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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탐방 · 서울트렌드

구제의 부활,
강북 뉴트로
2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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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의 부활,
강북 뉴트로

흑백과 컬러 사진이 공존하던 1970년대.
부모 세대가 입고 사용했을 법한 패션과 잡화, 액세서리가 1020 세대의 개성 연출 아이템으로 돌아왔다.



동묘

뜨는 거리, 동묘 구제 거리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주말 아침, 이른 시간부터 청년들이 동묘 인근에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낸다. 삼삼오오 짝지어 동묘앞역에서 동묘 방향으로 나란히 걷는 그들의 패션이 남다르다. 뒷모습은 영락없는 1970년대 영화 속 주인공. 친구와 팔짱 끼고 온 여대생부터 비슷한 외모의 형제자매끼리 혹은 부모님 손잡고 나온 학생들까지, 대개 1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들이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동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주로 모이던 장소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유행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유명 가수와 개그맨이 동묘 구제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옷을 맞춰 입는 장면이 전파를 탔고, 그 후로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동묘 주말 시장의 매력이 몇 차례 소개되면서 이곳은 젊은이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명소로 거듭났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구분 없이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특히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구제 옷의 장점은 무엇보다 저렴하다는 것. 가격대는 1000원부터 2만~3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백화점이나 일반 의류 매장보다 거의 헐값에 옷을 구매할 수 있어 지갑이 가벼운 청소년과 개성을 재창조할 줄 아는 패션 리더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부지런히 움직일수록 더욱 특별한 자신만의 옷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1020 세대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동묘

동묘

딘드밀리 룩·그런지 룩, 뉴트로를 이끈 구제

지난해 각종 매체에서 1020 세대의 패션 트렌드로 ‘딘드밀리 룩’을 수없이 언급했다. 딘드밀리 룩이란 R&B·힙합 가수 ‘딘’과 래퍼 ‘키드밀리’가 주로 입는 스타일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어깨가 과장되고 넉넉한 사이즈의 오래돼 보이는 옷,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카고 바지, 여러 옷을 겹쳐 입는 스타일과 화려한 액세서리 등이 특징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퍼진 딘드밀리 룩의 원조는 바로 ‘그런지(Grunge) 룩’. 1990년대 초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으로 시작된 ‘반(反)패션’의 일환으로, 빈티지 의상과 소품을 제멋대로 활용하는 패션 스타일이다. 그런지 룩은 자유롭게 원하는 형태로 스타일링할 수 있기 때문에 크기가 너무 크거나 부모 세대가 입었을 법한 옷이라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언제 유행한 것인지도 모르는 오래된 옷을 이렇듯 자신의 취향에 맞춰 새롭게 만들고 이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뉴트로(New-tro)라 할 수 있다.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러한 유행은 1020 세대에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흐름에 따라 청년들은 딘드밀리 룩이 처음 유행한 홍대, 동대문을 거쳐 구제의 본고장 동묘까지 광범위하게 진출하고 있다.

동묘 구제 거리 지도

동묘 구제 거리 지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제와 골동품 쇼핑 도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제와 골동품 쇼핑 도전

서울 구제 트렌드 중 패션 의류의 흐름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동묘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오후 1시가 지날 무렵이면 동묘 앞길은 온통 가판대와 옷 무덤으로 변한다. 특히 옷 무덤 주위는 파격적인 가격의 옷을 보기 위해 남녀노소가 모이기 때문에 웬만한 구제 전문가가 아닌 이상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기 어렵다. 최근 패션 리더들의 선택은 구제로 포인트 주기. 아무리 구제가 유행이라고는 하나 온몸을 구제로 치장하는 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럴 땐 포인트가 될 만한 구제 옷이나 소품을 활용한다.
동묘의 명물 중 하나는 세월과 손때 묻은 골동품이다. 요즘 청년들에게 동묘는 구제 패션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사실 옛날부터 동묘는 골동품이나 중고품으로 유명했다. 옷 무덤 사이, 골목 사이에는 골동품 가게, 중고 서점, 중고 음반 가게 등 오래되어 낡았지만 추억을 간직한 물건들이 눈에 띈다. 이 중에서도 평소 보기 힘든 특별한 장식품이나 1980~1990년대에 사용했을 법한 중고 아이템이 종종 청년들에게 판매되곤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제와 골동품 쇼핑 도전

