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광화문광장이 광장의 주인인 시민들 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시민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하고자 2019년 10월부터 꾸준히 공개 토론회를 열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오고 있다. 그동안 광화문시민위원회는 물론, 반대 기자회견을 했던 시민 단체, 각계 전문가들이 소통에 참여했다. 지난 12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서울시민 300명이 주체가 된 16시간의 마라톤 원탁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민 대토론회 참석자들은 자치구별, 연령별, 성별을 고루 고려해 사전 선정된 시민 토론단이었다. 이들은 1차 토론회에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비전과 원칙, 운영 및 활용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2차 토론회에서는 지난 토론회의 주요 쟁점인 광화문광장의 구조와 교통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행자 중심 광장을 꿈꾸다
많은 시민과 전문가가 광화문광장의 보행 여건 개선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광화문광장이 보행을 단절시키는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온 만큼 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큰 주제였다. 토론회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광화문광장의 전면 보행화’라는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 일치를 보였다. 시민들은 보행자 중심 광장을 실현하기 위한 도로 재편 및 교통 체계 문제에 관해서도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일상 속 쉼터로서의 광장을 꿈꾸다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에 점차 집회와 시위가 줄어들어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광장이 조성되기를 원했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앞으로는 광장에서 더욱 다양한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일상의 쉼터,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광장을 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소통의 장이 열릴 때마다 시민들은 저마다 꿈꾸는 이상적인 광화문광장의 쓰임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펼쳐 보였다.
광장의 새로운 가능성에 싹을 틔우다
광화문광장의 변화는 이미 시민의 손에서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2019년 11월, 광장과 시민들이 한 뼘 가까워지게 만든 작지만 특별한 거리 공연이 진행됐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연주자들이 차례로 공연을 이어가는 릴레이 퍼포먼스 ‘씨앗’이었다. 더 이상 참여자가 없어 10분간 연주가 중단되면 공연도 끝을 맺는다는 것이 퍼포먼스의 규칙이었다.
낮 12시에 시작된 공연은 다음 날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바이올린, 퍼커션, 색소폰, 대금 등 다양한 악기 소리가 광장을 채웠다. 시민들의 기획과 참여로 이루어진 릴레이 퍼포먼스 ‘씨앗’은 광장이 집회와 시위만 하는 곳이 아니라 얼마든지 일상 속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릴레이 퍼포먼스 ‘씨앗’에 관한 영상과 지금까지 진행한 토론회에 관한 영상은 광화문광장 홈페이지(gwanghwamun.seoul.go.kr)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
시민 누구나 광화문광장의 사용 승인을 받아 릴레이 퍼포먼스 ‘씨앗’과 같은 문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허가 조건 및 사용료 등에 관한 세부 사항은 광화문광장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청 방법
광화문광장 홈페이지(gwanghwamun.seoul.go.kr) → 광장 소식 → 광장 사용 신청 → 사용 허가 신청서 내려받기 → 광화문광장 추진단 이메일로 신청서 접수(1223plaza@seoul.go.kr) → 이메일 보낸 후 유선 전화로 확인(02-2133-7732)
글 전하영 사진 제공 광화문광장추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