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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역사를 품은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

87년 역사를 품은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
2018.03

문화

문화 명소

87년 역사를 품은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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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부동 성결교회는 1931년부터 서촌 골목길을 지켜온 유서 깊은 건물이다.

자칫 사라질 뻔한 교회가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재단장하고 3월 12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변함없이 서촌을 지키게 되었다.


모두의 뜻을 모아 지켜낸 근현대 건축 유산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낮은 지붕들 사이로 우뚝 솟은 첨탑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1931년부터 서촌과 숨결을 같이해온 체부동 성결교회다. 87년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일요일이면 신도들로 발 디딜 틈 없는 교회였다. 하지만 서촌의 상권이 빠르게 성장하고 관광객으로 북적이면서 지역 주민이 하나둘 동네를 떠났다. 신도가 점점 줄어들면서 교회는 한순간 사라질 수도 있는 큰 위기를 맞았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교회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신도들이 먼저 서울시에 매각을 제안했고, 서울시는 관련 절차를 거쳐 2016년 5월 매입을 했다.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사회·문화적 가치가 있거나 지역 정체성에 기여하는 건축물은 서울시의 ‘우수건축자산’이 될 수 있는데, 지난해 체부동 성결교회를 최초로 등록했다. 따라서 개축, 대수선 등을 할 때 비용을 지원받거나 주변에 불이익이 없는 범위에서 건축법, 주차장법 등 일부 규정을 완화해 적용받아 건축물 원형을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근현대 건축물로 보존 가치 높아

체부동 성결교회

체부동 성결교회

체부동 성결교회는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건물에는 오랜 세월만큼이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김국진 장로의 집에서 출발한 교회는 1931년 현재 위치에 건물을 지어 이전한 후 옆에 있는 집을 사들여 증축해 당시 시대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북촌에 고관대작이나 양반들이 살았다면, 서촌은 역관 등 중인이 모여 살았다.

일부 전문가는 중인의 개방적 문화 의식 영향으로 서구 문화의 상징인 교회가 서촌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일제강점기이던 만큼 교회는 나라 잃은 슬픔과 괴로움을 어루만져주는 역할도 했다. 이를 눈엣가시로 여긴 조선총독부는 결국 1943년 강제로 교회 문을 닫게 한 후 빵 공장으로 운영했고, 광복 직후에야 다시 본연의 교회 모습을 찾게 되었다.

체부동 성결교회 건물은 근현대 벽돌 건축물로도 높은 가치를 지녔다. 벽돌 쌓기 방식에 따른 시대적 변화, 근대 서양 건축양식인 목조 트러스 구조의 천장, 남녀가 따로 출입하기 위해 별도로 낸 출입구 흔적, 1930년대 민가에서 많이 사용하던 꽃담 등 근현대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최적의 공연 환경 갖춘 문화 예술 거점 공간으로 변신

금오재

교회를 이곳으로 이전하고 당시 금요일마다 5명의 아이를 모아 예배를 보았다.
여기에서 착안해 생활문화지원센터로 레노베이션하면서 한옥 이름을 ‘금오재’라 지었다.

서촌 지역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할 금오재 ‘사랑’. 앞으로 이곳에서 다양한 생활 문화 강좌가 열릴 예정이다.

교회는 빨간 벽돌로 지은 본당과 그 옆에 있는 한옥(금오재)으로 이루어졌다. 생활문화지원센터로 레노베이션하면서 본당은 연주회장과 연습실 등이 있는 생활 문화 공간으로, 한옥은 마을 카페(마실)와 세미나실(사랑)이 있는 시민·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났다.

기존 예배당을 공연장, 강당 등 다목적 홀로 바꾼 체부홀은 레노베이션할 때 많은 공을 들인 곳이다. 공연의 질을 좌우하는 잔향 시간을 늘리기 위해 천장을 트러스 구조로 복원해 높이를 높였고, 전면은 길이 쌓기와 마구리 쌓기를 반복해 음이 난반사되는 것을 막았다. 측면은 음이 효과적으로 증폭되도록 톱날 모양으로 쌓았으며, 후방은 흡음재를 사용해 소리가 외부로 나가지 않게 흡수시켜 최적의 공연 환경을 조성했다. 체부홀과 금오재는 각각 독립된 공간이지만, 창문을 열면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이어진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존보다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옥을 배경으로 클래식 공연을 연출하는 등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한몫할 것이다.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에서 찾아보는 근현대 건축양식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

목조 트러스 구조의 지붕
트러스란 강재나 목재를 삼각형 단위로 짠 형식으로, 건축물이나 교량에 주로 사용하는 근대 서양 건축양식이다. 체부홀 천장을 통해 원래 모습으로 복원한 목조 트러스 구조를 엿볼 수 있다.

