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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 공정 무역

기획 · 착한 경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행복해지기
착한 소비 공정 무역
2016.06

공정 무역은 공평하고 장기적인 거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무역과 빈곤 문제를 해결하려는 운동이다.
우리나라는 생협을 중심으로 초콜릿, 설탕, 바나나, 아몬드 등을 공정 무역으로 수입하고 있다.
5월 둘째 주 토요일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공정 무역 축제는 공정 무역에 대한 서울 시민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세계가 주목하는 만화·애니메이션 축제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이하 아이쿱생협)는 2007년 12월 처음으로 공정 무역을 시작했다. 현재 총 10개국에서 커피, 초콜릿, 설탕, 기름, 향신료, 와인, 바나나 등을 취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팔레스타인 아몬드를 추가로 수입하는데, 이 수익금은 생산지인 카나안 팔레스타인에 올리브나무와 아몬드나무를 심는 데 사용한다. 아몬드를 생산하는 카나안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아이쿱은 올해 공정 무역 기금을 사용해 아몬드나무 1만 그루와 올리브나무 5,000그루를 심는 비용인 6만5,000달러(약 7,500만 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초기에 공정 무역 제품은 싸야 한다고 말하던 분들도 지금은 가격을 따지는 대신 물건이 좋고 믿을 만하다며 구입하세요. 저희 생협에는 공정 무역에 대해 공부하고 실천하는 공정 무역 실천단이 있어요. 이분들이 가치 소비에 대해 열심히 알린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쿱생협의 이나영 씨는 팔레스타인 나무 심기 캠페인은 평화를 심는다는 의미가 담긴 동시에 분쟁으로 상처받은 팔레스타인 생산자들을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쿱 생협은 공정 무역으로 거래한 규모가 2015년 약 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두레생협 에이피넷(APNet), 필리핀에 삶을 선물한다

2003년부터 공정 무역을 시작한 두레생협은 2004년 10월공정 무역을 전담할 별도 사업체 ‘에이피넷(APNet)’을 설립하고 필리핀 네그로스에서 마스코바도 설탕을 수입하고 있다. 에이피넷은 필리핀 생산자 단체인 대안무역회사(AlterTrade Corporation, ATC)와 협력해 필리핀 네그로스의 설탕 생산자와 노동자들의 권익과 자립을 돕고 있다. 설탕 1kg당 100원가량의 기금을 모아 ATC에 전달하고, 조합원들이 어디에 어떻게 자신의 기금이 사용됐는지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게 했다.

“공정 무역이라고 하면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생산자들이 내놓은 상품은 질이 매우 좋고 그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공정 무역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당당하게 요구하며, 생산자와 소비자로서 대등하게 교류하는 겁니다.”

두레생협 에이피넷 채은아 대표는 조합원들과 생산자 간 인적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는 시간을 갖는데, 조합원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두레생협 에이피넷은 마스코바도 설탕 외에 커피·올리브유·초콜릿·캐슈너트 등을 동티모르, 페루, 라오스, 팔레스타인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주)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 아시아 여성의 삶을 응원한다

사회적 기업 (주)페어트레이드코리아는 ‘여성이 서야 가정이선다’는 신념으로 빈곤 국가의 여성 생산자가 만든 다양한 원료와 제품을 공정 무역으로 수입하고 있다. 공정 무역 패션, 생활용품,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공정 무역 가게 ‘그루’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한다. ‘그루’는 아시아 수공예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브랜드로 면, 마, 실크, 울 등 자연 소재와 베틀로 짠 원단을 사용해 핸드메이드 감성을 한껏 살린 의류와 수공예품을 취급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현지를 방문해 작업을 지시하고 있어요. 그때마다 생산자와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려서 소비자가 직접 현장을 볼 수 있게 합니다.
 
가격이 비싸다는 분도 있지만 베틀로 직조해서 만들기 때문에 의류 한 벌을 완성하는 데 3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싼 편에 속해요. 저희 제품은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하거나 공정 무역에 관심 있는 분이 많이 찾습니다.” 박선영 팀장은 공정 무역 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성동구에서 공정 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공정 무역에 대한 교육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공정 무역 서포터를 양성하거나 교육할 계획이다.

공정 무역이 삶의 질을 높여줬어요

다니엘 디아만데(필리핀 네그로스 사탕수수 생산자)

예전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조차 사치였습니다. 그런데 공정 무역을 통해 제 삶뿐 아니라 제가 몸담고 있는 다마 공동체의 삶이 달라졌습니다. 공정 무역을 통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으면서 생활이 윤택해졌을 뿐 아니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도 보낼 수 있게 됐으니까요. 또 공정 무역을 시작한 후 농기구를 구입할 수 있게 됐고, 사탕수수 재배 면적을 늘릴 수 있어서 생산성도 좋아졌어요. ATC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을 나눠 맡는 분업으로 노동의 효율성도 높아졌답니다. 적립한 공정 무역 기금으로 양수 시설도 마련해 멀리 떨어진 강에서 물을 길어오는 수고도 덜었어요. 가장 좋은 것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소비자와 파트너십을 맺은 거죠. 앞으로 더 건강한 사탕수수를 재배해 공정 무역 소비자들의 먹을거리를 안전하게 책임지는 것으로 고마움에 보답하겠습니다.

공정 무역 가게 ‘지구마을’을 아세요?

서울시는 2012년 5월 공정 무역의 날을 맞이해 ‘공정 무역도시, 서울 추진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공정 무역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공정무역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2013년 1월 시민청 내에 공정무역 가게 ‘지구마을’을 개관하여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알리는 노력을 해왔다.

또한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전후로 한국 공정무역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여 공정무역의 취지를 시민에게 알리고 있다. 올해 덕수궁 돌담길에서 개최된 공정무역의 날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정무역 단체 및 시민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서울시는 공정무역 도시 달성을 위하여 각종 교육과 강좌, 커뮤니티 지원, 공정무역 캠페이너 양성사업을 공모선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글 이선민 사진 이준기