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유혹, 국민 간식 떡볶이

인터뷰 · 탐방 · 서울 맛 지도④

매콤한 유혹, 국민 간식

떡볶이

2016.05

떡볶이 위치를 표시한 지도 그림

한국에서 누구나 즐겨 먹는 간식이자 길거리 음식의 강자로 떡볶이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은 외국인도 좋아하는 인기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매콤한 양념이 쏙 밴 떡을 한 입 베어 물면 멈출 수 없이 손이 간다.

길거리 음식의 끝없는 진화

한국에서 즐겨 먹는 고추장떡볶이는 한국전쟁 직후 선보인 음식이다. 1953년 마복림 할머니가 광화문 밖 개천을 복개해 생긴 서울 신당동 공터에서 길거리 식당 음식으로 판매한 데서 시작했다. 1970년대를 지나 1980년대로 넘어오면서 신당동 떡볶이가 전성기를 맞이한다. 1980년대에 새롭게 등장한 건 떡볶이집마다 있던 ‘DJ 박스’다. 사연과 함께 음악을 틀어주던 이른바 ‘멋쟁이 DJ 오빠’가 신당동 떡볶이 골목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지금은 쌀떡볶이가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밀로 만든 떡볶이가 전부였다. 이후 떡볶이는 즉석떡볶이, 기름떡볶이, 떡볶이퐁뒤 등 셀 수 없이 많은 메뉴로 무한 변신을 거듭해왔다. 소스도 고추장뿐 아니라 카레, 크림소스, 짜장 등 다양화되었다. 현재는 떡볶이에 달걀, 당면, 어묵, 쫄면, 만두, 라면 사리는 기본이고 짜장, 캡사이신, 카레, 시금치 등 양념과 각종 해산물, 치즈까지 들어가 심심풀이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충분한 하나의 요리로 등극했다.

떡볶이 원조는 궁중떡볶이?

떡볶이가 조선 시대 궁중 음식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시의전서(是議全書)>에 “다른 찜과 같은 방법으로 조리한다. 흰떡을 탕 무처럼 썰어 잠깐 볶는다. 다른 찜과 같은 재료가 모두 들어가지만 가루즙은 넣지 않는다”라고 떡볶이 조리법이 수록되어 있다. 또 <주식시의(酒食是儀)>에는 흰떡을 잘라 기름을 많이 두르고 쇠고기를 가늘게 썬 것과 함께 볶는다. 송이와 도라지를 납작납작하게 썰고, 달걀을 부쳐 채 썰고, 숙주나물을 장에 주물러 넣고 간을 맞춘다. 생강, 파, 후추, 잣가루, 부순 김을 넣고 애호박, 오이, 갖은 양념을 넣는다”라고 나와 있다.
궁중떡볶이는 흰떡과 쇠고기, 여러 가지 채소를 넣고 간장 양념에 볶은 음식이다. 고추장이 아닌 간장으로 간을 했기 때문에 담백하고 쫄깃한 떡과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또 빨간색·노란색·흰색·검은색·푸른색이 조화를 이룬 오방색은 한국의 멋을 느끼게 하고, 재료가 다양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다.

서울 떡볶이 3대 맛집

국내산 쌀로 만든 단맛 떡볶이

맛나분식

종로3가 보석 골목 뒤편에는 25년째 떡볶이를 만드는 김귀엽 할머니가 있다. 길가에 내놓은 간이 의자에 앉아야 하지만, 늘 사람들로 붐빈다. 국내산 쌀로 만든 떡은 쫀득하고 매끄럽다. 달면서도 매콤한 떡볶이 양념은 먹을수록 어묵과 대파의 향이 서로 어우러진다. 매운 김밥도 유명한데, 어묵과 청양고추를 한번 볶아 짭조름하면서도 매운맛이 잘 어울린다. 떡볶이는 오후 3시 이후에 판매한다.
주소 종로구 돈화문로6가길 문의 02-3675-2110

매콤한 맛이 오랫동안 입안을 달구는

신토불이떡볶이

40년 넘게 아차산역 일대의 매운맛을 평정한 집이다. 촌스러울 정도로 새빨간 양념이 짙게 밴 떡볶이가 특징이다.
지방에서 직접 재배한 태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한 매운 떡볶이는 중독성이 강하다. 떡볶이에는 야키만두와 달걀 한 개, 어묵 한 개를 포함해 1인분에 3,000원이다.
매운맛과 굉장히 단맛 등이 오묘하게 배합됐다고 평가받는다. 메뉴도 단출해서 떡볶이랑 핫도그가 전부다.
주소 광진구 자양로43길 42

오로지 떡만으로 승부하는

신흥떡볶이

모래내시장에 자리한 ‘신흥떡볶이’는 39년간 오로지 떡볶이 떡만 소스에 버무려낸다.
흔한 어묵이나 달걀도 넣지 않는다. 단순히 떡볶이 떡만 철판에서 소스에 볶아낸다. 밀가루 떡인데도 쫄깃하고 양념은 많이 맵지 않다. 오래전 먹어본 동네 옛날 떡볶이 맛이 난다. 떡볶이 한 접시에 뜨끈한 콩나물국이 함께 나온다.
국물을 마신 후 콩나물을 건져내 떡볶이 소스에 비벼 먹으면 그 또한 별미다.
주소 서대문구 수색로 28-5

서울의 소문난 떡복이 집 자세한 내용 아래 참조

- 영천떡볶이야 : 서대분 영천시장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38년 역사의 '영천떡볶이야'. 어묵 국물로 한층 맛을 더한 떡볶이는 양념이 잘 배게 하려고 밀떡 모양으로 쌀떡을 뽑은 것이 특징이다. 떡볶이 외에도 순대와 튀김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이다. 주소 서대문구 독립문로1길3-10, 문의 02-364-6160
- 마포원조떡볶이 : 새빨간 양념에 싹둑싹둑 잘라 넣은 가래떡은 양념이 잘 배어 적당히 매콤달콤하며 쫄깃쫄깃하고, 김밥에는 정성껏 부친 두툼한 지단이 들어가 풍미를 더한다. 속이 꽉 찬 김밥을 떡볶이 양념에 묻혀 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주소 마포구 도화2길 3, 문의 02-719-2005
-원조할머니떡볶이 : 경복궁 근처 전통시장인 통인시장 내 위치한 '원조할머니떡볶이'는 기름떡볶이로 유명하다. 줄 서서 먹는다는 이 집은 가마솥 뚜껑을 뒤집어 기름에 떡을 볶아내 만드는 떡볶이로, 색다른 음식법이 고소함을 더한다. 기름(빨간)떡볶이와 간장떡볶이 외에 순대, 모둠전, 녹두전 등이 있다. 주소 종로구 자하문로15길13, 문의 02-725-4870
- 마복림원조할머니집떡볶이 : 1950년대 문을 연 신당동 떡볶이 타운의 원조집이다. 고추장 비밀은 며느리도 모른다던 TV CF로 유명한 마복림 할머니가 창업자다. 떡과 고추장 소스에 어묵과 라면 등을 넣고 끓여 먹는 즉석떡볶이 한 가지 메뉴만 판매한다. 주소 중구 다산로3길, 문의 02-2232-8930

글 한해아 사진 문덕관(램프 스튜디오)

관련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