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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서울 스케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2017.01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고 싶으면 산에 오른다.
건물이 아닌 도시를 보고 싶을 때에도 산으로 향한다. 한양도성길이다!
여러 산에 둘러싸인 서울은 조금만 힘들이면 탁 트인 전망대에 오를 수 있는 천혜의 입지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한양도성을 따라 거닐면 다양한 방향에서 서울 중심부를 내려다볼수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곳은 우백호 인왕산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은 아주 고요하다.
조금 전까지 내 주위에 맴돌던 자동차 경적 소리, 공사장 기계 소리, 상가의 음악 소리 등이 모두 사라진 서울 그대로의 모습을 조용하게 음미할 수 있다.
언젠가부터 산정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에 제동이 걸리면서 사소한 기록마저 움츠려야 하는 것이 못내 야속할 따름이다.
이럴 때는 스케치북을 펴 든다.
상세한 서울 모습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저 그림을 그리면서 그동안 걷고, 끼적이고, 뒹굴던 장소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으면 된다.
대략적인 그림을 끝내고 떠오르는 장소를 두서없이 적어나간다.
눈에 보이는 서울은 더없이 발전된 현대적모습이지만, 내가 적은 장소들의 이름은 하나같이 옛 흔적들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관심만갖는다면 꽤나 가까이 있는 풍경들!
이것이 바로 서울이 품은 매력이요, 그동안 서울을 사랑하게 만들어준 오랜 친구들이다.

다시금 성곽을 따라 걷는다.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그 길을 따라
오랜 역사에 더해진 2017년이라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도심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하얀 석벽이 겨울 햇살에 반짝이며 나를 인도한다.
내가 살아가야 하고, 그림에 담아내야 하며, 또 걸어야 하는 그곳으로
.

이장희<서울의 시간을그리다>, <사연 있는 나무 이야기> 저자. 다양한 매체에 글과 그림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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