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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셔 특별전

기획 · 예술 이야기
현실과 비현실 사이, 내가 몇 차원에 있는 거지?
에셔 특별전
2017.07

어떤 손이 그리는 손이지?

어떤 손이 어떤 손을 그리는 것일까요? 손이 그림을 그리는데 그려진 손은 또 다른 손을 그리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판화가 에셔(1898~1972)의 ‘그리는 손’은 볼수록 알쏭달쏭합니다. 이 그림은 평면에서 시작해 3차원의 입체가 되어 손을 그리고, 그렇게 그린 손은 다시 2차원 평면이 되었어요. 어디까지가 그림 속 손이고 어디부터가 실제 그림을 그리는 손일까요? “나는 납작한 형태에 질렸다. 모든 요소를 평면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는 에셔의 말처럼 평면과 입체가 뒤얽혀 있습니다. 시작과 끝의 구분이 없고, 진짜와 가짜도 잘 모르겠네요. 안과 밖도 없이 애매하게 순환하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그래서 4차원의 공간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물음표로 가득하게 만드는 특이한 작품입니다.

휴대전화 속에 휴대전화가 있고 그 휴대전화 안에 또 휴대전화가 있는 그런 기법인 것 같아요. 남다현(동일초 5)
손이 손을 그리고 있어 보면 볼수록 이해가 될 것 같다가 또 안 되고 그래요. 몇 차원인지 구분도 안 되고요. 최서윤(동의초 6)
사람들이 중력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떠다니면 불편하겠지만 조금은 재미있을 것 같아요. 배원영(대도초 5)
4차원 같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이 예술 아닐까요? 정재욱(가동초 6)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에요. 이런 것이 예술의 능력이지요. 류지현(독립문초 5)

세종미술관 ‘에셔 특별전’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는 에셔의 작품을 동영상으로 옮긴 듯한 장면이 나옵니다. 모든 공간이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등장인물은 수직으로 수평으로 떨어지는 장면이지요.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건물과 땅, 하늘이 일그러져 움직이니 몹시 이상하죠.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기묘한 그림 ‘상대성’ 역시 에셔의 특징을 잘 드러냅니다.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외부인지 내부인지, 외부로 나간 사람이 내부에 있고 계단과 문을 통해 바삐 오가지만 계속 걸어도 원점이 되는 이상야릇한 구조입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계단이지요.  

에셔는 스페인을 여행하며 알함브라 궁전의 모자이크에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슬람 건축에서 보듯 기하학적인 무늬를 무한 반복해 문양을 만드는 ‘테셀레이션’을 작품에 활용한 것이지요. 그래서 평면 위의 그림을 보는데 3차원과 4차원을 넘나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3차원에 사는 우리는 4차원, 그 이상의 공간을 예상하기 어렵지요. 그래서 더더욱 궁금해지는 것이고요. 7월 17일부터 세종미술관에서 열리는 ‘에셔 특별전’을 보며 조금은 엉뚱하게 세상을 바라봐 보세요.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면 지금 고민하는 문제의 답이 쉬어질 수도 있습니다. 평면의 판화 속에서 3차원과 4차원을 넘나들 수 있다면 그것만큼 짜릿한 체험도 없겠죠?

에셔 특별전

기간
7월 17일(월) ~ 10월 15일(일)까지
장소
세종미술관
입장료
7천 원(어린이)
문의
784-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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