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몽촌토성

특집 · 서울 2,000년 역사 도시

서울은 2,000년 역사의 중심이었다

풍납토성&몽촌토성

2016.12

특집 - 2,000년 역사 도시 서울

서울은 조선 이래 600년간의 수도로 정치, 경제, 사회 등에서 중심에 있었다.
그뿐 아니라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을 발굴하면서 2,000여 년 전에 세운 백제의 도읍지로도 주목받았다.
긴 세월 동안 잠들어 있던 찬란한 2,000년 역사와 문화를 옛 백제의 수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00년 전 서울 한강 이남에 자리 잡은 백제는 약 500년간 화려한 한성 시대를 보냈다. 백제는 고구려에 한강 유역을 빼앗기고 공주로 도읍을 옮긴 475년까지 이곳에 터를 잡았다. 고대국가 체제의 기틀을 마련한 시기였다. 송파구 풍납동 한강 변에 있는 백제 초기 왕성인 풍납토성은 당시 비옥한 평야에 자리 잡았다. 한강을 따라 서해로 진출하기 좋은 위치이다 보니 이 일대는 선사시대 이래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풍납토성은 한강 유역에 있는 백제 유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토성이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토성 지하에 있던 수많은 유물이 드러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토성 안 남쪽 흙더미에서는 청동 초두(자루솥)를 비롯해 금가락지, 수막새 등이 발견되었다.
풍납토성은 평지 위에 나무로 틀을 짜고 그 안에 흙과 모래를 층층이 부은 다음 달구와 방망이로 찧어 단단하게 쌓아 올리는 ‘판축법’과 나뭇가지, 나무껍질 등을 깔고 흙을 쌓는 ‘부엽법’으로 만들었다. 풍납토성을 짓는 데 100만 명 이상이 동원되었다는 것은 강력한 지배 체kr제와 우수한 토목 기술을 갖추었음을 증명한다.
사적 제11호로 지정된 풍납토성은 동벽의 토성 형태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다. 이곳은 올해 상반기에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한 해자 발굴 터도 존재한다. 목조 우물터는 한성 백제 시대에 일반 백성이 쓰던 목조 우물이 발견된 곳이다. 경당 지구는 백제 왕들이 사당을 짓고 제사 지내며 조상을 기리던 곳으로 추정하는데,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경당 지구 우물은 목조 우물과 달리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들어 제사가 끝난 다음에는 고급 토기들과 함께 파묻었는데, 발굴 시 고급 토기가 많이 출토됐다. 풍납역사문화공원은 과거 미래 마을 지구로 불리던 곳으로, 서쪽 성벽 가에 자리해 많은 유구와 유물이 발견됐다.

야산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성곽

백제 시대 건설한 몽촌토성은 해발 45m 안팎의 언덕을 이용해 흙으로 성벽을 쌓고 나무 울타리를 세웠다. 성 외곽에는 하천을 파서 물이 흐르게 해 적의 침입을 막았다.
남한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낮은 자연 구릉 끝부분에 사적 제297호로 지정된 몽촌토성이 있다. 성 모양은 전반적으로 서북쪽이 높고 동남쪽이 낮은 형상이고, 평면 형태는 불규칙하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찌그러진 마름모꼴을 닮았다. 동문과 북문 사이에 약 270m의 외성도 있다. 몽촌토성에서는 굽다리접시, 세발토기와 쇠 화살촉, 원통형 그릇받침, 뼈 갑옷, 중국 자기 조각 등이 발굴되었다. 그 밖에 육각형 움집과 출입구가 있는 철(凸) 자 또는 여(呂) 자 모양의 백제 집터를 비롯해 저장 구덩이 등을 확인했다.

풍납토성에 있는 경당지구와 풍납역사문화공원.

성벽이 유난히 높고 툭 튀어나온 부분을 토단이라 불렀는데, 남쪽 토단은 망을 보기 좋은 위치였다. 서쪽 토단은 몽촌토성에서 가장 높은 토단으로, 날씨가 좋으면 아차산과 풍납토성 등이 보인다. 암문은 비밀 문으로 문이 없는 대신 S자 형태로 만들어 백제인만 몰래 드나들던 곳이었다. 백제집자리전시관은 백제인이 살던 주거지 자리 위에 보호 시설을 덮고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다. 남문 추정지는 남쪽 성문으로 추정하는 곳이다. 주로 한강 이남 지역에 분포한 풍납토성·몽촌토성, 석촌동·방이동 고분군 등 한성 백제 유적은 발굴 과정을 ‘현장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2,000년 역사와 문화 체험, 한성백제박물관

서울은 백제가 기원전 18년에 건국해 475년 웅진으로 천도하기까지 약 500년간 수도로 삼은 이래 2,0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 도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한반도의 심장부 서울 지역을 왕도로 삼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만든 박물관이다. 박물관 로비에는 풍납토성 성벽 단면이 전시되어 있으며, 백제에 이어 한강을 차지한 고구려와 신라 시대 역사·문화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체험할 수 있다. 제1전시실은 문명의 기원과 백제의 여명을 다루고, 제2전시실은 백제 건국과 백제 사람의 삶 그리고 글로벌 백제를 소개한다. 제3전시실은 삼국의 각축을 다루고, 기획전시실에서는 1년에 네 차례 특별 전시가 열린다.
주소 송파구 위례성대로 71 문의 02-2152-5800

한성백제박물관 로비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풍납토성 성벽 단면

한성 백제 시대의 목조우물터

시민과 세계인이 함께하는 2,000년 역사 도시 서울

서울은 2,000년 역사 도시의 정체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켜 도시 전역을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 현장으로 만들어 나간다. 또한 역사 보존과 도시 개발의 공존을 꾀하고 미래에도 향유할 역사 문화 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이 모든 중심에 시민이 있다. 일상에서 역사를 누리는 시민이 곧 역사 도시 서울의 주인이 된다. 유구한 역사에 걸맞은 세계적인 역사 도시 서울은 시민과 함께 일궈 나갈 때 더욱 의미가 크다.

글 양인실 사진 홍하얀

관련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