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차&다과

인터뷰 · 탐방 · 서울 맛 지도⑧

찬 바람 불 때 따뜻한 차 한잔

전통차&다과

2016.09

차 다과

유례없는 폭염으로 심신이 힘든 여름을 보냈다면
이제 뜨거운 차 한잔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을 다스려보자.
휘영청 둥근 보름달이 뜬 한가위, 전통차와 다과 향연이 더없이 반갑다.

 

가을 색을 닮은 도자기 찻잔에 진하게 우린 전통차를 한 모금 마시면 한여름 무더위가 언제 적 일인가 싶다. 가을 제철 재료로 우린 전통차를 마시면 몸과 마음에 활기를 찾고 환절기 증상도 거뜬히 이길 수 있다. 여기에 전통 다과를 곁들이면 잃었던 입맛도 되찾고 운치도 더한다. 가을 하면 역시 국화차다. 가을에 피는 국화를 따서 정성껏 말리면 가을의 여유를 한껏 머금은 국화차가 된다. 국화차는 특히 비타민을 많이 함유해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제철인 감잎을 우려낸 감잎차도 좋다. 감잎에는 열매인 감보다 비타민 C와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가을에는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수분과 진액을 빼앗겨 몸이 메마르고 황폐해지기 쉽다. 무더운 여름을 나면서 수분과 기를 소모한 상태에서 건조한 바람을 맞으면 폐 기능이 저하되고 가래가 끓으며 기침이 심해지기도 한다.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낸다고 해서 이름 붙은 오미자차는 기관지가 안 좋을 때 마시면 도움이 된다.

차에 맛과 향을 더하는 다과

다과는 차를 마실 때 곁들이는 과자를 말한다. 차와 다과를 함께 차려내는 다과상은 예로부터 교자상이나 주안상 다음에 내는 후식 상으로, 또는 식사 대접이 아닐 때 손님에게 차려냈다. 찹쌀로 만든 강정과 약과, 다식 등이 대표적 다과로 꼽힌다. 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기름과 꿀을 더해 반죽한 뒤 기름에 튀긴 과자를 유밀과라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약과로 고려 왕조 때부터 최고의 과자로 꼽혔다. 깨, 콩, 찹쌀, 송화, 녹두, 녹말 등을 가루로 낸 뒤 꿀로 반죽해 모양 틀에 찍어낸 다식류는 녹차와 곁들여 먹으면 차맛을 한층 높여준다. 밀을 이용해 묵을 쑤듯이 만든 과편류는 딸기나 앵두, 살구처럼 과육이 부드럽고 맛이 시며 빛깔이 고운 것을 주로 사용한다. 약과나 강정같이 단맛 나는 한과는 따끈한 차와 어울려 맛과 분위기를 돋우어준다.

전통과 운치가 있는 전통 찻집

수연산방

<문장강화>, <무서록> 등을 쓴 월북 소설가 상허 이태준 선생의 집필 공간이던 고택을 1998년 찻집으로 재단장한 곳이다. 당호 역시 ‘문인들이 모이는 산속의 집’이라는 뜻으로 상허 선생이 지었다. 댓돌 위에 신발을 벗고 올라서면 손때 묻은 옛 물건과 상허 선생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솔잎으로 만든 송차, 꽃차 등 각종 전통차와 단호박범벅 등 떡 종류를 판다.
주소 성북구 성북로26길 8
문의 02-764-1736

전통 다원

조선 시대 개화파였던 박영효의 저택을 1983년에 개조해 만든 경인미술관 안에 자리 잡았다. 165m2의 널찍한 마당에는 크고 작은 나무가 다원을 둘러싸고 있다.15종의 전통차와 매일 직접 만드는 여덟 가지 모둠떡을 맛볼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고풍스러운 가구와 소품이 운치를 더하고, 안채에서 온갖 꽃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을 감상하면서 다향에 취할 수 있다.
주소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경인미술관
문의 02-730-6305

뜰안

쌍화차, 십전대보탕, 대추영지차, 오미자차, 오디차, 지리산 야생잎차 등 국내산 원료로 정성 들여 만든 차를 선보이는 전통 한방 찻집이다. 한옥 기와집의 서까래를 그대로 살리고 뜰 안이 보여서 더욱 정겹다. 특히 해발 700m 고지대에서 자란 유기농 오미자로 만든 이곳의 오미자차는 진한 맛과 색을 자랑한다. 조청에 찍어 먹는 쑥가래떡 맛도 일품이다.
주소 종로구 수표로28길 17-35
문의 02-745-7420

아래내용 참조

찻집 리스트

산옛찻집 1990년 인사동에 문을 열어 외국인에겐 한국의 명소로 통하는 찻집. 전통차는 물론 산딸기주, 무과주 등 전통주도 함께 선보인다. 주소 종로구 인사동길 47-8 문의 02-732-5257

차 마시는 뜰 100년 된 한옥을 개조해 만든 전통 찻집. ㄷ자형 소박한 고옥에서 뜰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 연잎차, 뽕잎차, 백초차 등 각종 건강 차가 있다. 주문과 동시에 만드는 시루떡이 별미. 주소 종로구 북촌로 11나길 26 문의 02-722-7006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 류시화 시인의 시집 제목에서 가게 이름을 따왔다. 대표 메뉴는 환절기 건강에 좋은 쑥차, 대추차, 생강차 등 전통차와 각종 발효차다. 재료를 3시간 이상 직접 끓여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주소 종로구 인사동 12길 14-3 문의 02-720-6229

예다랑 1991년 문을 연 이후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찻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기분 좋은 쌍화차 향이 오감을 자극한다. 전통차는 질 좋은 국내산 재료로 직접 만든다. 차에 곁들인 한과마저 남다른 맛이 느껴진다. 주소 서초구 서초대로 50길 59 문의 02-522-7075

담장 옆에 국화꽃 서래마을에서 오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전통 카페. 허브차, 레몬차, 한라봉꿀차 등 음료와 구움약과, 방울증편, 구움강정 등 간식 메뉴를 선보인다. 한국의 전통 떡과 과자에 시각적인 멋과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주소 서초구 서래로 10길 10 문의 02-517-1157

글 양인실 사진 문덕관, 홍하얀

관련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