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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을 노원지기

인터뷰 · 탐방 ·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우리 동네 슈퍼맨
‘행복마을 노원지기’
2017.04

조현제 씨는 트럭을 운전해 여기저기 다니며 과일을 판다.
그의 아내 김수규 씨는 정신장애 3급으로
부부의 생계는 조현제 씨가 과일을 판 돈으로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반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지금은 생활환경이 많이 나아진 것이라 말하는 조현제 씨.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서비스로 방을 마련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현제 씨가 월계2동 주민센터를 찾았을 때 그는 직장암을 앓았고, 재개발로 살고 있던 월셋집을 떠나 트럭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얼마 안 되는 월세 보증금은 항암 치료에 사용했고, 그마저도 소진하자 그는 월계2동 통장의 권유로 주민센터를 찾은 것이다. 노숙 생활을 한 지 근 1년 만이었다.

집을 마련해주고 의료비까지 지원받았어요

조현제 씨의 민원을 담당한 박세환 주무관은 우선 ‘통합 휴먼서비스기금 지원’으로 보증금을 마련했다. 노원구는 ‘좋은이웃 사업’과 통합 휴먼서비스기금 지원으로 노원구에 거주하는 주민 중 갑작스럽게 위기에 처하거나, 긴급 상황으로 생활에 곤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가구를 지원한다. 긴급생계비, 긴급의료비, 긴급주거비, 교육지원비 등 네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었으며 사각지대, 틈새 계층 및 법정 지원으로도 위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기초수급자,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조현제 씨처럼 가족 중 장애인이 있는 경우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조현제 씨는 긴급주거비로 보증금을 지원받아 지금의 월세방을 얻었다.

방을 얻은 건 좋은 일이지만 반지하라 햇빛이 잘 들지 않았고, 곰팡이가 슬어 도배와 장판도 엉망이었다. 조현제 씨가 의지할 것이라고는 과일을 팔아 버는 돈뿐이었다. 그의 아내가 장애를 앓고 부부의 형편이 어려웠지만 기초 생활 수급은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지원 제도를 몰랐던 이유도 있었지만 조현제 씨가 생계 활동을 하고 있던 터라 해당이 되지 않았기 때문. 때마침 2015년 7월부터 기초생활보장제도가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되면서 가구 여건에 맞게 급여별로 선정 기준이 달라졌다. 박 주무관은 이를 통해 조현제 씨가 의료급여와 주거급여 대상자로 선정되어 월세와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서울시는 생활수준은 어려우나 부양의무자 기준 등 법정 요건이 맞지 않아 기초생활보장수급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을 ‘서울형 기초보장제도’로 지원해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조현제 씨처럼 형편이 어려운 가구에게 ‘맞춤형 복지급여제도’나 ‘서울형 기초보장제도’가 큰 힘이 되어 준다.

거동이 불편한 김수규 씨에게 꼭 필요한 안전 바.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 모금한 기금으로 곧 튼튼한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돌봄 체계 구축 서비스로 살뜰히 챙겨줘요

이때까지만 해도 조현제 씨는 동주민센터에서 관리하는 일반 저소득 가구에 불과했다. 얼마 후 이번에는 그가 살고 있는 집 주인이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다. 현제씨의 아내 김수규 씨가 남편이 집을 비우는 동안 방 안에만 머물러야 했는데, 공용 화장실인 탓에 거동이 불편한 수규씨 혼자서는 화장실을 다녀오지 못할 때가 많았다. 습기가 많고 환기가 잘 안 되는 반지하 방은 악취가 진동해 생활하기 어려웠던 것. 박 주무관은 조현제 씨의 가정을 사례 관리자로 선정하고 주기적인 돌봄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노원구는 ‘일촌맺기’로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우리동네주무관이 ‘행복마을 노원지기’로 활동하며 통 단위로 마을을 살피고, 주민 간 관계 형성망을 만들어 집수리나 목욕 서비스, 수술비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박 주무관은 ‘동사례관리비’로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고 김수규 씨가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집 안에 간이 변기를 비치했다. 아울러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해 수규 씨 상태를 확인하고 반찬과 미역국을 주기적으로 배달했다. 반찬은 월계동 복지협의회 기금으로 지원받고, 미역국은 중계동 봉사 단체에서 제공한다. 꼬박꼬박 현제 씨 집을 방문하고 살뜰히 보살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서비스의 역할이 컸지만, 일촌맺기를 통한 동네 주민의 도움도 힘이 되었다고 한다. 집주인은 물론 옆 건물의 이발소 주인이 틈날 때마다 찾아가 수규 씨를 돌봐주었다. 조현제 씨는 자신과 아내를 챙겨주는 박세환 주무관과 이웃 주민이 마냥 고맙다. 서로를 의지하고 사는 부부에게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힘과 위로가 된다.

기금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할 예정

박세환 주무관은 조현제 씨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던 중 온라인 기부 포털 사이트에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기금으로 부부가 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거 환경을 개선할 예정. 낡고 오래된 침대 매트리스를 교체하고, 수규씨가 사용하는 나무로 만든 안전 바가 부러질 염려가 있어 튼튼한 것으로 바꾸어 부착할 계획이다.

“우리 같은 사람은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데, 동주민센터에서 찾아와준 게 아주 행운이죠.” 조현제 씨는 어김없이 과일을 싣고 트럭을 운전하지만, 집에 혼자 있는 아내가 마냥 걱정되진 않는다. 진정한 이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서비스로 깨달은 까닭이다.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자 비치한 간이 변기

 

노원구는 ‘좋은이웃 사업’과 ‘통합휴먼서비스기금 지원’으로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거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 돌봄 체계 구축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고요. 장애인을 비롯해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분에게 힘이 되어드리고 있습니다. - 박세환 주무관(월계2동 주민복지2팀)

글 남현욱 사진 문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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