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본문

서울사랑

서울사랑

검색 검색 모바일 메뉴



인터뷰 · 탐방 · 서울 맛 지도 ⑫
노릇노릇 고소한 추억의 맛

2017.01

명절은 전 부치는 풍경에서 시작한다. 오랜만에 만난친지들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전 부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정겹다. 전은 비 오는 날 유난히 생각나는 대표적 음식이다. 기름 두른 뜨거운 팬에서 “쉬~”, “취~” 하고 귀에 감기는 소리가 비 소리와 비슷하다. 막걸리와 최고의 궁합을 이루는 것 또한 전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전에 누룩으로 빚은 막걸리를 곁들이면 시름이 저만치달아나는 듯하다.

변치 않는 인정을 부치는 오래된 집
전은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얄팍하게 썰어 밀가루를 묻혀 지진 음식을 통틀어 일컫는다. 대표적 부침요리인 전은 크기와 모양을 일정하게 만들고, 밀가루와달걀물을 씌워 두께를 고르게 해서 치는 것이 특색이다. 육류·어패류·채소류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며,일본의 오코노미야키나 서양의 피자가 우리의 전 음식과 비슷하다.
동래파전은 쪽파와 오징어, 굴, 홍합, 조갯살 등 해산물을 밀가루와 쌀가루를 섞은 반죽에 넣어 기름을 두른 번철에 지져내는 전의 일종으로, 예부터 동래장의장꾼이나 장 보러 온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명물음식이다.
각색산적은 쇠고기와 고추, 더덕, 느타리버섯, 수삼, 쪽파 등 갖가지 재료를 번갈아가며 꼬치에 꿰어 번철에 노릇노릇하게 지져낸, 화려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제사상이나 큰 잔칫상에 고임으로 반드시 쓰였다.
서울에는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전 요릿집이 많다. 번화한 시장이나 도심 빌딩 숲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만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 특징이다.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실내 분위기나 가구, 소품 등이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주인장의 변치 않는 넉넉한 인심이 사람들의 마음과 발길을 불러 모은다.

원조녹두

30년이 넘는 원조녹두는 인근에 있는동대문시장과 방산시장 상인들이 회포를푸는 장소로 사랑받았다. 고기녹두전,고추전, 굴전 등 총 11가지의 다양한 전을맛볼 수 있다. 고기녹두전은 먼저 그 두께에감탄하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절묘함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맷돌로손수 갈아낸 녹두와 직접 담가 숙성한 김치를사용해 더욱 특별한 맛을 낸다. 고개를숙여야 지나갈 수 있는 낮은 천장, 오래된가구, 후한 인심이 전의 구수한 맛을 더한다.
주소 중구 을지로11길 26-2 문의 02-2277-0241

전주전집

손맛 좋은 사장님이 15년 동안 전을 부친집이다. 대표 메뉴인 모둠전은 2접시로이루어졌다. 전반전에는 동그랑땡,새송이전, 두부전이 나오고 후반전에는두부전, 동태전, 호박전, 깻잎전이 나온다.계절에 따라 구성이 바뀌기도 한다. 술을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뚝딱 비운 모둠전이아쉬울 때 “새우와 육전 반반이”를 외치면새우전과 육전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다. 그외에도 고추전, 굴전, 빈대떡, 파전, 감자전등 웬만한 전은 다 맛볼 수 있다.
주소 동작구 동작대로7길 19 문의 02-581-1419

봉화전

1950년대 평양 음식 전문점으로 알려진봉화전은 전 도시락을 선보일 만큼 전이맛있는 집으로 유명하다. 부침 옷이 얇아재료의 맛이 살아 있고 느끼하지 않다.인기 만점인 육전과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없는 삼겹살전이 대표 메뉴다. 생선전은촉촉하고 탱글탱글한 생선의 식감이 입안을가득 메운다. 달짝지근한 맛과 무게감을품은 이북식 막걸리도 반드시 맛봐야 한다.어머니께 물려받은 제조법을 양조장에알려주고 매일 막걸리를 받아 온다.
주소 강남구 봉은사로 632 문의 02-568-0919

글 양인실 사진 홍하얀



  • 2 조회수 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