축제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우리동네 시장나들이

전통시장에서 함께 놀자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전통시장 상인회가 어린이, 학부모, 부녀회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하는 행사. ‘우리동네 시장나들이’ 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전통시장을 방문해 쇼핑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오는 4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장보기 도우미 및 배송 서비스

젊어지는 전통시장

유통 환경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구입한 물건을 집까지 배송해주는 ‘배송 서비스’를 25개 자치구 전통시장에서 운영한다. 송파구 풍납동 도깨비시장을 찾는 고객의 경우 무거운 장바구니 걱정 없이 쇼핑 카트를 이용해 원하는 물건을 마음껏 사고, 가볍게 집으로 돌아가서 시장의 배달 서비스를 기다리면 된다. 전화로 주문하면 좋은 물건을 골라 직접 장을 봐주는 ‘장보기 도우미 서비스’는 마포구 망원시장, 관악구 신사시장, 성동구 왕십리 도선동상점가, 은평구 대조시장에서 운영한다. 각 시장마다 배달 가능한 최소 구매 금액과 시간대가 정해져 있으니 미리 알아보자.

 

INTERVIEW

겸손한 마음으로 믿을 수 있는 물건만 준비합니다.

시장 이야기로 여행하는 타임머신을 타다

오랜 전통을 지닌 골목형 시장에서 진짜 터줏대감을 만났다.
2010년 서울형 문화 시장으로 선정된 통인시장의 전신인 1940년대 효자동 공설시장 시절부터 이곳에 터를 잡은 홍순호 씨. 한국전쟁 당시 피란 와 공설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던 부모님의 뒤를 이어 전통시장의 상인이 된 그는 오늘도 한결같이 통인시장 입구를 지키고 있다.

홍순호(통인시장 개성상회 주인)

골목 시장 시절의 옛 모습이 궁금합니다

제가 청운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부모님의 일을 거들던 시절, 이곳은 자문 밖(지금의 자하문 밖 동네)에 있는 인근 논밭에서 가져오는 싱싱한 사과, 호박, 오이 등 과일과 채소로 유명한 재래시장이었어요.
시장 앞 큰길 중앙에는 모두 집들이 들어서 있었으니까 이곳은 정말로 골목 장터였습니다. 이후 도로가 정비되고 경복궁과 청와대, 청운동 등이 재정비되면서 한때 통인시장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5년 상인회가 구성되고 서울시에서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으며 과거 효자동 공설시장과 흔하디흔한 동네 시장에서 완전히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 된 비결은

서울시에서 인정하는 시장이 된 후 정부의 보조금과 상인회비를 기반으로 현대화 시설을 갖추기 위해 아케이드형 시장으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여기에 통인시장만의 특별한 경쟁력과 개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깨끗한 시장 골목, 위생적이고 믿을 수 있는 물건, 활기차고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서요. 그러한 노력 덕분인지 2010년에 서울시와 종로구가 주관하는 ‘서울형 문화 시장’으로 선정되어 그야말로 서울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거듭났습니다.

통인시장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통인시장에는 엽전을 사용하는 ‘도시락 카페 통(通)’이 있습니다. 통인시장 내 70여 개 점포 중에서도 식당과 반찬가게 등 먹거리에 특화된 점포가 많은 점에 착안해 시작했지요. 도시락 카페는 이곳에서 구매한 엽전(이용권)을 가지고 직접 시장 내 먹거리 점포를 돌며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내 맘대로 도시락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보통 1인당 엽전 10개(5000원) 정도면 도시락이 완성됩니다. 엽전을 이용해 통인시장 내 도시락 카페 가맹점에서 반찬을 구매하는 특별한 재미 덕분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개성에서 내려오신 부모님의 뒤를 이어
개성상회를 지키고 있으니
진짜 개성 상인이 좌우명은 ‘신뢰’입니다.
전통시장의 맛과 멋을 위해
오늘도 통인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서울 속 전통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시장은 사람이 있어야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 즉 손님이 오도록 하려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깨끗한 시장에서 품질 좋은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입하는 것, 거기에 믿고 거래하는 ‘정’이 더해져야 합니다. 통인시장의 경우 상인회의 단합을 통해 마감 할인 야시장이나 벼룩장터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전통시장이 자리 잡은 곳을 잘 파악해 특화 콘텐츠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시장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거나 상인들도 간단한 영어 회화를 배우고, 판매 가격을 정확하게 표시해 손님이 물건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울시와 자치구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상인들의 요구 사항에 우선순위를 정해 서로 협조하고 지원하며, 비용 대비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된 전통시장의 단점인 주차 문제 해결 방안이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와 정책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개성상회 주인이자 통인시장 상인의 자부심은?

한 번 온 손님은 반드시 두 번, 세 번 오실 수 있도록 작은 물건이라도 제 이름을 걸고 판매합니다. 똑같아 보이는 물건일지라도 가장 좋은 것만 준비해 품질만큼은 백화점 물건에 밀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또한 어떤 손님에게도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은 저뿐 아니라 통인시장 상인 모두의 공통점입니다.

김시웅 인포그래픽스 서계원 사진 한상무,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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