금오재 꽃담

꽃담
공사하면서 감춰져 있던 옛 꽃담을 한옥(금오재)에서 발견했다. 1930년대 민가에서 볼 수 있는 요소로, 복원 작업을 거쳐 원형을 보존했다.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에서 찾아보는 근현대 건축양식

유교 풍습을 반영한 2개의 출입문
교회 예배당 동측 벽에는 건축 초기에 만든 2개의 출입문 흔적이 남아 있다. 남녀가 따로 출입하기 위한 것으로, 오른쪽 문은 남성이, 왼쪽은 여성과 아이들이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에서 찾아보는 근현대 건축양식

프랑스식과 영국식 벽돌 쌓기가 공존
교회는 벽돌의 긴 면과 짧은 면이 번갈아 보이도록 쌓는 ‘프랑스식 쌓기’로 지었다. 나중에 증축한 부분은 한 단에는 긴 면만, 다른 단에는 짧은 면만 보이도록 하는 ‘영국식 쌓기’를 활용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두 가지 벽돌 쌓기 방식이 공존하는 건물은 흔치 않다.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 연간 프로그램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 연간 프로그램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매주 월요일 휴관)
마을카페 마실
하절기 오전 10시~오후 7시, 동절기 오전 10시~오후 6시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 나길 3-2(체부동 188)
문의문의
02-6272-0111
찾아가는 방법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3분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내 위치

서촌 생활문화강좌

주민이 다양한 생활 문화를 접하는 데 중점을 둔다. 상반기에는 캘리그래피, 생활 자수, 전통악기 소금 강좌가 열린다. 추후 열리는 강좌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주민 선호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지역의 전통성과 연계된 프로그램도 구성된다.

기간
3~12월
대상
서촌 주민, 청소년

체부동 문화콘서트

다양한 장르의 전문 단체와 클래식 전문 연주가 등이 참여하는 공연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주거 공간과 밀착된 문화적 경험과 예술에 친밀감을 느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향후 검증된 기량의 생활 문화 단체에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기간
연 5회
대상
사직동 주민, 서촌 일대 방문객

생활 음악 마스터클래스

시민 오케스트라 단원의 연주 및 창작 역량 항상을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두 파트로 나눠 강좌를 진행하며, 각 10명씩 선정한다. 참여 대상자 선정이 끝나면 전문 연주자 또는 지휘자를 섭외해 마스터클래스를 실시한다.

기간
2018년 하반기 2회
대상
서촌오케스트라 단원, 신청을 통해 선발한 생활 음악인

서촌 생활문화축제

센터 이용자와 동호회가 1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는 성과 발표회를 축제 형식으로 진행한다. 향후 서촌 주민과 함께 만드는 마을 축제로 발전시킨다.

기간
11월
대상
생활 문화 동호회, 서촌 주민, 주민 공동체 등

생활 문화 동호회 네트워킹 모임 ‘한옥파티’

센터를 이용하는 동호회의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파티를 연다. 소규모 공연, 생활 문화 강연, 음식 나누기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파티를 즐긴다. 이용자가 모임 기획, 파티 주제, 준비를 주도해 주민 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다.

기간
2~11월
대상
생활 문화 동호회, 지역 주민

생활 음악 자원 공유 프로젝트

낡은 악기를 기증받거나 저가에 매입한 후 수리해 악기 자원을 공유하는 플랫폼인 악기 뱅크를 구축한다. 생활 음악에 참여하고 싶은 지역 주민에게 임대해 부담 없이 음악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기간
2018년 하반기
대상
생활 음악인

서촌 생활음악교실

관악기, 현악기 등 오케스트라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교육 강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바이올린·첼로·트럼펫 강좌가 열릴 예정이며, 생활 음악인을 양성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간을 유기적으로 편성한다.

기간
3~12월
대상
서촌 주민, 청소년, 기타 수강 희망자

센터 주체 형성 워크숍

센터가 센터 이용자와 함께 운영 방향과 방법을 공유하고, 올해 계획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양쪽의 원활한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1년에 2번 열린다.

기간
4·12월
대상
운영 기관, 생활 문화 동호회 대표, 주민 공동체 등

* 프로그램 문의는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02-6272-0111)에서,
자세한 일정은 체부동 센터 블로그(blog.naver.com/chebucultu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선희 사진 홍하얀

참고 도서 <성결교회인물전 제3집> (한국성결교회문화선교회, 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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