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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개장 이상 무!

5월 20일 개장 이상 무!>
2017.05

문화

문화 인터뷰

서울로 7017 현장 사람들

5월 20일 개장 이상 무!

‘서울로 7017’을 성공적으로 개장하기 위해
투입된 공사 인력만 연인원 4만2,827명에 달한다.
2015년 11월 바닥 철거를 시작으로 2017년 5월 완공까지 공사 현장에는
수많은 땀이 흘러내렸다.
개장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지금,
막바지 공사에 몰두하고 있는 현장 사람들의 소회를 들어봤다.

“대한민국 명소 만드는 데 한몫했다는 자부심이 크지요” - 권상대 현장소장 (주)홍익산업개발

“통행이 불가능한 D등급 교량을 걷기에 충분히 안전한 B등급 보행 교량으로 만들었다는 데 가장 큰 자긍심을 느낍니다.”

서울로 7017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 권상대 현장소장은 일정이 빠듯해 공정을 서둘렀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서울역 고가 상판을 철거하는 데만 6개월이나 소요돼 막상 공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고가가 탄탄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 게다가 거의 매일 야간 작업을 해야만 했다. 권 소장은 공사 기간 내내 야근의 연속이어서 현장 직원들이 많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철도교를 시공할 때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새벽, 단 2시간만 작업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현장 직원 150명 정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바지 작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권 소장은 서울로 7017 공사를 진행할 때 시민들에게 끼치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상판을 깔 때는 전진 가설 공법을 적용했는데,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길을 가로막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많이 쓰는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상판으로 사용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는 공사 기간 단축, 공사 비용 절감, 품질 관리 용이, 내구성 증대 등이 장점이다. 가로세로 1×1m의 프리캐스트 위에 70kg 넘는 성인 7~8명이 올라가도 안전하다.

“서울로 7017은 우리나라 10대 경관에 들어가 있습니다. 낙후된 서부역 부근을 퇴계로와 연계하면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 모두 이루는 셈이지요.”

권 소장은 차로 다니면 무심코 지나갈 도로와 거리를 걸어서 가기 때문에 하나하나 눈여겨볼 것이 풍성하다고 말했다. 보행로의 시작과 종점까지 쭉 걷다 보면 강렬한 인상을 줄 것이라 자신하는 권 소장. 그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멋진 경관은 기본, 교육 효과도 놓칠 수 없죠” - 김대겸 조경팀 이사 (주)신명건설주식회사

조경을 책임진 김대겸 이사는 50과 228종의 꽃과 나무를 식재하다 보니 경관을 멋스럽게 구현하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가나다순으로 식재하다 보니 초화류나 큰 나무 등이 몰리는 면이 있어서 수목 경관을 보기 좋게 구현하는 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교육적인 면을 고려해 식물도감 주제를 최대한 살렸습니다.”

김 이사는 한 과에 속한 나무의 이름, 특성, 차이점?유사점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바닥에는 ‘과’ 구분선과 팻말(식물: 한글, 학명: 라틴어)을 설치하고 각 화분에는 QR 코드와 NFC 태그가 부착된 ‘종’ 팻말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출시될 서울로 7017 앱을 이용하면 QR 코드 등을 통해 각 수목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로 7017에 식재한 꽃나무는 개화 시기가 저마다 다르고, 식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앙상한 모습이다. 김 이사는 원형 화분의 경우 수목의 특성과 크기에 맞게 토심, 토양, 배수층을 다양하게 설치한 ‘맞춤형 생육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관리를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인공 지반 녹화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조만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 지반 녹화 시스템은 인공 구조물 위에 인위적 지형, 지질의 토양층을 새롭게 형성하고 식물을 주로 식재하거나 수(水) 공간을 만들어 녹지를 조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대한 자연환경에 가깝게 맞춰줌으로써 고사율을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김 이사는 개장일이 가까워질수록 숙제 검사를 받기 직전의 두근거림이 커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노력해 조성한 만큼 서울 시민들이 서울로 7017 구석구석 빼놓지 않고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장 후에도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 김영재 감리단장 (주)진우엔지니어링코리아

“이 정도 규모의 공사를 1년 만에 끝낸다는 것은 대단한 속도입니다. 서두르다 보면 자칫 품질이 저하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 단장은 도심 한복판에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토목이나 철거 등 많은 공정을 야간에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야간 작업은 아무래도 위험 요소가 가중되기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최근에는 막바지 작업을 하다 보니 협소한 공간에 공정이 한꺼번에 몰려 회의를 통해 소통하고 조율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는 지역 주민에게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공사 기간 내내 괴로울 만큼 소음과 분진, 진동 등이 발생했음에도 지역 주민들이 이해해주고 참아주셨기 때문이다.

“서울로 7017은 서울 시민 모두의 것이기에 서울 시민에게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 주민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 단장은 감리 책임자답게 개장 이후의 유지·관리 측면에 많은 고민을 드러냈다. 겨울과 여름에 수목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폭설이 내리거나 집중호우 등 천재지변이 발생할 경우 시민의 안전을 위한 대책도 고민하고 있다.

“개장 후에도 보수·보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공사를 담당한 저희 뒤를 이어 유지·관리를 담당할 부서에 가능하면 완벽한 상태로 넘기는 것이 당면한 목표입니다.”

김 단장은 마무리 작업하느라 바빠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지만, 성공적으로 개장한 후 시민들이 보행길을 거니는 것을 보면 자부심이 커질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이선민 사진 홍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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