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초록산책단

인터뷰 · 탐방 · 서울로 7017 사람들

사람 길에서 피어날 시민의 힘!

2017.03

서울로 7017의 주인공임을 자처한 이들이 있다.
서울로초록산책단 인형극 동아리 단원들이다.
5월 20일 공연할 인형극 준비에 바쁜 동아리를 찾아갔다.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면 중림동복지관 3층 대강당에는 활력이 넘친다. 5월 20일 서울로 7017 개장을 앞두고 공연 준비에 바쁜 초록산책단 인형극 동아리 단원들의 열정 어린 몸짓 때문이다. “인형극 동아리에 참여한 분들이 모두 끼가 넘치는 것 같아요. 나도 예전부터 연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 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인형극 동아리 공동 반장을 맡고 있는 이인웅(63세, 중림동) 씨는 인형극을 한 이후 60년은 젊어진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연습을 마치고 나면 단원들의 표정에 빛이 감돈다는 자랑도 덧붙였다. 몸 풀기를 시작으로 노래, 율동을 하느라 쉴 틈 없이 2시간을 보내는데 피곤은 커녕 활력이 넘친다. 인형극 동아리에 참여한 이는 모두 25명. 연습 때에는 평균 10여 명이 참여하지만 동작이 어렵지 않아 금세 따라할 수 있다.

서울로초록산책단은 모두 자원봉사로 이루어진다.

“동아리 단원 대부분이 생태나 환경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서울시가 실시한 시민 정원사 교육에도 참여했다가 서울로초록산책단 1기로 이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심미숙(62세, 방배동) 씨는 처음에 인형극이 서울로 7017과 잘 어울릴까 고민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서울로 7017을 찾아올 시민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으로 변했단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서울역에는 노숙인들도 있잖아요. 그분들에게 우리 인형극을 보여주며 힐링하는 시간을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심미숙 씨는 그래서 공연 주제도 봄과 희망에 걸맞은 꽃, 나비, 개구리 등으로 정했다고 귀띔했다.

5월 20일 개장을 앞둔 서울로 7017 인형극장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인형극 동아리 단원들.

어린이나 어르신 모두에게 통할 율동을 준비했어요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 꽃 저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봄을 상징하는 노랫말에 맞춰 10여 명의 단원이 율동을 따라했다. 인형극의 지도를 맡고 있는 유홍영 감독은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동요를 활용한 동요인형극을 개장일 첫 공연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고가 보행로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처음 공연할 것이라 다들 기대가 큽니다. 대부분 60대인데도 일단 연습을 시작하면 나이를 잊을 정도예요.”

유 감독은 공연에 사용할 인형을 자신이 직접 준비했는데, 단원들이 자기만의 개성을 담은 인형을 직접 만들어오는 등 열성이 대단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단원들은 연습을 통해 잊었던 어린 시절의 감성도 찾을 수 있고 자신에게 감춰진 열정도 발견하는 등 인형극의 효과가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들 서울로 7017에 대한 기대가 커요. 차량만 다니던 공간에 사람으로 가득 찰 것을 상상해보세요. 게다가 저희의 공연이 펼쳐지잖아요? 생각만 해도 온몸의 세포가 춤추는 것 같아요.” 손주에게 인형극을 보여줄 생각으로 참여했다는 구경회(59세) 씨는 공연 날 펼쳐질 자신들의 공연을 꼭 보러 오라고 당부했다. 서울로초록산책단 인형극 동아리 단원들의 공연을 보고 싶다면 5월 20일 서울로 7017로 꼭 가라 권하고 싶다. 이들의 공연은 물론, 서울로 7017의 색다른 멋은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로 7017과 서울로초록산책단

서울로 7017은 서울 시민이 직접 운영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로초록산책단이 바로 그 주인공.서울로초록산책단은 매주 1회씩 서울로 7017에서 안내, 순찰·청소, 이용 통제 등 3시간의 기본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 모두 자원봉사로 참여한다. 또한 개인별 취향에 따라 ▲ 도감제작반 ▲ 나무반 ▲고가프로그램반 ▲세밀화반 ▲인형극단반 ▲야생화반 ▲놀이프로그램반 등 7개 동아리에 가입해 정기적인 활동도 병행한다. 서울로초록산책단은 작년에 1기를 모집한 이후 올해 2기를 모집해 교육 중이다.

글 이선민 사진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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