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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사람과 나무가 공존하는 거대한 공중 수목원

서울로 7017, 사람과 나무가 공존하는 거대한 공중 수목원>
2017.05

문화

문화 산책

서울로 7017_위니 마스에게 듣는다

서울로 7017, 사람과 나무가 공존하는 거대한 공중 수목원

‘서울로 7017’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조경 전문가 위니 마스가
서울로 7017 개장을 앞두고 서울을 찾았다.
지난 4월 21일 열린 ‘서울시-위니 마스 특별 대담’에
참석한 위니 마스에게 ‘서울로 7017’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들어 보았다.
대담 진행은 김영준 총괄건축가가 맡았다.

서울로 7017을 직접 본 소감은 어떤지? 서울로 7017과 미국 하이라인 파크, 프랑스 프롬나드 플랑테 등 외국의 다른 프로젝트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위니 마스
현장을 방문했을 때 인상적인 점이 많았다. 현장에서 일하는 분이나 관계자분이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만 큰 나무와 이동형 화분을 좀 더 많이 배치해 풍성하게 하고, 이동형 벤치 등을 잘 활용하면 더 욱더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고가 상부 쪽 시설은 특별한 공간으로, 사람들이 단순히 걸어서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나무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하이라인 파크를 비롯한 다른 프로젝트와의 차이점을 꼽자면, 하이라인은 기차가 다니던 공간이고 서울역 고가는 차량이 다니던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하이라인은 건물 뒤에 숨어 있었다면 서울역 고가는 서울역 위에 시각적으로 보이는 위치에 있다는 점 등이다. 또 하이라인과 비교해 서울역 고가는 공중에 떠 있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서울역 고가는 공중 수목원의 개념을 도입했다.

서울에서 생육 가능한 모든 종류의 나무를 심어 주변 녹화의 근거이자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도록 공중 수목원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또 하나, 서울로 7017은 나뭇가지처럼 주요 지점과 연결되면서 도시적 파급 효과를 확산하는 형태로 설계했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이다.

처음 고가에 대해 서울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고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떤가?

서울시
서울로 7017 프로젝트를 한마디로 말하면 자동차가 다니던, 70년대 산업화의 한 유산인 차량길을 사람길, 보행길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할 수 있다. 하이라인 파크는 하나의 공원이지만, 서울로는 하나의 보행로라는 것에 방점이 있다.

거기에 위니 마스 건축가의 수목원이라는 개념이 함께 결합됐고, 또 주변 지역의 다양한 과거의 역사들이 녹아있는 골목길 등 이런 것을 전부 연결해서 이 지역을 새롭게 재생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일부 남대문 시장 상인들이나, 정부의 반대가 있어서 처음에는 힘겨운 점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동의하고, 오히려 이 지역을 사랑하는, 애정을 가진 분들이 많아졌다.

이 프로젝트는 보행로인데, 사람들이 공원으로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콘크리트로 마감했고 식재도 인공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설계자로서 관점은?

위니 마스
전통 공원과는 다른 물리적 한계가 있다. 일단 폭이 정해져 있고, 구조적으로 기존 고가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토양을 얇게 깔아 낮은 식물을 심는 것이 아니라, 높은 화분을 만들어 큰 나무를 심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늘도 만들고 다양한 식물을 심을 수 있게 됐다.

이동형 화분에 어린 나무를 심어 그것이 자라면 큰 화분에 옮겨 심거나, 주변 지역에 옮겨 심는 식의 보다생태적 방법으로 서울로 7017이 하나의 종묘장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추후에 더 많은 종의 나무를 심고, 이번에 안타깝게 실현하진 못했지만 향후 서울역 광장이나 서울역 앞 버스 승차장, 서울역 뒤에 위치한 대형 마트 건물 옥상까지 연결하는 것도 시간을 두고 꼭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4월 21일 '서울시 - 위니 마스 특별 대담'이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열렸다.

안전성, 노숙인 문제, 교통문제에 대한 서울시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은데?

서울시
안전이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문제이고, 노숙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 노숙자 중 5명을 교육·훈련을 거쳐 조경사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것이 향후 좋은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교통의 경우 처음에는 우려했는데 지금은 안정화되었다.

서울로 7017이 산업화 유산을 재생, 재활용하는 의미도 있고, 차량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바뀐다는 의미도 있는데, 더불어 개발에서 소외됐던 지역을 위한 지역 활성화 전략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서울시
서울역 고가가 과거에 서울역의 동서를 분리시켜놨던 도로였는데, 이것이 연결됨으로써 도심의 발전으로부터 소외됐던 지역들이 다시 하나로 연결돼 앞으로 재생을 거쳐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본다. 서울역 동서축 연결 뿐 아니라, 17개의 접근로가 연결되고, 또 서울로 7017을 거쳐서 명동, 남산으로 10분 안에 걸어서 갈 수 있다. 또 향후 세운상가 덱을 통해서 남북축으로 연결해 도심을 20분 안에 걸어갈 수 있게 되며, 주변 지역의 발전과 관광산업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믿는다.

서울로 7017 프로젝트의 파급 효과는 어떤 것인지? 이런 프로젝트를 통한 도시 재생의 방향, 주변 지역의 도시 재생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위니 마스
이 프로젝트가 서울 도심 재생을 위한 시작점이 된다는 것이 행복하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시도를 어떻게 다음 프로젝트로 연결하느냐 하는 점이다. 북부 역세권 개발을 주변 도시 재생과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주변 지역의 경제적 이익을 목격하고 있는데, 이를 도시재생에 이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또 전 세계에서 이슈가 되는 프로젝트이니만큼 외국인이 봤을 때 이해하기 쉽도록 영어 이름인 ‘보태닉 브리지’ 등으로 짓는다면 좀 더 많은 사람이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외에 서울역 고가에 심은 식재들이 주변 골목으로 확산되면 도심을 녹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서울로 7017도 보행 중심의 프로젝트다. 보행 친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위니 마스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서울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어떻게 하면 한강을 이용해 좋은 공간을 만들 것이냐, 둘째 도시에 있는 산을 이용해 좋은 공간을 만들 것이냐, 셋째 기존의 작은 길을 이용해 좋은 공간을 만들 것이냐 하는 방법들이다. 보행 친화 도시는 이러한 세 요소뿐 아니라 건축적 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 도심은 천편일률적으로 아파트가 지배하는 형상인데, 보행 친화적 주거 타입, 독특한 서울에서의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서울시에서 펼치고 있는 정책들이 이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로 7017과 보행친화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로서의 서울의 미래에 대해 한 마디?

서울시
도시는 기본적으로 보행친화적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환경오염, 교통혼잡, 사고를 유발했던 자동차 시대에서 이제는 사람이 주인 된 보행도시, 보행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행도시가 되면 환경이 개선되고, 대기질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절감되고, 지역 경제 살아나고,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1석 5조의 효과가 있다. 서울역 고가가 보행친화도시로 가는 기폭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니 마스(Winy Maas)

- 1958년 네덜란드 쉔델 태생으로 현대 건축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축가 중 한 명.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건축과 도시 디자인 회사 엠브이알디비(MVRDV)를 창립했고, 대표 작품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마켓홀, 네덜란드 스페이케니서의 북마운틴(Book Mountain),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파리(Grand Paris) 등이 있다. 프리츠슈마허상(2000), 암스테르담 예술대상(2004) 등을 수상했다.

'서울시-위니 마스 특별 대담' 라이브서울(tv.seoul.go.kr) 동영상 보러가기 →

정리 한해아 사진 김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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