든든한 한 끼로 쇼핑 체력 충전하기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제 옷 쇼핑과 골동품 구경에 체력이 방전되었다면 맛있는 먹거리로 에너지를 충전하자. 최근 청년 유동 인구가 늘긴 했지만, 이 거리가 개발된 게 이미 오래전인 데다 몇 년 전만 해도 방문객 연령대가 높았기 때문에 식당 역시 장·중년층을 겨냥한 메뉴가 많다. 식당은 대부분 국밥집·곰탕집·칼국숫집 등으로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에 들어선 탓에 보기엔 허름한 모습이지만, 이런 한식을 먹어야 힘이 난다는 청년도 적지 않다.

든든한 식사 다음에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커피 한잔 마시는 게 대세다. 하지만 놀랍게도 동묘 구제 거리는 번화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카페를 찾아보기 어렵다. 식사는 부담스럽지만 입은 심심한 양면의 마음을 지닌 이들이라면 소소한 주전부리 식당을 공략하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제와 골동품 쇼핑 도전


"많은 분이 구제 의류의 인기 비결로 저렴한 가격을 꼽는데요, 기성복은 여러 사람이 같은 옷을 입는 것이지만 구제는 단 한 벌뿐이잖아요. 자신의 스타일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구제는 ‘나만의 옷’이라는 자부심을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들어 동묘에 자주 보이는 젊은 친구들의 활기찬 모습 덕분에 저도 일하면서 활력을 많이 얻습니다."

송민재 구제 의류 매장 직원



"패션을 주제로 동영상 콘텐츠 채널을 시작해서 구제 의류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구제 하면 자연스럽게 동묘가 떠올라서 저도 자주 오곤 해요. 구제 옷을 찾아 숨바꼭질하는 느낌이 재밌기도 하고요. 몇 년 전부터 힙합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래퍼들이 구제 옷을 많이 입었잖아요. 그래서 청소년들이 영향을 받고,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니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유재혁 대학생








구제 거리 트렌드 따라잡기

패션 의류

중앙 거리 외곽에 위치한 실내 매장. 가격은 가판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정리가 잘되어 있고 비교적 옷 상태가 양호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 부리기 좋은 구제 물건을 천천히 고르기에 용이하다.

빈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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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토리

빈토리

주소
종로구 지봉로4길 28(1호점),종로구 종로58길 35(2호점)
영업시간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매일)

골동품과 옛 물건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옛날 앨범이나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듯한 빛바랜 책, 건강한 음식을 담았을 놋그릇 등 다양한 골동품이 새 주인을 기다린다.

옛생각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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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생각 갤러리

옛생각 갤러리

주소
종로구 종로 358-11
영업시간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월~금),오전 11시~오후 4시(일), 토요일 휴무

소품과 잡화

벙거지나 가방, 멜빵바지 같은 구제 옷과 소품이 거리 곳곳에 진열돼 있다. 의류와 패션 잡화 매장에서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피겨와 장식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선 반다나, 체인 목걸이 등의 인기가 높다.

디엠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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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엠빈티지

디엠빈티지

주소
종로구 난계로27길 72(1호점),종로구 지봉로4길 21(2호점)
영업시간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30분(매일)

먹거리

거리마다 있는 포장마차에서 튀김, 전 등을 팔기도 하고 중간중간 커피나 토스트를 판매하는 이동식 포차도 있다. 심심한 입을 달래주면서 가격이 저렴해 어르신은 물론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청소년까지 부담 없이 즐기기도 한다.

어탕국수 동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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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탕국수 동묘점

어탕국수 동묘점

주소
종로구 지봉로4가길 4
영업시간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월요일 휴무,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30분~오후 5시)

이선사진 정원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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